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기상이해-77. 수르지트 싱(Surjit Singh)
수르지트 싱은 미국에 살고 있는 전문 신학자이다.
그의 저서인 ‘인격성에 대한 서문’(Preface to Personality, 1952)은 인도 신학자가 인격성에 대한 기독교 교리를 연구하려는 철저한 시도이다.
이 책은 라다크리슈난의 신베단타적 관점, 즉 신은 궁극적으로 비인격적인 절대자이고 인간은 분리된 ‘독자성’(individuality)을 가지지만, 실제로는 분리되지 않는 궁극적인 의미의 ‘인격성’(personality)을 가진다는 연구이다.
이는 결국 아트만과 뻐럼아트만이 같다는 것이다.
라다크리슈난은 초월적 자아, 아트만은 홀로 영원하며, 경험적 자아 또는 인격은 단순히 가능한 한 빨리 없어져야 하는 제한이요 왜곡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수르지트 싱은 이 견해에 대해 기독교 인격주의적인 비판을 하고 있으며, 그의 저서는 어떤 인도의 철학 학파보다도 케에르케고르(Kierkegaard), 베르디아에프(Berdyaev), 부버(Buber), 템플(Temple) 등과 같은 서양 사상가들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이 분명하다.
하나님과 인간 모두에 있어서 인격성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 수르지트는 ‘그리스도에 관한 사실’로 관심을 전환하고, 차까라이처럼 부활 사건에서 분명하게 나타난 그리스도의 인격성에서 그 비밀을 찾는다.
몸의 부활에서 보는 것은 몸이 전체 인격의 필수적인 요소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몸을 가진 존재는 단지 성육신한 역사적인 나사렛 예수가 아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정신과 육체의 연합이다.
부활의 배후에 있는 사상은 영혼-몸(soul-body)이 완전하고 온전한 인간이다.
역사적인 독자성을 대표하는 몸은 폐기되지 않는다.
부활에서 우리는 물질세계와 인간 세계에 대한 하나님의 긍정적인 관계를 본다.
이 관계는 그리스도인과 힌두에 혐오스러운 것으로서의 유대주의 기독교의 인간에 관한 교리와 구별된다.
수르지트 싱은 초기 교부들이 그리스 종교를 극복하기 위해 하나님과 세상의 밀접한 상호관계에 대한 증언을 포함하는 로고스 교리를 어떻게 발전시켰는지를 지적한다.
어떤 식으로든 오늘날 기독교는 하나님과 세상 사이의 확실한 연결을 힌두교도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교리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의미는 우리가 실제로 그리스도 안에서, 또한 하나님과 인간 안에서 가장 진실한 것으로 보이는 인격성의 의미를 이해할 때 필요한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것이다.
신-인이시요, 영혼-육체이시며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확고한 관계, 필수적인 연결 고리이다.
인격성이라는 유형으로서의 그리스도에 대한 수르지트 싱의 강조점은 아주 유용하다.
그의 설명이 너무 서구적인 용어이기 때문에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서 뿌루쉬(Purusha)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개발하려는 그의 시도는 매우 흥미롭다.
하나님의 인격성은 단순히 신인동형론을 넘어서는 깊은 의미를 가진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무로서의 존재의 바탕이지만, 또한 그 깊이 저 너머에는 인격을 가진 실재로 이해될 수 있다.
단순히 비인격적인 우주의 무(無)를 넘어서는 인격적인 사랑의 하나님에 관한 이해는 인간과 관계를 가지는 하나님의 실재의 또 다른 깊은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우리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신성의 실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