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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사-도-삼(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삼각산) | ||||||||||||||
일자 : 2005년11월04일(금)~11월05일(토)행로 : 상계역-불암공원-불암산-덕능고개-수락산-동막골-호암사-사패산-포대능선-자운봉-우이암- 우이동-도선사-깔닥고개-북한산장-도선사동행 : 17명 외 중간합류 7명 산행시간 : 약 15시간30분(산행거리 : 약 41 km 추정 / 종주 : 약 46~48 km )
불수사도북 이라는 말을 알게된건 올 봄이다. 도대체 불수사도북이 뭐냐? 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을 하루에 종주한다는 거다. 그거참! 나는 종주형 산을 늘 생각해 왔지만 나의 체력을 늘 의심스러워 했기때문에 가급적 단순산행을 한다. "오늘은 요기서부터 죠기까지" 이런 계획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산행을 하다보면 욕심이 생겨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보면 계획을 초월하여 산행을 마무리 할 때가 종종있다. 그러다보니 나의 체력을 시험할 기회를 보고있는 중 올 봄에 우리산내음 카페회원님들과 역종주(북도사수불) 계획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때 당일 북한산 구간을 개인적 사정으로 하지못하고 도봉산구간부터 했다. 도봉산 신선대에서 일행을 만나기로 약속하고 먼저 신선대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북한산 구간에서 시간조절 실패로 한시간정도 늦어지난 바람에 나는 먼저 사패산 정상으로 혼자 가서 기다리고 일행을 만나고부터 불암산까지 야간산행을 무사히 잘 마무리했다. 북도사수불은 못했어도 도사수불은 한 것이다. 이번엔 불수사도북이다. 한달전 계획에 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달전 까지만해도 개인적 시간이 비워있었기 때문에 꼭 종주에 성공을 다짐해본다. 그런데 또 일이 생겼다 나의 형님께서 올해 육순이신데 토요일 6시에 음식예약이 되어 있단다. 오후 6시까지 인천 송도에 도착할려면 최소 3시간전에는 전철을 타야한다. 하는 수 없이 시간이 허락하는데까지 산행을 하기로하고 하루전부터 꾸려논 배낭을 들고 현관문을 나선다.
상계역 인사나누기 요즘 산을다니다보면 불수사도북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다른 산님들이 가끔 있다. 그만큼 관심과 도전의 대상인 듯 하다. 지리산 종주니 백두대간이니 이름만 들어도 멋져보이는 종주를 나도 할 수 있을런지? 사실 지리산 종주는 2002년도에 직장동료와 해서 천왕봉 일출을 본적이 있다. 이때부터 산의 매력을 더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회와 여건이 허락한다면 어느산인들 못가겠는가! 혼자 할 수도 있지만 인터넷이란 연결고리로 알게된 한국의 산하님들과 우리산내음 카페 회원과 함께 하며 한마음으로 하는 산행도 멋지리라 생각된다. 상계역에는 부산 포항 춘천 동두천, 그리고 인천에서 모인 인원이 17명이나 된다. 그 중에 여성도 두분계신다. 6학년4반도 계시고 6학년2반도계시고 5학년몇반도 계신다. 나는 4학년6반인데 이거 형님들 잘 따라갈 수 있을런지? 인사를 나누고 긴장된 마음으로 첫발을 내딛으며 꼭 성공을 기원한다. 불암산 상계역 주변상가들의 불빛을 뒤로하며 도착한 산행의 들머리 불암공원의 가로등이 졸린눈을 비비며 우리 일행을 안내해주고 있다. 이제는 가로등도 잠이든 어둠속을 헤드렌턴 불빛만 움직이고 주변엔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숨소리가 거칠어질 무렵 선두에서 탄성의 소리가 난다. 서울 시내의 야경이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고 있다. 확 트인 암반위에서 서울의 야경 감상도 잠시, 발걸음은 계속 높은곳으로 향하고 있다. 암반으로 형성된 오름길을 오르니 다른 산꾼들의 함성소리가 들리는 것으로보아 불암산 정상이 가까웠음을 느끼는 순간 정상의 태극기가 우리를 맞이한다. 다른 산꾼들은 내려가고 우리 일행이 불암산 정상을 정복한다. 배낭을 내려놓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서울과 남양주 방향의 야경을 감상할 틈도 없이 바로 배낭을 메고 불암산 날머리로 향한다. 이름모를 바위와 능선을 선두를따라 내려가니 어느새 불암산과 수락산의 경계를 나타내는 동물 이동통로이다. 이 동물이동통로를 건너면 수락산 들머리이다.
수락산 동물 이동통로를 건너 일행은 잠시 휴식겸 충전한다. 배낭속 사과와 배를 칼로 깍다가 칼에베어 피가 줄줄 흐른다. 늘 후미로 따라가다보니 쉬는시간도 짧게 느껴진다. 대충 사과와 배를 깍아서 나누어먹고 흐르는 피는 수건으로 꽉 죄어서 멈추기를 바라며 계속 발걸음을 앞으로 향한다. 오른쪽 철조망을 따라 마치 야간행군을 하듯 계속 걷고 오르니 넓은 바위가 있는데 이곳이 마당바위란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겸 행동식을 나누어 먹고 약간의 알콜로 원기를 회복한다. 아까 흐르던 피는 멈추지않고 있다. 다행히 후시딘과 반찬고를 갖고오신분이 발라주고 붙여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늘 상비약을 준비해야겠다는 산행 교훈도 알게된다. 휴식도 잠시 또 배낭을 짊어져야 한다. 도솔봉을 지나면서 이름도 익숙한 치마바위 철모바위 보이지않은 코끼리바위를 지나며 암반을 오르니 태극기가 보인다. 수락산 정상이다. 배낭을 내려놓고 서울과 남양주 의정부 방향의 야경을 감상하며 쉬지만 충분한 휴식을 기대한 내가 잘못이지 배낭을 또 메야 따라갈 수 있으니 그놈의 배낭이 왜이리 무거운고!! 정상에서 얼마 후 수락산의 명물 기차바위라고도 하고 홈통바위라고도 하는 구간이다. 밧줄을 잡고 유격 훈련하듯 내려오고 얼마 후 도정봉 이라는 암반에서 잠시 휴식겸 충전을 한다. 이제부터는 하산길의 연속 계속내려가면 날머리 동막골이다.
사패산 동막골을 지나고 도로밑 굴을 지나면 회룡동이다. 선두에서 미리 예약한 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지만 너무지친 탓인지 국물에 밥 조금으로 허기만 달랜다. 아침을 간단히 해결했으니 또 배낭을 메야 따라갈 수 있다. 이른 아침이라서 의정부 시내는 간간히 지나는 택시만 있고 우리 일행만 줄지어 시가지를 건너고 있다. 얼마 후 호암동 호암사 입구 오른쪽 오름길이 사패산 들머리다. 숲속 오솔길 같은길도 오르고 나무계단도 오르다보니 매표소가 있다. 이른시간이라서 직원은 없다. 매표소 주변에서 잠시쉬고 또 계속되는 능선을 걷다보니 사패산 정상0.6km 이라는 이정표가 힘을 돋아준다. 아직 주변은 어둡지만 먼산 뒤로는 태양이 솟고있음을 느끼게 한다. 범골 능선으로 생각되는 완만한 길을 걷고 얼마 후 사패산 정상에 도착한다. 사패산 정상은 넓은 암반으로 형성되어있다. 일행은 기념사진촬영을 하고 쉬다보니 여명이 밝아오며 나타나는 도봉산과 밑으로 깔린 운해의 멋진 환상에 젖어 한동안 시선을 머물게한다.
도봉산 사패산 정상에서 바라본 도봉산의 웅잠함에 압도되며 왜이리도 멀어보일까! 불암산에서 보면 사패산도 멀러 보일텐데 우린 한걸음 한걸음으로 사패산까지 왔다. 다시 한걸음 한걸음하면 도봉산에 가겠지! 또 배낭을 메야 따라갈 수 있다. 포대능성을 향하며 운해속에 떠있는 아파트를 바라보며 맘껐 눈을 즐겁게 하는데 동쪽에선 붉게 떠오르는 태양이 또 환상을 일으키고 있다. 내 눈을 마냥 즐겁게 할 시간이 없다. Y계곡이라는 도봉산의 명물, 쇠줄 난간을 잡고 힘겹게 오르고 좁은 통로를 통과하니 시원한 바람이 수고했다고 한다. 시간 관계로 신선대를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능선길에서 보이는 오봉의 모습을 보며 도봉 주능선을 따라 발걸음을 제촉하다보니 멀리 삼각산의 백운봉 인수봉이 보인다. 우이암으로 향하하는 길은 낙엽에 쌓여 깊은 가을을 느끼게 하지만 지지않은 마지막 단풍이 우릴 반겨주며 가는 가을을 아쉬워 하고있다.
삼각산(북한산) 도봉산 우이능선을 따라 우이매표소를 지나고 나면 도선사 입구 주차장이다. 힘겹게 후미조로 늘 같이 온 해랑님과 춘천의 교감선생님이 도선사에 도착하니 우리산내음 조대흠 대장님과 세실리아 총무님께서 미리 점심 예약을 놓고 반갑게 맞아주신다. 점심도 너무나 힘들어서인지 잘 먹히질 않는다. 먹는둥 마는둥 점심을 해결했으니 또 배낭을 메야 따라가지.. 그런데 약속시간에 맞출려면 도저히 백운봉 정상까지는 안될것 같다. 그래서 위문까지만 갔다가 다시 도선사로 내려오는 길을 선택하고 다른 일행은 계획대로 하기고 한다. 이제 삼각산으로 출발, 식당에서 제공한 차량을 이용하여 백운대 매표소까지 간다. 백운대 매표소 부분 도선사 주변에는 산님들이 많다. 백운대 매표소를 지나면서부터는 계속되는 오름길인데 깔딱고개라고 한다. 오름길의 발걸음이 너무무겁다. 가다가 쉬고 가다가 쉬어도 무겁긴 마찬가지다. 그래도 올라야 북산산장에서 기다리는 만우님을 뵐 수있다. 어렵게 오른 백운산장에서 만우님께서 격려해 주시며 주시는 막걸리를 도저히 마실 수 없어 거절한다. 만우엉아 죄송합니다. 격려해 주시는 마음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백운산장에서 선두는 이미 산성길로 출발하고 몇분만 남아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나는 잠시 배운산장 빈 바위에 걸터앉는다. 늘 후미였던 해랑님과 춘천의 교감선생님 한서락님과 여기까지의 여정을 아쉬운 마음으로 헤어지고 나는 다시 깔딱고개 내림길로 백운대매표소로 내려온다. 내림길에서 바라본 인수봉이 오늘은 왠지 쓸쓸해 보인다. 내맘이 허전하고 아쉬움에 가득한 기분을 알아주는 듯... 모처럼의 기회를 마지막 구간을 못해 아쉬웠지만 16시간여 긴 시간을 나 자신과 싸우며 여기까지 왔음에 나 자신을 위로해 보고 나의 도전은 끝이없음을 내 자신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 함께하신 모든분들 고맙구요, 한서락님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추억 잘 간직하겠습니다. |
첫댓글 지난봄 도,사,수,불 하시고 이번에 다시 불,수,사,도,삼에 첨부터 참가하시어 백운산장까지 잘 가셨는데 형님의 육순잔치 시간관계상 아쉽게 불광동까지 못가시고 먼저 귀가하였지만 잘 5산종주 하셨네요...다음에는 복수혈전으로 완전종주를 함께하지요 ..수고했습니다..^^**
다음엔 꼭 성공해야죠^^
언제 이렇게 많은 사진을 찍으셨나요~? 포대능선 타는 모습 실감나네요..단풍도 예쁘고,음악과 잘 어우러진 산행기 잘보았습니다..
늘 후미에 있다보니 백오동님 얼굴한번 제대로 못뵜습니다. 잘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톰스님의 산행기를 읽으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낍니다 .산행기를 보면 화요산행에 참석못하시는 아쉬움에 다음 휴일에 답사를 하시는 톰스님이 --이번에는 산내음님들과 함께하시면서 목전에 둔체 백운산장에서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니 --만우는 그것도 모르고(만우의 눈에는 톰스님이 제일 피곤하지 않아 보임) 하기
사 가족행사에도 참석을 하셔여지요 지도 이젠 금연 금주도 하고해서 다음 기회에 함께 한번 도전해보자구요 ㅎㅎㅎ 톰스님의 잔잔한 감동을 주는 멋진 사진과 산행기와 배경노래 재미있게 정독하고 있다오
만우엉아! 감사합니다. 금주는 그렇고 금연하시고 꼭 종주에도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톰스님,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작은사진 으로 촘촘 하게 넣으셨네요.수고 하셨습니다.
야간산행만 하신걸로 알고있습니다. 다음에 뵙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톰스남..내년엔 꼭 종주하시길바랍니다..나야 마음만... 잘 봣습니다..
세실리아 총무님! 우리산내음 살림 꾸리시며 늘 함께하시는 산행 보기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힘드셔서 포기하신게 아니고..형님의 회갑이셨나봐여?? 잔치는 잘 하셨나여?? 저도 삼각산 팀에 합류하고 싶었는데..조카 돌잔치라 못 갔어여..ㅎㅎ주말이라..행사가 많네여.. 담엔 꼬옥~오산종주 하시길 바랍니니다..산행기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형님 육순 가족모임이었구요, 마지막구간 못해 아쉽지만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야간촬영이 난 영 아니던데 톰스님은 정말 사진 예술적으로 잘박으셨네요 산행 함께 하며 지난봄때를 생각하여 늘 걱정을 했지요 그런데 이젠 완벽한 컨디션을 회복하여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답지요 산은 늘 그자리에 있지요 이번에 형님 생신땜에 못한 산행 후일 더 알차게 하시길... 산해기 편집이 예술입니다 굳 1
후미에서 따라가기 바빴습니다. 앞에서 잘 이끌어 주셔서 삼각산 일부를 밟을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힘든 산행중에도 늘 웃으시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읍니다 톰스님 고생 많으셨읍니다
함께한 산행 좋았습니다. 산행 중 이야기 할 시간도 없이 바쁘게 따라가다보니 인사도 못나누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힘든 산행중에도 웃음띤 미소로 결코 쉽지않었던 함께한 산행이였는데 종주의 끝을 목전에 두고 또 내려서야하는 아쉬움이 있으셨군요. 다음기회에는 꼭 종주의 꿈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수고 많이 하셨읍니다.
주변의 모습을 설명해 주시고 힘든 내색없이 잘 이끌어주시는 모습 인상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