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길 애터미 회장 인터뷰
Q. 사옥 착공을 축하한다. 애터미가 처음 업계에 데뷔했을 때 이렇게까지 성장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의 솔직한 심정은? A. 흔히 하는 말로 감개무량하다. 애터미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 해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감사하다. 지금의 애터미는 내가 만든 것이 아니라 함께한 모든 애터미 가족들이 만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애터미도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애터미를 처음 시작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실패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기본을 지키면 조금 시간이 걸린다 해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는 빠르게 성장했지만 그 와중에서도 유통의 기본과 네트워크마케팅의 근본 개념을 충실히 지켜 왔다는 것이야말로 애터미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자부심이다. 앞으로의 애터미 역시 절대품질 절대가격이라는 애터미의 절대명제를 잊지 않고 계속해서 지켜 나갈 것이다.
Q. 창업 당시의 일화나 에피소드를 듣고 싶다. A. 지금이야 편하게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지만 처음 애터미를 시작할 당시에는 정말 어려웠었다. 돈이 없어서 어렵사리 사무실을 하나 구한 뒤에도 간판 할 돈이 없어서 A4 용지에다가 애터미라고 간판을 써 붙였었다. 그 당시 사업자들이 찾아 왔다가도 이런 간판도 제대로 없는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겠냐고 나가버리는 경우가 있었다. 또 한 번은 전북 익산에서 사업을 할 사람이 모인다고 내려가니 조그마한 오리탕집에 사업설명을 들어보겠다는 사람 열댓 명이 앉아있었다. 그들에게 크라운마스터에 직급을 달성하면 승급 프로모션으로 에쿠스를 주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그때 내가 타고 간 차는 280만원을 주고 마련한 중고 카니발이었다. 결과만 놓고 말한다면 그때 참석했던 사람 중에 절반가량은 연봉 2억원이 넘는 애터미 최고 직급자들의 모임인 로얄리더스클럽의 멤버가 됐다. 그리고 그 오리탕집 주인이 지금 애터미에서 연봉 10억원 가까이 되는 박정수 크라운마스터이다.
Q. 그 당시 애터미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나? A. 예상을 한 것이 아니라 확신이 있었다. 애터미를 시작하기 전인 1999년에 인터넷 백화점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의 인터넷 환경이나 인프라가 따라주지 않았다. 시대를 너무 앞서 가는 바람에 망한 것이다. 이 실패의 경험을 통해 기업이 망하면 오너만 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철저히 깨달았다. 애터미를 시작하면서 첫 번째 목표가 망하지 않는 기업, 망하더라도 주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업으로 만들려고 했다. 애터미의 창업 이념 가운데 첫 번째가 생존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또 오늘 애터미가 문을 닫더라도 내일 돈 받으러 오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애터미는 납품 즉시 제품 대금을 지급해주고 있다. 협력업체들이 너무 좋아한다. 애터미를 시작하면서 가진 꿈이자 목표는 세계적인 유통기업이다. 그것도 유통의 변방에 머무르고 있는 네트워크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유통의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었다. 애터미는 이제 세계적인 유통기업으로 향하는 계단을 하나 올라섰을 뿐이다. 앞으로도 몇 개의 계단을 더 올라가야 한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언젠가는 그 계단의 끝에 애터미가 서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Q. 네트워크마케팅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고 했는데 애터미식 네트워크마케팅은 어떤 것인가? A. 애터미식 네트워크마케팅이라고 하니까 애터미가 새로운 형태의 네트워크마케팅을 만들어냈다는 소리로 들리는데 그것은 아니다. 애터미는 가장 원론적인 네트워크마케팅을 하고 있으며 유통의 기본을 충실하게 지키고 있다. 유통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가장 경제적으로 연결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좋은 유통은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유통업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유통업자는 생산자에 의해 생산된 재화를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유무형의 공간을 제공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재화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알리는 마케팅 활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유통업자의 활동에는 당연히 비용이 들어간다. 또 많은 단계를 거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유통비용은 커져간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것이 직접판매이고 네트워크마케팅은 직접판매의 한 방식이다. 네트워크마케팅의 기본 원리는 네트워크마케팅 회사 하나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 유통비용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판매원이 직접 재화를 가까운 이웃의 소비자에게 알림으로써 마케팅 비용도 최소화 한다. 절약된 마케팅 비용은 판매원에게 돌려준다. 따라서 가장 원론적인 네트워크마케팅은 재화의 생산자에게는 제값을 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이익이 되고 소비자는 질 좋은 제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음으로써 이익이 된다. 네트워크마케팅 회사는 유통비용을 절감함으로써 더 싸게 판매해도 이익이 남고 판매원은 절약한 마케팅 비용을 받음으로써 이익이 된다. 이것이 가장 원론적인 네트워크마케팅이고 애터미가 하고 있는 네트워크마케팅이다. Q. 애터미가 네트워크마케팅 업계에서는 2위라고 하지만 유통산업 전체로 본다면 작은 회사에 불과하다. 앞으로 메이저 유통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대비한 전략이 따로 있는가? A. 애터미의 전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또 앞으로나 한가지뿐이다. 바로 절대품질 절대가격, 즉 유통의 기본원리를 충실히 지켜나가는 것이다. 사실 특별히 다른 전략이 필요하지도 않다. 애터미의 절대품질 절대가격은 처음부터 메이저 유통업체들과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설정했다. 즉 어느 누구도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따라올 수 없는 품질과 가격이라는 얘기다. 비근한 예이지만 최근 헤모힘의 짝퉁 상품이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그 짝퉁 상품의 가격이 애터미헤모힘보다 오히려 비쌌다. 짝퉁인 만큼 품질은 오리지널 상품보다 당연히 떨어질 테고 가격마저 비싸다는 것, 즉 짝퉁조차도 따라오지 못할 가격, 그것이 바로 애터미가 말하는 절대가격이다.
Q. 사옥에 다양한 여가시설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A. 기우인지는 모르겠지만 애터미 직원들이 일 중독자가 될까 걱정이다. 애터미는 굉장히 유연한 조직이다. 지위에 관계없이 누구나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고 기획한 사람이 책임자가 돼 진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권한을 준다. 상명하복의 문화는 애터미에는 없다. 자신이 기획한 프로젝트를 자신이 책임지고 진행하다 보니 일에 재미를 느끼고 빠져들게 된다. 일 중독자가 되어버리면 내가 그랬던 것처럼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그래서 일에 열중하는 와중에도 틈틈이 체력을 쌓으라는 의미에서 사내에 다양한 레포츠시설을 마련하려고 한다. 직원과 사업자의 건강은 애터미가 가진 큰 자산이고 또 하나의 경쟁력이다.
Q. 업계에 떠도는 사옥 징크스에 대해 알고 있는가? A. 알고 있다. 미신이다. 미국 기업들 중에는 오래 전에 사옥과 공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영을 잘 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국내의 몇몇 네트워크마케팅 회사들이 사옥을 신축하거나 취득하고 나서 사세가 기울어졌다는 얘기는 들었다. 마케팅과 재무 건전성이라는 숫자적 문제일 뿐이다. 애터미는 다르다. 사옥 건립을 위해 빚을 내지도 않았고 사세에 비해 크게 짓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애터미 사옥은 글로벌 애터미로의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주춧돌이지 이제 성공했다고 만세 부르는 기념비가 아니며 보여주기 위한 허세는 더더욱 아니다. 앞으로의 애터미는 해외에서 국내보다 더 크게 성장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국가에서 애터미 사업자들이 본사를 방문하러 올 텐데 사옥 하나 없이 세 들어 산다면 보기에 과히 좋지는 않을 것 아닌가.
Q. 해외시장에서도 성공한 사실상 유일한 국내 네트워크마케팅 기업이다. 비결은 무엇이며 앞으로의 계획은? A. 비결이랄 것도 없지만 굳이 비결이라면 절대품질 절대가격을 철저히 지켰다는 것이다. 학문에 왕도는 없다는 말처럼 기업 경영에도 왕도는 없다. 애터미는 유통회사이기에 유통의 기본을 지켰고 네트워크마케팅 회사이기에 네트워크마케팅의 기본을 지켰다.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절대품질 절대가격은 통한다. 앞으로의 계획이라면 글로벌 진출을 좀 더 가속화 하는 것이다. 애터미는 이미 미국, 일본, 캐나다, 대만, 싱가포르에 이어 올해 1월에 캄보디아에서 공식적으로 영업을 시작했으며 6월 28일에는 필리핀 법인을 공식 오픈한다. 그리고 향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멕시코, 중국 등의 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며 5년 이내에 20개 이상의 해외 법인을 오픈 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애터미는 국내 우수한 중소기업의 제품을 전 세계에 소개할 방침이다. Q. 애터미가 세계적인 네트워크마케팅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A. 정보와 인재(人才)다. 애터미는 궁극적으로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진출하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애터미는 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국가마다 서로 다른 법과 제도, 언어와 문화 때문에 생기는 리스크도 있을 테고 시장의 변화에 적절한 대응을 못해서 생기는 리스크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도전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정보와 인재가 필수다. 물론 지금도 애터미는 충분한 인재들과 정보력을 갖고 있지만 진정한 유통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정보력과 인재풀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생각이다. 특히 애터미가 진출하는 국가의 사정에 밝고 애터미의 기업문화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환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