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산 정상
경주 안강 도덕산/201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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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산은 경주시 안강읍의 진산으로 산 자체보다는 들머리 마을에 있는 유적으로 더 유명하다.
국보 40호인 정혜사지 13층석탑, 조선시대 영남오현의 한 분이신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 1491~1553)선생이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세우고 기거하신 독락당(獨樂堂 보물 413호)과 계정(溪亭)의 즐비한 고목과
중국주엽나무(천연기념물115호)며 명필 한석봉, 퇴계 이황, 아계 이산해 선생들의 친필 현판글씨며,
선조 5년(1572년)에 이언적선생을 제향하기 위해서 세운 옥산서원(玉山書原 사적154호)과 그곳에 보관중인 보물524호인
정덕계유사마방목,
525호인 보물 삼국사기, 526호인 해동 명적 등 약 230종의 2197권의 책이며, 최근에 세웠으나 먼 훗날 명소로 남게 될
염불종의 총본산인 대가람 대흥사등 자락자락에 둘러보아야 할 곳이 수두룩하다.
이곳 옥산리를 병풍처럼 둘러처져 있는 자옥산~도덕산~봉좌산~어래산 네 산을 산꾼들은 '자도봉어'라 칭하며 환종주하기도 한다.
자옥산과 도덕산을 함께 다녀오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데 통상 4시간 정도 소요되며,
도덕산만 다녀오는 경우는 2~3시간이면 되지만 어느 코스든 가파르다.
도덕산으로 향하는 도중에 풍산금속 안강공장 주변의 벚꽃거리를 찾았다.
도로 양쪽에 조명시설이 있어서 야간에 더욱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기에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미 꽃잎은 떨어지면서 흐르는 물가에 소복히 쌓였다.
독락당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코스로 다녀오기로 한다.
정혜사지 13층 석탑 뒤로 도덕산이 보인다.
자옥사 우측 뒤로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된다.
안부까지는 잠시도 평탄한 길이 없이 오로지 급경사 뿐이다.
안부에 다다르자 야생 달래가 봄볕을 쬐며 자라고 있다.
안부에서 경사는 완만해지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이다.
폭설로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줄기째 부러진 소나무를 보는 일이 어렵지 않다.
도덕산 정상은 사방으로 조망이 트였다.
자옥산 뒤로 안강 들판이 보인다.
낙동정맥을 이어가는 봉좌산의 모습이다.
어래산 뒤로 안강평야가 있고 포항시가지도 보인다.
들머리 마을인 옥산리는 이런 산들에 둘러싸여 있다.
정상에는 정상석이 3개나 있어서 안강의 진산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배티재로 가는 능선에서 채석장 방향으로 하산을 하는 길은 무척 가팔라서 이곳으로 오르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경사가 급해서 금방 하산을 하여 마을에 도착하니 유채꽃이 반가이 맞이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