제목을 쓰고 보니 참 거창하네요^^
묘~한 인연으로 한 달에 한 두번 보물섬 학교에 동거 아닌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매번 행사때만 갔다가 진짜 학교 안으로 들어가니 그 감회란...^^
들어가자마자 제 눈에 들어왔던 건 주작을 가운데로 삼삼오오 있었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긴 줄 등장과 함께 단체 줄넘기를 하는 아이들.
내심 방바닥이 꺼지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너무도 신나게 놀더군요.
지난 주 친친여행을 가면서 찍었던 사진들을 같이 보는데 얼마나 신났을지 안 봐도 훤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제 별명을 지어주시는 주작~
아이들의 추천으로 '둘리'란 별명을 얻었는데 마치 교회에서 세례를 받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자연스레 여행 중 재미있었던 프로그램 인기투표에 들어가고 전체 대청소를 했죠.
청소하다가 물이 들어있는 페트병 발견~!!!
바로 패스에 패스를 거듭한 공놀이로 발전해주는 센스~
청소를 하다가 새 두 마리가 죽었다고 알림과 동시에 한 아이가 스티로폼 박스를 가지고 와서 밖에 묻어주네요~
청소를 마치고 인기투표 결과를 말해준 뒤 자유롭게 활동을 하라고 말하는 주작.
저와 한 아이를 두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왈~
'주작. 무슨 이야기 해?'
'응. 너 얘기'
맞는 말이었지만 바로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 조금은 멍~한 저였네요^^
아이들과 함께 새를 묻은 무덤도 보고, 공놀이도 하고, 텃밭자랑 듣기도 하고, 밥도 먹으면서 월요일 오전을 기분 좋게 시작했답니다.
부득이 일찍 나서야 해서 공놀이를 끝으로 학교를 나섰는데 가슴 한 켠이 알싸~해지는 건 왜일까요.
오늘 보시니까 어떠세요?
아무래도 일대일이라는 구조적인 공간과 이 곳과는 아이의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죠?
주작의 마지막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도네요.
언젠가 주작이 써 놓은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이 노는 판 전체는 하나의 그림이라고.
그 그림 속에는 적극적으로 상대방과 어울리며 노는 무리도 있고 그 무리에 끼지 못하고 혼자서 노는 아이들도 있으며 조밀하게 그려지는 곳도 있고 텅~ 빈 여운이 있는 곳도 있다고.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그림의 일부라고...
아이들 사이에 끼지 못한다고 생각드는 것은 실은 끼지 못하는 것이 아닌 끼지 않는 것이고 이 모든 것은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는 것.
조금이라도 더 세련된 기술을 배우는 것.
자연스럽게 발달하는 것.
부족하거나 결핍되었다면 채워주거나 대체할만한 수단을 강구하는 것.
이 모든 생각은 '아이'를 위해 존재하고 '사회'를 위해 존재하며 '함께' 살기 위해 존재하는 물음이요 생각이겠지요.
이런 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답니다.
하하하^^
또 글이 길어졌네요(제 고질적인 병입니다. 짧게 쓰는 게 잘 안되요...ㅠ..ㅠ)
암튼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수업참관 허락해주셔서 감사해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간 하루였답니다^^
다음에 또 뵐께요~
'둘리'로 말이죠*^^*
첫댓글 아~!! 현욱이가 재미있는 샘이 가끔온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둘리 반가워요
벌써 인기 폭발이던데요
매일 오거나 일주일에 세번이상 왔으면 하더라구요
저희들이랑도 친해지길 바라며...ㅎㅎ
어이쿠~
말만이래도 너무 감사합니다.
친해지면 저야 너무 감사한 일이지요~^^
제가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해 현욱이가 누군지 잘 모르겠지만...(아마 얼굴보면 바로 알텐데...^^)
암튼 저 또한 다음 만남이 기대된답니다*^^*
노란머리 6학년 남자아이가 현욱이예요
바로 알겠지요?
아...
바로 알겠는데요^^
둘리라는 별칭으로 자주 만나뵙길 바래요
아직은 별칭이 조금 낯설기만 한 저네요.
그래도 어설프지만 보물섬 친구들과 한 발짝 걸치고 있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네요~
둘리 둘리 ~
제 사각턱이 이럴 때 발휘가 되네요...ㅋㅋ
암튼 저 또한 자주 만나길 바래요~*^^*
감사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