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6차 정기 산행, 제천 작은동산(무암사 순례)
완연한 봄을 맞이합니다. 미세먼지가 가득하여 맑은 날씨를 보기 힘든 요즘의 하늘입니다. 그러나 길거리 어느 곳을 지나도 만개한 꽃들이 지천입니다. 개나리 화사하고, 진달래 부드럽고 온통 목련, 벚꽃 하얗게 물들입니다.
4월의 산행은 청풍명월의 도시, 충북 제천의 명산인 작은 동산으로 41명이 출발을 합니다. 동산은 옛날에 성터가 있었던 곳으로 아직도 이곳 주민들은 성산이라 부르고 있다 합니다.
물 없이 살 수 없고 전기 없으면 불편합니다. 1985년 대도시 수돗물, 전력을 공급을 위한 충주댐 건설로 많은 지역이 수몰되지 않았다면 더욱 아름다웠을 호수의 아기자기한 멋진 풍광을 그려봅니다. 그 당시 5개면 61개 마을, 3,031가구가 수몰되었다 하며 옛 충주호가 청풍호라 불립니다.
암능 길을 오르며 남근석, 장군바위, 배 바위 등의 볼거리를 즐기겠지만, 시야가 가려진 하늘로 청풍호를 바라볼 수 있는 비경은 아쉬웠을 것입니다.
저와 몇 사람만이 산행을 접고 성내리 주차장에서 2,5km, 천년의 고찰 무암사(霧巖寺)를 다녀옵니다.
산행을 못했으면
행은 행이되
선행이라도 해야 되는데~^^
산이 그대로 있다고
선행을 쳐 박혀두면 안되겠지요..
무암사
창건 년도는 신라 문무왕(633년) 의상대사가 무암사를 세우려고 아름드리나무를 잘라 힘겹게 나르고 있을 때 어디선가 소 한 마리가 나와 목재를 운반하여 준 덕에 손쉽게 절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소가 죽게 되자 안타깝게 여긴 스님이 소를 화장하니 여러 개의 사리가 나와 소의 부도 탑을 세웠다 합니다. 예전엔 우(牛)암사라 부르기도 했답니다.
또한, 경북 청량산의 청량사 창건 때에도 원효 스님과 뿔이 3개난 소, 목재와 여러 가지 물건을 운반하다가 소가 죽어 묻어주었더니 그 자리에서 가지가 셋인 소나무가 자라나 무덤을 삼각우송이라 불려지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전설적인 이야기로만 전해오는 소의 이야기는 근래에도 있었습니다. 워낭소리에 나왔던 그 소는 15~20년 밖에 살 수 없는 소의 수명이나 믿기 어렵게 40년을 살며 농사일을 도왔습니다. 도로위에서 차가오면 비켜주고, 할아버지가 졸더라도 혼자서 집을 찾아가는 명석한 소~
말 많고 내세우는 우월주의 세상, 온순하고 우직하며 충직한 성품의 소, 지금은 일하는 소보다 어느덧 싸움소가 떠올려지는 요즘입니다. 세상살이 앞발은 전진이고 뒷발은 밀리지 않는 뚝심의 근기를 생각해 봅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마침, 청풍호를 끼고 벚꽃 축제가 열리는 날이라 도로 길의 차량들은 꼼짝을 못합니다.
산에 나무들은 초록으로 변해가고
길가 벚꽃은 흰빛 곱고 눈부시다
작은 바람 일어도
수줍어 고개 떨어뜨리며
눈 내리는 겨울이 연상됩니다.~~
천년이 넘는 고찰이나 풍채를 모르고
초파일 등달기에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
아담한 절집엔
무암사 절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장군바위, 남근석바위~~
남근석 바윈 사진엔 안보이네
같이 있던 아줌니 덜 하고 볼땐 잘 보이더니...^^
산길을 내려오며 배바위, 고령의 느티나무 자세~
성내리 계곡에서
도토리묵과 함께 제천의 황기 막걸리 맛을 봅니다~
산길을 가로질러 도로 길로 접어들며
합류지점인 자드락길로 ~~
자드락길
(나지막한 산 기슭의 비탈진 땅을 뜻하는는 우리말이라 합니다~)
남들 산악회
벌써 그늘이 좋아~~
줄지은 차량으로 길이 무척이나 많이 밀립니다~
청풍호를 끼고 길게 돌아와
버섯찌개와 매운탕에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시간~~
담달은 일년에 한 번 무박으로 섬 산행겸 여행을 떠나며 보길도를 갑니다~
재작년 세월호 사건이 있고 나서 거센 바람으로 배가 출항을 못해 발길을 돌렸던 곳입니다
거센 바람을 안고 광주 무등산을 다녀왔던 기억이 나시죠~~
낭만이 깃든 섬 여행
이번엔 제가 산이 히말라야 같이 높아도 올라가야지...^^ ^^
그늘이 넓은 나무밑에는 새들이 모이고
마음이 넓은 사람곁에는 친구들이 모입니다~~
항상 복된 나날되시길 빌며....
첫댓글 꽃이 멋있었거늘 쌔빠지게 미세먼지 잔뜩 맡고 오른 내가 잘못이지...ㅎㅎ
아래서 벚꽃 귀갱이나 많이 할걸...ㅎ
참 멋있는 곳이라 생각되고 기회봐서 개인적으로 댕게 오렵니다...ㅎ
산을 오르진 않았어도 나름 알찬 시간 잘 보냈죠....
수고 많으셨어요 회장님..복 받으세용ㅎ
산에 가면 도가니 좋은 사람 부럽고
물에 가면 낚시 좋아하는 사람, 기분이 부럽고
난, 이게 뭐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