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년 음력 유월 해방되기 삼년 전에 안동 풍산 오백년의 세거지인 소산에서 유서 깊은 충절고장 태어나신 아기씨는 종정대가 안동김문 금지옥엽 귀하신 몸 신라왕실 뒤를 이은 고려충신 방경 장군 세계 최강 몽골군을 위도에서 방어하니 팔백년의 충신열사 문무겸전 안동고족 여자의 몸 받았으나 충렬의 기상 이어 엄숙하고 장한 기품 추종할 이 없었다네 모친은 경주 이씨 조모님은 안동 권씨 대대세세 범절 범백 뉘라서 따라올꼬 어머니의 가사 읽는 소리로 잠이 들고 삼세에 천자문 떼고 신동이라 자자하니 책거리 떡 손에 들고 앙증앙증 걸어가네 일본이 물러가고 양풍이 불어 와서 신식학문 하였지만 고풍을 애호하여 종조부님 사숙하여 사서삼경 수학하고 누대의 가학으로 면면하게 이어오는 여자 행지 예의범절 오랜 예법 지켜오네 세계문학 두루 읽고 소양을 키웠더니 나이 들어 수필작가 가사작가 이름나고 한번 먹은 굳은 마음 꼭 이루는 집념이라 꽃다워라 방년나이 스무살 동갑 부군 의성김씨 학봉후예 홍승결속 인연으로 자다가 만져 봐도 틀림없는 옥골선풍 헌헌하고 준수함이 비할 곳이 없었다네 어른이 되는 일은 의무책임 막중처라 오매불망 무매독자 바라보는 시어맛님 청상의 애문 심사 눈물로 다 받아내고 적수공권 시작해서 불꽃같이 이룬 성취 큰일 하는 낭군님의 바라지도 보람으로 사남매의 양아교육 여축 없이 시행하고 상하 간에 윤기 내어 화목하고 돈독하네 엄정하고 올곧아서 불의를 못 견디고 어려운 이웃들은 따뜻하게 배려하고 큰마음을 낼 줄 아니 칭송소리 높았더라 일신이 호화반석 예와 절제 알 수 있고 문장 또한 뛰어나서 근동이 자자하네 오복구존 어려워라 상제님도 탐낼 복력 사랑 건강 자녀 부귀. 영화 가히 족하도다 어화어화 벗님네요 오늘 하루 놀아보세 곤륜요지 반도가 삼천년을 익었으니 서쪽나라 여왕님께 불사약을 받사오저 삼천갑자 동방삭이 주 목왕이 아니라도 팔순지년 연석 펼쳐 우리 벗님 다 모였네 적선다인 큰 덕으로 남은 경사 있으리니 높은 벗님 만당하여 우러러 경하하고 두루마리 펼쳐내어 헌수가를 부르네 맑은 샘물 같은 성정 그릇되지 않았으며 성현에 뜻을 두고 양처현모 대덕이라 문벌친가 유풍으로 부끄러움 없었으나 인간세상 고락이 비껴가지 않았으나 고문학에 뜻을 두니 학발청안 문사로다 집안의 자손들은 거북같이 장수하라 벗들은 강건하라 축배를 들자 하네 목화선생 탄신한지 어언 간 팔질년에 눈감았다 다시 뜨니 광음이 약류파라 정쇄하고 단정하사 맑은 대업 이루시니 만인들이 축수의 노래를 지어 부르네 금과 슬이 화락하니 가풍이 순순하고 내외분의 뜻이 맞아 화평함과 향기 가득 슬전에는 효자효부 성효가 넘쳐나고 삼남일녀 복록이 더할 바가 없도다 후한 덕을 널리 펴니 처세간에 모범이요 종반간에 우애화목 윤기가 넘치도다 세상살이 공평하여 내 준만큼 돌아오니 오늘날의 그 모습이 살아오신 자취로다 몸에 배인 근검절약 인의예지 지켜가며 허락된 여년 동안 해로하고 강건하셔 부모형제 자식 다음 깊고깊은 우리 인연 소소함은 잊으시고 원대한 곳 바라보며 후생에도 다시 만나 가사 짓기 소망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