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가벼운 비가 온 후, 오늘도 소나기 예보가 있는데 하늘은 아침부터 태양이 내리는 더운날씨가 열렸다.
산행 일정 변경으로 오랜만에 8명의 단촐한 산행에, 홍천의 가리산/ 어비산-유명계곡/ 호명호수 코스를 놓고,
세월따라 증가하는 베이스캠프조와 무더운 하절기 산행을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맘은 가리산인데...)
아침까지 산행장소를 고민하다 오늘따라 베이스캠프조가 4명으로 늘어, 버스로 이동이 가능한 호명호수에서
전원이 합류할 수 있는 마대장의 아이디어를 반영하여 상천역에서 잣나무 숲길을 거쳐 호명호수까지로 정했다.
강원도 방향은 여행객이 많아 주말 혼잡으로 일찍 출발하다보니 원거리 벗들이 이른 아침부터 수고가 있어,
오늘은 소수 인원이라 느긋하게 아침 9시에 서울을 출발하여 상천역 도착을 11시로 2시간을 계획했는데,
주말에 정체가 극심했던 도로는 메르스의 영향인지 한산하여 한차례 휴식하고도 10시에 상천역에 도착했다.
참으로 온, 냉탕이 심한 민족...
메르스의 호들감으로 대외적으로 국가 위상 저하에, 대내적으로 경제상황 악화에... 갈등까지...
상천역에서 성여, 배원, 상현, 현우는 호명호수까지 3.5km 산행을,
무영, 진홍, 재원, 월성은 호명호수 1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버스로 호명호수에 올라
호명호수 주변 능선 2.5km의 산책을 하기로 정하고 출발^^
(무영은 내일 장거리산행 계획으로, 재원은 전일 과음으로, 진홍은 도보 초과가동으로 베이스캠프조에 합류)
530m의 고산에 위치한 호명호수는 가평 8경중 2경으로 호명산 정상에서 북쪽 능선에 인공적으로 발전을 위해
조성해 놓은 호수로 국내최초 양수발전소의 상부 저수지로 호명산의 수려한 산세와 더불어
고산의 자연 그대로를 최대한 살리면서 아름답게 조성해 놓은 넓은 저수지는 백두산 천지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절경이 있고 상천역에서 호명호수 방향에 긴 잣나무 숲길이 산행 길이 일품이다.
산행팀은 뜨겁게 태양이 내리는 마을을 지나 이제 준공되어 가는 상천루를 우회하여 잣나무 숲에 들어서니
계곡과 잣나무 숲으로 이어진 산길 좌우로 많은 야영객들이 텐트를 치고 힐링을 하고 있었다.
이 코스를 택한 것이 푸르름으로 하늘을 향해 곱게 뻗은 잣나무 숲길에서 힐링을 하고 싶어서 였다.
하나가 아닌 여럿이서 아름다운 숲을 이루며 사계절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잣나무들^^
몸도 마음도 인생도 그렇게 곧고 푸르게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 푸르고 시원한 잣나무 숲길에서 기분좋게 휴식도 하고 현우형이 준비한 과일도 나누며
내안에 푸르름을 채우기 위해 좋아진 기분에 가슴을 펼치고 복식호흡도 해 본다.
고즈넉한 풍경에 그윽한 잣나무 내음을 가슴으로 안으니 참으로 기분이 좋다.
기분 좋게 잣나무 숲길을 지나니 지그재그 제법 경사가 있는 오르막 산길이 지속되고 바람 한점 없는 숲길에
습도까지 있어 땀도 많이 나 생각했던 것보다 힘든 산행을 몇차례의 휴식을 하면서 호명호수에 도착했다.
먼저 버스로 도착한 베이스캠프조는 일찍 올라와 능선 산책을 마치고
우리들을 환영하며 선선하고 호수 전망이 있는 중식 장소로 안내했다.
하루 전부터 새벽까지 형들의 건강과 맛의 즐거움을 위해 먹거리 준비하느라 그 엄청난 수고에도
늘 과하다고 핀잔을 들으면서도 푸짐히 준비하여 잘 먹여야 마음이 편안한 현우형^^
오늘도 고구마와 영양밥에 계란말이, 오이, 배추, 열무 김치와
오늘의 신메뉴 돼지 두루치기에 상치, 깻잎에 맛깔스런 된장까지 한상 가득 차려 놓고
막걸리 곁들여 한잔씩 나누고, 월성표 라면까지 더하여 맛나다고 극찬하며 다 해치우고,
넉넉해져 오랜만에 산 정상에 호수를 안고 있는 풍경과 공기 좋은 청정지역에서 오침도 하면서 휴식을 했다.
(이 좋은 자연에서 휴식의 힐링의 배가를 위해 산우회원 모두에게 휴식용 깔판을 지급키로 했다.)
재원, 진홍, 월성형은 버스로 하산하고
무영형까지 합류한 산행팀은 오른 산길을 그대로 하산하여 상천역에 도착하여 베이스조와 합류했다.
호젓하고 물맑고 청결하고 풍경 좋은 상천 에덴사우나에서 온천을 하고,
지난달 검봉산행후 뒷풀이를 했던 창평의 닭갈비 집에서 막국수 곁들여 식사와 한잔씩 나누고
음식점옆 당구장에서 진홍, 상현, 월성형이 경기하여 진홍형이 게임비를 부담했고,
성여, 배원 경기에서는 배원형의 완승했다.
산행에, 사우나에, 석식에, 당구게임까지 하고 하늘에 별을 보며 귀경길에 올라 모든 산행 일정을 마쳤다.
우리나라에서만 명성이 높아진 괴물 메르스 덕분에 교통 막힘없이 잘 다녀왔다.
동행해준 벗님들!
감사합니다.
7월에는 18일(토) 양평에서 가볍게 산행후 천렵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 동 행(8명)
김무영, 김성여, 김진홍, 바상현, 이배원, 이재원, 이현우, 황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