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느끼며 인천의 역사도 배워요" 남구 문학동 '인천도호부 청사' 전통민속 공연·체험행사 열려… 동구 화수동 '화도진지' 韓美수호 통상조약 맺은 곳… 조선시대 군사장비 50여 종 전시
인천은 비류(沸流) 백제의 전설이 전해질 만큼 오래된 도시다. 그 이름도 삼국시대의 미추홀(彌鄒忽) 또는 매소홀(買召忽)에서 고려시대 소성과 경원부(慶源府), 인주(仁州)를 거쳐 조선 태종 때 인천이 됐다. 하지만 옛일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유적을 시내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는데, 그나마 조선시대에 시청(市廳)격이던 도호부 청사 등 일부가 남아있어 아쉬운 대로 역사를 더듬어 볼 수 있게 한다. 봄의 기운이 하루가 다르게 느껴지는 요즘 한 번 들러볼 만한 인천시내의 유적을 소개한다.
◆인천도호부 청사
인천시 유형문화재 1호로, 남구 문학동 월드컵경기장 앞에 있다. 건축 시기는 확실치 않은데, 1899년에 나온 '인천부읍지'에 따르면 객사 20칸, 동헌 10칸, 내동헌 33칸, 군관청 7칸, 옥사 4칸 등 15~16개의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돼 있다.
지금은 이 중 객사 일부와 19세기 초 새로 지은 동헌, 언제 지은 것인지 확실치 않은 창고만 남아 있다. 이곳에서는 4월부터 11월까지 전통민속 공연이나 민속놀이·문화 체험행사가 열린다. 연날리기, 투호놀이, 새끼꼬기, 떡메치기, 장구와 꽹과리 같은 전통 악기 연주, 쌍륙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틈틈이 전통혼례가 열려 멋진 구경거리를 선물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100여m쯤 떨어진 산기슭에 조선시대 성현군자에 대한 제사와 학생을 가르치는 역할을 했던 인천향교가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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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 인천과 행정구역이 달랐던 부평의 시청 역할을 했던 부평도호부 청사. 600 년쯤 된 은행나무가 함께 있다. /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부평도호부 청사
지금은 인천의 한 부분이 됐지만 부평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인천과는 행정구역이 달랐다. 이 때문에 조선시대의 도호부 청사도 따로 있었다. 계양구 계산동 부평초등학교 안에 있는 부평도호부 청사는 조선 태종 때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원래는 객사와 동헌, 포도청 등 모두 23개 동 238칸의 꽤 큰 규모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동헌 또는 안채로 추정되는 일부 건물만 남아 있다. 그래도 청사 옆에는 당시 청사의 경치를 살리기 위해 심었을 600년 정도 된 은행나무가 있고, 앞에는 정조 임금이 활을 쏘았다는 어사대(御射臺)와 연못터 욕은지(浴恩池)도 있다.
◆화도진지
조선이 1882년 5월 서구 국가 중 처음으로 미국과 조약(한미수호 통상조약)을 맺은 장소인 인천 동구 화수동 화도진(花島鎭)에 당시 있던 건물 중 동헌과 안채 등 일부를 복원하고 공원으로 꾸민 곳이다. 인형이 다소 유치해 보이기는 하지만 통상조약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보료와 반짇고리, 병풍, 폐물함, 뒤주 등 이제는 보기 힘들어진 옛 생활도구들도 방안에 진열해 놓았다.
행랑채를 개조해 만든 전시관에는 통상조약 당시 조선의 대표였던 신헌 장군의 영정과 함께 천자총통과 대완구(大碗口) 등 옛날에 쓰던 대포들, 조선시대의 대표적 전투용 칼인 환도, 화살, 군대의 노비나 하인이 쓰던 털모자 벙거지, 무관이 쓰던 전립과 갑옷 등 각종 군사장비 50여 종이 전시돼 아이들과 함께 가면 특히 좋아할 것 같다.
◆원인재(源仁齋)
인천지하철 1호선 원인재역에서 내리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원인재는 인천 이씨의 중시조(中始祖)인 이허겸의 재실(齋室)이다. 중시조란 기울어진 가문을 다시 일으킨 조상을, 재실은 묘소에 딸려 있는 전각이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집을 말한다. 지금의 원인재는 원래 건물이 택지개발로 철거됨에 따라 이 가문에서 새로 지어 1999년 완공한 것이다. 원인재의 '원인'은 '인주 이씨, 곧 인천 이씨의 근원'이라는 뜻이다.
이곳에는 원인재 등의 한옥과 이허겸의 묘소가 있는데, 묘소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들이 꽤 운치 있다. 인주 이씨는 고려시대에 전성기를 누려 이허겸의 외손녀 3명이 모두 현종의 비(妃)가 됐고, 이허겸의 손자인 이자연의 세딸은 모두 문종의 비로 들어갔다. 특히 이자연의 장녀 인예순덕 태후 이씨는 순종·선종·숙종과 함께 불교 천태종의 창시자인 대각국사 의천의 어머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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