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직그림이 올라온 곳 :
https://www.youtube.com/watch?v=wHR2jPUbOkE
▶ 옮긴이(잉걸)의 말 :
참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다. 나 또한 ‘닭’하면 서나벌(徐那伐)의 알영 왕비나 계림국(鷄林國)만 떠올렸는데, 사실은 고구리(高句麗)와 전기 고리(高麗)[장수왕 ~ 보장왕의 나라]도 닭과 깊은 관련이 있었다니! (나는 고구리와 전기 고리를 상징할 수 있는 짐승은 곰인 줄 알았다) 이제는 닭을 계림국 뿐 아니라 고구리를 상징하는 날짐승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이 움직그림을 만드신 분들에게 “천 번의 감사를” 하고 싶다.
덧붙이자면, 고구리/전기 고리 사람들이 닭을 신으로 모신 까닭은 장닭이 “가축(집짐승/길짐승 – 옮긴이) 중(가운데 – 옮긴이) 가장 사나운 동물 중(가운데 – 옮긴이) 하나(이 움직그림을 보신 ‘유튜브’ 회원 ‘@user-wy2jx3pd7k’님이 다신 댓글)”이기 때문일 것이다. 힘이 세고 사나운 날짐승이었으니, 상무(尙武. 무예를 높임)를 당연하게 여겼던 고구리/전기 고리 사람들에게 주목받았을 것이며, 그래서 그들이 닭을 신으로 모셨으리라.
그렇다면 고구리와 전기 고리의 동물 신앙에 대해서 말할 때, 삼족오(三足烏)나 곰만 강조할 게 아니라, 닭, 특히 수탉도 함께 강조해야 할 것이다.
(몇 자만 더 적자. 고구리와 전기 고리와 계림국과 중기 ~ 후기신라 사람들은 닭고기와 달걀을 먹지 않는 풍습을 지녔을까? 나는 그랬으리라고 생각한다. 신으로 섬기는 새를 함부로 잡아먹을 순 없었을 테니 말이다.
이게 막연한 추측이 아닌 까닭은, 일본의 ‘북륙[北陸]’지방, 그러니까 본주[혼슈] 섬 중부인 ‘사도’섬의 ‘시라기[“신라”를 일컫는 일본어이기도 하다]’ 마을에 자신들이 “신라의 시조(始祖) 박혁거세왕(朴赫居世王)을 그들의 조상이라 굳게 믿으며[김향수 민족사 바로찾기 국민회의 고문의 증언]”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마을 사람들은 닭을 신성시(神聖視)하여 계란[달걀 – 옮긴이]을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는 관습이 있[ 『 일본은 한국이더라 』 ( ‘김향수’ 지음, ‘문학수첩’ 펴냄, 서기 1995년 ) ]”기 때문이다.
“이는 그들의 조상(祖上)이자 신(神)이라 믿고 있는 박혁거세왕(朴赫居世王)이 계란에서 태어났다는 데 연유[緣由. 비롯됨 – 옮긴이]하고 있[ 『 일본은 한국이더라 』 ]”으며 “시라기 마을 사람들은 옛날부터 닭을 기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달걀을 팔지도 않고 사지도 않은 불문율[ 不文律. 비록 법전에 쓰이지는 않았지만, 지켜야 하는 사실상의 법률 – 옮긴이 ]이 지금[ 서기 1995년 – 옮긴이 ]까지 지켜져 내려오고 있는데[ 『 일본은 한국이더라 』 ]”,
시라기 마을 사람들이 “알에서 태어났다.”는 혁거세거서간 때문에 닭을 기르지 않고 달걀을 먹지 않았으며 닭을 신성하게 여겼다면, 닭을 신으로[ 또는 ‘거룩한 새’로 ] 섬긴 고구리 사람들과 전기 고리 사람들도 [ 마치 힌두교도들이 소고기를 먹는 걸 금지하듯이 ] 닭고기와 달걀 먹는 것을 금지했으리라는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 단기 4357년 음력 6월 2일에,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수수께끼(계림국[마립간 시대의 ‘신라’] 사람들이 고구리 사람들을 “수탉”이라고 부른 까닭)가 풀려 홀가분해진 잉걸이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