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기업 마케팅 강화… 리포터 뽑아 활동비 주고, 공짜 해외여행 선물도
트위터(Twitter·가입자 간 단문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활용해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트위터에 익숙하면 공짜 해외여행 기회도 잡을 수 있게 됐다. 인기 있는 블로그 운영자, 즉 파워블로거를 활용하는 블로거 마케팅에 이어 많은 추종자(follower)를 거느린 '파워 트위터'를 이용한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 리포터 되면 활동비에 해외여행 등…
'트윗슈머'는 트위터(twitter)와 컨슈머(consumer)를 합성한 신조어로, 소비자들이 개인 트위터를 이용해 기업과 브랜드 소식, 제품후기 등의 다양한 정보를 생산하고 전파하는 새로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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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러스트=박상훈 기자 ps@chosun.com
피자헛은 '더스페셜(the special)' 피자 신제품 출시에 맞춰 '피자헛 트위터 리포터' 3명을 선발, 운영한다. 이벤트 정보 등 당장 유용한 내용이 많아 반응이 좋다. 통신원들은 1인당 30만원씩 활동비도 받는다. 피자헛 김희경 과장은 "트위터 리포터는 소비자들이 직접 생산한 콘텐츠여서 기업이 직접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 신뢰성 있고 친밀한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한국형 트위터인 요즘(yozm)을 이용해 남아공월드컵 현지 소식을 전달할 '현대차 월드컵 통신원'을 최근 선발했다. 선발된 통신원 7명은 월드컵 기간 동안 남아공 현지에서 한국 대표팀 경기와 거리응원전 소식 등을 중계한다. 물론 경비는 현대차가 모두 부담한다. 현대차는 앞으로 해외 이벤트 행사에 트위터를 다양하게 활용할 예정이다.
트위터의 의견을 반영한 신상품도 나왔다. KT가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내놓은 가족요금제 중 청소년용 스마트폰 요금제인 'i-Teen'은 요금 상한 기능이 있어 무료 사용량을 초과하면 문자나 음성발신이 정지돼 과다한 요금 발생을 막는다. 트위터에 올라온 고객의 의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출시한 것으로, 트윗슈머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트위터 활용 게릴라 마케팅 활발
트위터를 활용한 직접 마케팅도 활발하다.
BBQ는 트위터(http://twitter.com/@LovelyBBQ)를 열면서 자사 모델인 신세경과 비스트의 비공개 사진을 공개했다. 신세경의 촬영 뒷모습, 비스트의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들을 공개하고 실시간 댓글로 팬들에게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달 말까지 공식 트위터 추종자 중 신제품 '바삭칸 치킨'을 먹고 인증샷을 올려준 30명에게 BBQ 상품권을 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LG전자는 '카페폰' 출시를 기념해 5월 한 달간 '모바일 카페'를 운영하면서 트위터를 통해 카페 운영 일정과 현장 소식을 전달하는 게릴라성 체험 이벤트를 열고 있다. LG CYON 트위터의 장소 공지를 받고 현장을 방문하면 에스프레소 커피와 머그컵을 증정한다.
삼성은 건강한 지구를 위한 친환경 미래기술을 소개하는 '두근두근 Tomorrow 그린테크' 캠페인의 일환으로 공식 트위터(twitter.com/samsungcampaign)를 통해 수시로 그린테크와 월드컵 관련 깜짝 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추첨을 통해 당첨된 이들에게는 커피 및 도넛 등을 교환할 수 있는 기프티콘을 준다.
델몬트 후레시 프로듀스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1만개의 바나나를 증정하는 '오필승 바나나 응원' 이벤트를 트위터를 통해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진행한다. 4인 이상의 팀이 델몬트 공식 트위터(@delmonte_banana)를 통해 신청하면 단체응원을 하는 100팀을 선정해 에너지푸드 바나나 한 박스를 보내준다.
한국HP는 트위터를 이용해 트위터 추종자(follower)가 되는 고객에게 특정 제품을 할인가로 제공하는 선착순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외에서는 델 컴퓨터가 트위터를 활용해 재고 판매를 위한 효과적인 채널로 이용 중이나 한국에서는 첫 사례다. 한국HP는 앞으로도 트위터를 이용한 할인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풀무원은 다음달 17일까지 천연주스인 아임리얼을 트위터(@imreal_lady)로 신청하면 실시간으로 아임리얼 전용 'Green Car'를 이용해 제품을 직접 사무실로 배달해주는 이벤트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