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짜리 시츄 복길이는 지금 두 살짜리 아들 토토와 딸 라라와 함께 살고 있어요.
복길이가 2005년 5월 7일, 그 조그만 몸에 자그마치 여섯마리 새끼를 낳은 얘기는 이미 들어서 알고 계시겠죠?
이름하여 도도, 레레, 미미, 파파, 솔솔, 라라- 6남매...
잘 생긴 도도와 레레 그리고 미미와 파파는 다른 집으로 분양되어 갔어요.
남은 것은 언청이로 태어난 솔솔(지금의 토토)이와 라라...
그런데 라라는 태어날 때부터 어미 복길이의 사랑을 받지 못했어요.
복길이는 젖도 안 먹이고, 머리로 밀어내는 등 라라를 외면했답니다.
(그래서 제가 우유를 먹여 키웠지요)
저는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라라는 귀엽고 호기심 많고 엉뚱하고 또 인형을 좋아하고 TV 보는 것도 즐기는 이쁜 강아지인데 말이에요.

요즘 복길이가 라라에게 부리는 횡포를 보자니, '동물의 세계에서도
남아선호사상이 있구나' 하는 아주 엉뚱한 생각이 나더군요.
복길이는 토토만 좋아합니다.
토토가 다가오면 핥아주고, 같이 다정하게 앉아 있기도 해요.
그런데 라라가 곁에 다가올라치면 어찌나 으르렁대고, 사납게 구는지....
'저게 어미 맞아?' 하는 생각이 든다니까요.
그래서 요 녀석 라라는 기가 팍 죽어있지요.
어미가 무섭게 몰아치는데도, 깜찍발랄한 엉뚱이 라라는 틈만 보였다 하면
쪼르르 달려가 복길이의 젖을 빨곤 합니다.
그러다 매번 귀때기를 물리곤 하지요.
엄마 젖은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라라는 젖꼭지가 그리웠던 거예요.
그런데 복길이는 생난리를 치며 라라를 밀어냅니다.

오늘도 영락없이 어미 복길이는 사정없이 라라를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너, 내 곁에 얼쩡거리지 말라고 했지?"
"난, 엄마가 좋은 걸요. 엄마도 나를 좋아할 수 없나요?"

"흥! 나에게는 토토가 있어. 너 같은 애는 필요없다고!"
"엄마, 제발 한 번만 저를 사랑해줘 보세요.
나도 참 괜찮은 아이라고요!"
"흥! 꿈도 크군!"

모녀간의 싸움을 말없이 지켜보던 토토는 생각합니다.
' 여자들은 왜 저러지?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저렇게 으르렁대고.'

"엄마가 나에게 해준 게 뭐 있다고 이러는 거예요?
저한테 젖 한모금이라도 주셨나요?"
"시끄러! 넌 참 귀찮은 존재야. 넌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냉정한 어미 복길이는 이빨까지 드러내며 라라에게 야단을 칩니다.
왜 복길이는 라라를 그토록 미워하고 토토만 예뻐하는 걸까요?
저는 정말 그게 궁금합니다.
아시는 분, 가르쳐 주세요.
첫댓글 그거... 같은 여자(?)라서 아닐까요? ㅋ
ㅋㅋ...그런 것 같기도 해요.
어미가아들을 좋아하고 아빠개가 딸을 좋아하는것같아요 우리집도 강아지키우는데2살짜리 비키 시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