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밴드의 '우리사는 이야기'공연 모습이다.
'권순우의 세상사는 음악 이야기를 듣다!'
23일 저녁 오후 6시 30분...
거리엔 하나둘 가로수잎이 노릇노릇 물들기 시작하고 있다.
된장냄새나는 한국 록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평가받는 권순우 밴드의 '권순우'를 만나기위해서 예술회관옆 '쁘디아르'로 갔다.
조금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는 문자가 왔다.
'5분만 늦겠습니다.죄송합니다'란 문자가 그 걸보는 순간 권순우의 세상사는 방식이 어떠한지 조금은 알것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공연장에서 처음보고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그의 음악과 세상사는 이야기를 들어보리라 마음먹었었다.
조금 있으니 훤칠한 키에 마름 체격의 그가 나타났다.
정확히 5분후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죄송합니다"큰소리로 인사를 한다.
따뜻한 카프치노 한잔과 시원한 커피한잔을 시키고 마주 앉았다.
무슨 이야기부터 먼저할까 고민하는데...대뜸,"술 좋아하세요?"라고 묻는다.
"술을 잘 못마셔서 좋아하지는 않지만 술자리 분위기는 좋아합니다."
"아...그러세요!전 아무래도 중독증상이 있는것같아요 .꼭 술을 한잔 마셔야 하루가 가는 것같은때가 있거든요"하면서 그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글을 쓰는 작가이며 방송인이고 가수이다.
참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그의 음악세상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자신의 음악 이야기를 들려주고있는 권순우씨
Q권순우 본인을 소개한다면?
A우선 나이는 39세이고 1녀2남중막내이다.초등학교,중학교때 노래를 무척잘했다.
남들앞에서나 학교행사에서 줄곤 앞에 나가 노래를 불렀던 것을 보면 그런것같다 .중학교때에는 응원단장도 했다.한 여성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이기도하다.모태신앙(카톨릭)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신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학교를 다니면서도 여자친구 단 한명도 사귀지않았고 미팅엔 아예나갈 생각도 하지않았다.
그냥 난 당연히 신부가 되여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것들은 하지않았다.
그런던중 중학교 3학년때 도어스(Doors)의 짐모리슨을 알게 되었다.처음 그의 노래를 들었는데 참 잘했다.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짐 모리스는 음악을 작사,작곡하면서 몇권의 시집도 썼고 영화도 만들었다.그런그의 삶이 참 좋았다.그의 음악을 접하면서 키타를 배우고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하여 노래를 하곤했다.
그러면서도 신부가 되어야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고등학교 시절은 그리 모범생은 아니였다.내가 하고싶은 것을 다했으니까...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당연히 신학교에 갈려고 시험을 치렀는데 몇번 낙방을 하게되었다.그 때 상각한것이 '아!하느님이 내가 신부가 되는 것을 원하지않는구나!'였다.신부가 될생각만했기때문에 다른것은 생각해 보지도않았다.그러던 차에 서울예전실용음악과에 입학을 하게되면서 음악을 하게 된것이다.
Q음악은 어떻게 만드는지?
A내 음악은 곧 내 삶이다.내가 직접겪고 몸소부딪치는 가운데서 노랫말도 떠오르고 악상도 떠오른다.가끔일을 떠난다.노동의 현장,땀냄새나는 현장에서 부딪치다보면 저절로 음악이 나온다내가 유일하게 동시다발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이것이다.단순해서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못하는데 일을할때만은 그러지 않은것같다.그래서 내 음악에 된장냄새가 난다고 하는 것같다.
Q자신의 음악인생을 이야기한다면?
A 2001년 1집음반이 나왔으니 10년이 되었다.그러나 난 가수가 아니다.가수라면 하루에 대여섯시간씩 피터져라 노래를 해야한다.그런데 난 아니다.글도 쓰고 일도하고 방송도 한다며 그렇게 노랠부르지못한다.그러니 난 가수가 아니다 .그런데도 음악으로 먹고사는 걸 보면 가수이긴 한데 굳이 표현한다면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2000년도에 강남에다 12억을 투자하여 녹음식을 운영한적이 있었다 .3년만에 사기당하여 다 날려보기도했다.
라이브카페형식의 음식점도 운영해 보았으나 나하고는 잘 맞지 않은것같다.역시 음악을 할때가 가장 편안하다.
그렇게하면서 5년후 2집을 냈고 올해 싱글앨범<꿈을 꾸다>를 세상에 내놓았다.
책읽는 것을 좋아해서 책을 많이 읽는다.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책이 <체게바라 평전>이다.
글을 읽고 난후의 느낌의 세상을 바라다보는 나의 생각들을 담아 틈틈이 글도 쓰고있다.
Q가족은 어떻게 되는가?
A 유치원을 운영하는 아내와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 요한이가 있다.
아내하고는 9년을 만났다.그냥그냥지내다가 한 5년쯤되니까 좋아하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아주 열정적인 사랑은 아니였다.그서은 아내도 인정을 한다.우린 결혼이란걸 마음에 두지않았는데 양가에서 합의하여 결혼을 하게되었다.지금도 둘은 결혼이 꼭 필요한것인가?하는 의문을 던저보곤한다.물론 아들에겐 미안한 이야기지만 결혼에 대한 생각은 지금도 그렇다.
사람들은 참 운좋은 녀석이라한다.나도 그렇게 생각한다.아내가 자신의 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요한이의 밥걱정은 하지않아도 되니까...(웃음)..그래서 아마 지금처럼 내 삶의 방식으로 살고잇지 않나 생각한다, 생계가 달려있다면음악은 하고있겠지만 지금처럼하고는 좀 다른 모습이지 않을까 한다.
Q아들에게 해주고싶은말은?
A지금처럼만 살아라.특별히 뛰어나게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처럼만 산다면 무슨일을 하든 잘 해낼거라 믿는다.지금처럼 사는게 가장 중요하다.
Q권순우 밴드의 멤버들 중에 가장 고마운 사람은?
A당연히 무준이다(김무준:편곡,노래,메인기타 ,홍보담당)
무준인 음식점을 운영하던 시절에 만났다.어느날 한 밴드가 와서 노래를 한다고하는데 그 중한맴버가 너무 잘했다.노래며 기카연주실력도...그래서 장담을 했다 저 팀이 해체되면 반드시 저 사람을 내편으로 만들겠다고 ,그렇게 무준이랑 만나게 되었다.
공연중에 맴버소개할때도 "권순우밴드의 권순우 김무준입니다"라고 말할정도로 정말 고마운 동생이다.
내가 곡을 만들면 그 다음은 다 알아서 처리한다.편곡이며 악기선정이며 방송스케줄이며 공연계획및 홍보까지..
정말 무준이가 없으면 권순우도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고마운 동생이다.
굉장한 연주실력과 재능을 가지고있다.
지금까지 10년동안 맴버들이 날 위해 함께 고생했으니 이젠 내가 맴버들을 더 큰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싶다.
맴버들도 성공의 맛을 볼 수 있도록 해주고싶다.그게 앞으로 내가 해야할 일이다.
▲10년을 함께 해온 맴버들에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Q맴버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는가?
A정말 틀리다 소통이 잘 안될때가 있다.생긴것을 봐도 다 다르다.그러나 음악을 통하여 하나가 된다.다른 각자 취향들은 다르지만 맴버들하고 살아가는 생활이야기들을 많이 나눈다.
촛불집회현장에도 여러번 다녀왔다. 두번은 초대받은 공연이였고 그 이후는 맴버들에게 세상의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경험하고 느끼게 해주고싶었다.그런날은 술 한잔 비우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참 미안한 생각이 든다.앞으로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내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미국산소고기 수입문제도 그렇고 한미FTA협정도 그렇고 정말 걱정이다.
Q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는?
A<처음처럼>이다.이 노래는 아들 요한이를 처음만난느낌을 담은 것이다.아내가 병원에 출산하러간 날 너무 피곤해서 집에서 잠이 들었다.잠결에 아들을 낳았다는 축하한다는 인사를 전달받았는데...그러고 세시간을 더 자버려 평생죽일놈이 되었다.그때 일은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다.병원에서 온 아들을 보면서 마음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을 노래에 담았다.가사와 멜로디를 10분만에 완성한 음악이다.아들이 있다보니 음악을 만들때마다 꼭 한 곡씩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기게 된다.
Q현재 진행하고 있는 방송에 대한 소감과 권순우<세상 밖으로>란 기고의 글을 통하여 세상에 하고싶은말은 무엇인지?
A 방송은 특별한 새로운 느낌은 없다 .오래전서 부터 크든 작든 꾸준히 늘 해오던 일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신문에 기고하고있는 글들은 '내 생각이 맞다!'란 내 판단을 가지고 글을 쓴다.반대 의견이 있으면 함께 만나 의견을 나누기도한다.
그러다 보면 간혹 내 판단이 옳지않을 수도 있지만 내가 옳다고 믿고 잇는 것들에 대해서는 다른의견을 자진 사람들에게 설득을 하고 이해를 시키곤한다.
요즘엔 좌,우익이 다로 없다.
모든게 혼란을 거듭하고있다.이 혼란을 잘 헤쳐나가야하는데 걱정이 된다.
세상을 모든 사람들이 공유해야 한다고 본다.그러나 현실은 그렇지않다.남산에 올라간 적이 있는데 가는 곳마다 돈이다.전망좋은 곳은 몇몇대형음식점들이 차지하고 있다.내가 살고있는 곳에서 내가 보고싶은 풍경들도 마음놓고 볼 수 없는 세상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세상의 아름다움음 어느 개인 어느기관의 것이 아닌 세상의 것이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경제개발도 이루어졌으면 참 좋겠다.나만 자치하고 만만 보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일 수록 함께 나누는 열림 소통의 장들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그런 내 생각들을 쓰면서 함께 나누고싶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권순우...
그의 이야기는 세시간 동안 이어졌다.
술을 좋아하고 담배를 피우는 그가 금연장소인 커피숍에서 모든걸 인내하며 털어 놓은 이야기엔 그의 삶의 끈적한 내음들이 담겨져있었다.
커피값을 성큼 일어나 먼저 계산한다.
미안해하고 있는데 "다음에 대신 밥 한 번사주세요!"한다.
'얼마든지요' 라고대답을 하는데...핸드폰을 찾으러 편의 점으로 달려간다.
"아!이런거 없이 살면안되나요?다 떨어졌다고 깜빡거리니까 밥줘야하잖아요!...참...이런게 왜 있어야하지요?
우리 이런거 없이도 잘 살았는데...."
역시! 권순우 그다운 생각이였다.
10월엔 한 열흘동안 일을 하러 광주로 내려간다고한다.
사람들과 섞여서 일을 하다보면 그 속에서 음악이 나온다고한다.
그의 음악은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창법이다.어떤 기교도 없다.
노랫말들은 사회현실들을 비꼬는 이야기들이 담겨져있다.그러면서도 그는 희망을 노래한다.
내일의 사랑을 노래한다.
안어울릴 듯 어울리는게 권순우의 음악이다.
맴버들과의 조화로움도 그렇다 .서로 전혀다른 사람들이 만나 조화로운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면서 세상에 대한 희망을 노래한다.
사람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그것이 권순우밴드가 된장냄새가 나는 '록'음악인 이유이다.
일을 마치고 올라온 그의손엔 과연 세상을 향한 어떤 메세지가 담겨져 있을까?
사뭇,그것이 기다려진다.
▲공연도중 세상을 향한 그의 음악이야기를 들려주고있다.
▶권순우 밴드는 2001년 권순우(작사,작곡,편곡,노래,어쿠스틱 키타)와 김무준(편곡,노래,메인키타)으로 결성된 2인조 밴드이다.현재는 4명의 맴버거 활동하고있다.1집<과거>,그 이후로 5년후 2집<달잡이>발표 ,올해 싱글앨범<꿈을 꾸다>를 내놓았다.OBS경인방송에서 문화 비평과 인천시 인터넷신문에 권순우의 '세상밖으로'란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짐 모리슨은 미국의 가수이자 작곡가 ,작가 영화감독,그룹 <도어스>의 리드싱어이며 작곡가로 유명하다.여러권의 시집을 썼고 다큐멘터리와 단편영화도의 감독을 맡기도했다.29세에 요절한 뛰어난 예술적재능을지닌 가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