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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산사호(商山四皓)
옛날, 진(晋)나라의 시황제(始皇帝)가 무도(無道)로 서적을 불사르고 유교인들을 땅에 묻어 죽였을 때 4인의 인물은 난을 피해 홍농(지금의 하남성 서부에서 협서성 동부의 땅)의 상산에서 은둔 생활을 하였다. 그 무렵 이들은 나이가 들어 머리도 수염도 온통 새 하야므로 당시 사람들은 4호(四皓:호는 하얗다는 뜻)라고 불렀다. 한 사람의 이름은 동원공, 두 번째 사람은 기리계, 세 번째 사람은 하황공, 네 번째 사람은 녹리선생이었다. 한의 고조는 먼저 혜제를 내세워 태자를 삼으려 했지만 척 부인을 총애하여 혜제를 폐적(廢嫡)하고 새로 조왕여의(趙王如意)를 태자로 책봉하려 하였다. 조왕여의는 척 부인이 낳은 자식이었다. 모든 신하들은 간(諫)하였지만 그만두게 할 수가 없었다. 이 때 여후(呂后:혜제의 어머니)가 장량(張良)에게 대응책을 물으니 장량이 말하기를 “이것은 말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생각해 보건데, 선왕이 불러도 오지 않은 4명이 있습니다. 이 4인은 선왕이 사람을 깔보고 가볍게 여기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산 속으로 도망가 숨어 살고 있습니다. 의로움에 있어 한의 가신이 되기로 결의하고 있습니다. 선왕은 언제나 네 사람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여후께서 만약 황금과 비단을 갖추어 태자가 쓴 편지를 가진 자를 사신으로 보내어 겸허하고 예의 바르게 네 명을 부르셨을 때, 그래서 만약 이 4명이 올 수만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여후는 장량의 말대로 사람을 영접 보내었고 드디어 4명이 도착하였다. 이따금 군신을 대접하는 연회가 있어 술이 건아해지고 태자도 선왕 가까이에 앉았다. 4인은 태자를 가까이서 따르고 있었다. 모두 80여세로 수염도 눈썹도 새하얗고, 의복과 관도 대단히 아름다웠다. 선왕은 이상하게 생각하여 그들에게 묻자 4인은 각각 이름을 아뢰었다. 선왕은 놀라 나는 공들을 찾았지만 나를 피해 도망가지 않았느냐 그런데 지금 어떻게 하여 스스로 내 아들을 가까이서 따르며 세상과 어울리느냐? 라고 말하였다. 4인은 폐하는 가신들을 가볍게 여겼습니다만 저희들은 의롭지 못한 일에 부끄러워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태자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효도하고, 가신을 귀히 여긴다고 들어서 신들은 왔습니다. 또 폐하는 적자를 폐하고 서자를 책봉하려고 한다고 들었습니다만 신들은 천하가 위태로운 것을 불안하게 생각합니다. 태자를 위하여 죽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선왕은 번거롭겠지만 공들이여! 태자를 잘 보필하여 지켜주십시오. 라고 말하였다. 4인은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총총 걸음으로 사라져갔다. 선왕은 4인을 환송하고 척 부인을 불러 나는 적자를 폐하고 다른 태자를 책봉하려고 하였지만 저 4인이 태자를 도와 보좌의 자리가 확립되었으므로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다. 라고 말하였다. 척 부인은 눈물을 흘렸다. 선왕은 나를 위하여 초나라의 춤을 추워다오. 나는 너를 위하여 초나라의 노래를 부르지. 라고 말했다. 마침내 태자를 바꿀 수 없게 되었다.
상산사호(商山四皓):기리계(綺里季). 동원공(東園公). 하황공(夏黃公). 녹리선생(角里先生).
기리계(綺里季):성은 주(朱) 이름은 휘(暉) 자(字)는 계(季). 사호의 한사람으로 상산사호의 대표적 인물이다. 동원공(東園公):성은 당(唐) 이름은 병(秉) 자는 선명(宣明), 지국(?國) 사람으로 상산사호의 한 사람. 하황공(夏黃公):성은 최(崔) 이름은 광(廣) 자는 소통(少通). 제국(齊國) 사람으로 상산사호의 한 사람. 녹리선생(角里先生):성은 주(周) 이름은 술(術) 자는 원도(元道). 지국(?國)과 오국(誤國) 사람으로 상산사호의 한 사람 지국(?國):지금의 섬서성 함양현 동북쪽에 위치한 지역. 괵(?)나라라는 설이 있다. 角里先生의 녹은 사람 이름 녹자이며 록(祿)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녹(?)자로 씀은 오기(誤記)이다.
상산사호(商山四皓) - 이황(李滉)
溺冠曾恥事龍顔(익관증치사룡안) : 선비 갓에 오줌 누니 그 임금을 섬길 건가 應幣還隨兒女間(응폐환수아녀간) : 후한 폐백 받고서 아녀자를 따랐으나 尙得高名千載後(상득고명천재후) : 그래도 천년 뒤에 높은 이름 남은 것은 應緣當日再還山(응연당일재환산) : 그때 다시 산으로 돌아왔기 때문일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