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그리고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경주 삼릉주차장에 도착한 것은 10시 30분이였습니다. 주차후 바로 삼릉계곡을 오르며 2박 3일간의 경주 여행이 시작 됩니다. 한떼의 무리들이 안내원으로 부터 삼릉의 소나무군에 대하여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지나면서 귀동량을 해보니 원래는 그리 유명세를 타지 못했는데, 유명한 소나무사진 작가의 작품이 수천만원에 거래되고 부터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너도 나도 이 소나무 사진을 찍어 웬만한 집에는 이 곳 소나무 사진이 걸리게 되었다는 이야깁니다. 나도 몇장 찍어 봅니다. 혹시 실수로 작품이 나올지도 모르니까요~~시간도 넉넉하고, 산타기를 유독 힘들어 하는 아내도 쉬게 할 겸 계곡에 있는 불상들을 삿삿이 찿아 보며 쉬엄 쉬엄 오릅니다. 지난 4월 초순에 왔을 때도 보수(?)중이던 상선암 마애석가여래좌상은 아직도 보수중으로 볼 수가 없네요. 그래도 능선의 바위에서 수리중인 모습을 볼 수 있어 그리 아쉽진 않습니다. 오늘 산행은 여기까지 입니다. 아내의 산행능력을 고려해 첫날은 삼릉계곡만 돌아 보기로 계획을 세웠거든요. 저녁에 유명한 맛집에서 식사를 하고 7시쯤 안압지등의 야경구경을 나섰는데, 대릉원에서 박물관까지 차들이 빈틈을 찿을 수 없을 만큼 들어서 몇바퀴를 돌고서도 주차를 못해 그냥 숙소로 돌아오고 말았네요. 숙소 프론트 직원에게 물어보니 토요일은 웬만해선 주차하기가 힘들답니다. 우린 무식해서 용감했던거구요.
오늘 게획은 칠불암과 용장골을 돌아 보는 것입니다. 아내는 일찍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오늘은 기필코 야경을 구경하고야 말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지만 오랬동안 한번도 산행을 하지 않은 아내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그리 편치가 않습니다. 원점회귀산행을 할 수 없으니까 택시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기사님과 용장리에서 시작하는 것과 칠불암쪽에서 시작하는 안을 가지고 상의를 한 결과 칠불암쪽에서 오르기로 결정합니다. 산행을하면서 이 결정이 참 잘된 결정이라는 생각이드네요. 소나무향을 맡으며 걷는 길이 아주 환상입니다. 이른 아침 맑은 새소리며 시원한 바람이 정신을 맑게 하구요. 칠불암, 신선암을 지나는데도 아내는 그리 힘들어 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오히려 칠불과 마애보살반가상에 상기된 모습입니다. 그 후로도 아내는 내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용장골을 거뜬히 내려와 나를 놀라게 합니다. 아마도 저녁에 볼 야경이 힘을 내게 한 모양입니다. 어제의 경험으로 오늘은 4시 45분에 숙소를 나서 5시쯤 안압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반월성, 계림, 첨성대들을 여유롭게 돌아보며 시간을 보내다 저녁식사를하고 여유롭게 야경구경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안압지의 야경이 압권입니다. 색색의 조명에 숲과 물빛은 신비롭기만합니다. 회원님들도 한 번 도전해 보세요. 단 토요일 저녁은 피해서 말이지요.
오늘은 석굴암에서 일출을 볼 계획입니다. 4시 30분쯤 숙소에서 출발했는데, 네비를 따라가다 보니 목적지근처라며 우리를 불국사 주차장에 데려다 주고 안내를 종료합니다. 차를 돌려나오는데, 조그만 석굴암 표지판이 보이네요. 그렇게 도착한 주차장은 차가 한대뿐으로 텅비어 있고 아주 작은 달이 떠 있어 더욱 고요하기만합니다. 그 시각에 석굴암으로 오르는 길은 닫혀 있네요. 문 곁의 안내소에서 잠을 자던 안내요원들이 6시가 넘어야 오를 수 있다며 귀찮은 듯 알려줍니다. 달이 떠 있던 반대방향에서 해가 뜰 줄 알았는데, 달이 떠 있던 쪽에서 해가 뜨네요. 집에와 찿아보니 음력 25일경에 뜨는 달은 그믐달로 새벽녁에 동쪽에 뜬다네요. 일반 사람들은 그믐달을 보기가 아주 어렵구요. 그런 줄 알았으면 한장 찍어두는 건데...감포에서 불어오는 새벽 바람에 턱까지 덜덜거릴 무렵 해가 떠 오릅니다. 기대 보다도 더 붉고 커다란 해가...
첫댓글 사모님과의 멋진여행 ....수고하심으로 즐감합니다..야경 반영 압권 ~달려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