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07년6월15일~16일(무박)
**어디로:향로봉
**누구랑:낙동산악회랑
**하늘은:구름 한 점 없는 가시거리 대끼리
**지나온 길:(군 작전도로 따라서)진부령-칠절봉-쉼터-둥글봉-향로봉-back
**산행거리:34km(GPS-32.3km)
**두발차주행시간:8시간50분(후미/식사,휴식)/갈 때-3시간40분,향로봉-1시간,올 때-4시간10분
**산행지도
김부열 산행대장님 작성 지도
**향로봉은?
향로봉은 한국전쟁 때 치열한 격전지로서 백두대간 상에서 살짝 비껴난 아주 멋진 조망을 주는 곳이다.
멀리서 구름 낀 날 구름 속으로 보이는 봉우리 모양이 마치 향로 같이 생겼다 하여 향로봉이라 하고
그것을 상징하듯 정상 부위에 큰 향로가 설치되어 있다.
천연기념물 제247호, 향로봉,건봉산천연보호구역(香爐峰,乾峰山天然保護區域)으로 지정되어 식생이 보호되고 있는데,
군사지역이라 들어갈 수도 없어 저절로 보호 되고 있는 것이다.
**내용
향로봉은 민간인출입통제구역,즉 군작전 구역이라 을지부대(12사단)의 사전 승인을 얻어야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향로봉 산행을 원하는 대간 꾼 및 산꾼들의 수와 산행 허가 인원의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미리 예약을 하여야 하고 인원도 제한되어 있다.
당초 낙동산악회는 6월6일에 버스 2대로 계획하였으나 군의 사정으로 인해 날짜가 변경되고
인원도 50명 이하로 조정되어 2번에 나누어 진행하게 되었다.
나는 마지막 주에 출발하는 2차 팀에 배정되어 있었으나 출발 당일에 회장님의 전화를 받고는
먼저 가기로 한다.
마지막 주는 장마기간에 들 수 있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산행 전날 임에도 불구하고 집 근처에서 술 약속을 하고는 집으로 와 대충 배낭을 꾸려 놓고는
저녁에 곁들여 술잔을 붓는다.
산행 전 날 술 먹어도 되냐는 친구의 걱정을 산보 수준이라고 일갈하고는 자리를 옮겨
맥주까지 보탠다.
예정대로 버스는 빈자리가 없다.
잠을 자다 깨다 하다가 진부령에 도착하였는데,코는 골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새벽 3시 50분이 채 안된 이른 시각에 도착했기 때문에 그대로 잠을 더 자면 좋을 것을
부산하여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다.
그렇게 버스에서 기다리다 하나 둘 부대 정문 건너편 황태 식당으로 가길래
김부열 대장님과 엠파스 청산악회 회장님,대장님등과 식당으로 향한다.
황태국을 시켜 놓고는 식당을 살피니 먼저 온 일행들이 플라스틱 우동 그릇 같은 것에
담겨진 황태국을 먹고 있다.
뚝배기라야 제 맛이 날텐데라는 생각으로 서빙을 하는 바깥주인을 살피니
눈매가 부리부리한게 예사롭지 않다. 주면 주는 대로 먹어야 할 것 같다.
드디어 우리 황태국이 왔는데 눈이 뒤집힐려고 한다.
국물은 어디로 갔는지 바다에 산이 솟은 모양으로 황태국이 놓여 있다.
이젠 부리부리한 눈매도 보이지 않는다.
“아저씨 국물이 이기 뭡니까?”
가져온 국물을 나누어 보충하고는 한 잎 가져가져는데, ‘음 짭다.’
이번엔 건너편 테이블에서 일성이 나오는데
“완전히 소금물이네!”
새벽 5시에 주인 내외가 비몽사몽간에 하다 보니 서비스,맛 모든 것이 부족한 것 같다.
6시 반이나 되어서야 출입할 수 있다는 식당 주인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6시가 되기도 전에 인솔 하사가 왔다.한 명 만 왔다.
인원점검과 사진은 원칙은 촬영할 수 없는데 군시설물을 제외하고는 허락한다고 하면서
디카 가져 오신 분 손들어 보니 반 이상이 들자 인솔 하사는 입을 닫아버린다.
무전기를 차고 후미로 출발한다.
어느샌가 떠 버린 햇볕을 받으며 비포장 군 작전도로를 따라 걷는다.
도로외 출입금지와 산나물채취 금지와 군시설물 촬영금지를 지키면서
후미와 보조를 같이 하면서 걷는다.
오른편으로 멀리 동해 바다가 오늘으로 산행을 바꾼 나를 축복해주는 것처럼
깨끗한 가시거리를 주며 반짝이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금강산은 곧 눈 앞에 펼쳐질 것이다.
부푼 기대로 자꾸만 걸음이 빨라지려고 한다.
오늘 부산 산용산악회에서 2004년인가 2005년인가 대간을 마친 후 칠팔 명이
참여를 하셨는데,그 중에 지금 낙동정맥을 책임지고 있는 분과 이런 저런 애기를
하며 보조를 맞추어 간다.
고등학교 동기 놈을 아신다.
도로(등로)가 고도를 슬금슬금 500여 미터 올린 후에 심장이 정숙해진다.
노견에는 하얀 꽃을 피운 개승마와 검붉은 꽃 망울을 가진 노루오줌풀
그리고 금마타리,터리풀등 초본류 야생화와 층층나무꽃,꽃개회향나무,물참대등이
꽃을 피우고 있다.
11.2km를 알리는 입간판(아마 향로봉까지의 도로 길이로 추정)과 백두대간 중앙 향로봉을 알리는
입간판을 지나면서 길은 서진에서 북진으로 방향을 바꾼다.
아마도 칠절봉 아래로 1/3 지점쯤 되는 곳이다.
25분쯤 지나 삼거리에 도착하여 중간 그룹을 만난다.
이곳에서 5차 대간팀에 속하신 이진택 사장님과 사모님과 같이 진행을 하는데
김칠섭 중령 추모비와 향로봉 쉼터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곳을 지나고
야생화와 꽃나무 이름을 말하고,뒤 돌아본 설악산의 서북능선에 감탄을 하면서 간다.
사람의 손을 안타서 곰취가 부끄러움도 없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확 꺽어 버릴까보다. 난 곰취를 채취 않했다?
둥글봉을 지나고 군 막사를 지나고 부대 소속이 다른 향로봉에 올라서니
감격,또 감격이다.
일망무제의 조망이 금강으로 40km,설악을 넘어 가리봉으로 35km를 주는데
감격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보다 더 높은 곳이 있다면 아마 100km까지도 보일지도 모른다.
내가 군대 생활한 동해안도 아주 잘 보인다.
온 지 이틀 된 소대장의 주변 지역의 브리핑을 듣는다.
북쪽은 저기 멀리 금강산이….
이번엔 남쪽엔 저기 설악산 대청봉이 하면서 뾰족한 귀떼기청봉을 가리킨다.
일행들도 다들 그런 줄 안다.
아니라고 설득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저거는 귀떼기청봉이고 서북능선을 따라 왼쪽으로 저 것이 대청봉이라고
이 연사 강력히 주장한다.
향로가 않혀진 정상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는 바로 옆 펀치볼,금강산,동해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서
과일,떡 등 간단한 요기를 한다.
다시 후미로 온 길을 되돌아 가야 하는데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전화를 꺼내어 “영채야! 날씨가 너무 좋아 금강산이 아주 잘 보인다!”라고
작은 놈에게 금강산이 어딘지 알리는 없지만 통화를 하고는 걸음을 뗀다.
군인들도 토요일 휴무라는데 어디를 갔다 오는지 아주 앳돼 보이는 군인들을
마주 지나친다.
참말로 젊어,아니 어려 보인다.
내가 말로만 듣던 아저씨가 된 것이다.
향로봉 쉼터에 도착하여 아침을 먹고 후미로 출발한다.
되돌아 가는 길이라 지루할 만도 한데 가시거리가 너무 좋은 탓인지
간간히 뚫리는 설악산의 조망에 그렇게 느끼지 못한다.
약간 다리가 불편하시던 분은 대대장 짚차를 타고 옆을 쌩하니 지나가고
향로봉에서 아침을 먹던 남녀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걷는다.
여기라고는 예외일 수는 없다.
영역 표시를 하고는 내리막 길을 졸라 뛰어 간다.
시원한 막걸리를 한 잔 들이켜고는 아침 먹었던 황태 식당 옆으로 내어준 호수를
통해 나오는 물에 머리를 감고 손발을 씻는다.
황태국하고는 달리 물은 시원하기 그지 없다.
차는 예정했던 3시가 되어서 출발한다.
달리고~달리고~
**사진
진부령 부대 앞에서 인원점검과 주의사항 숙지
비포장 작전 도로를 따라 걷는다
멀리 향로봉이 보인다
긴잎산조팝나무?
개승마와 노루오줌풀
금마타리
물참대
터리풀
삼거리
백당나무꽃
대간 5차 회원님 부부
김칠섭 중령 추모비와 맞은 편은 향로봉 쉼터
멀리 설악산
꽃개회향나무
설악산이 잘 보이는 곳에서
이번엔 금강산이 보이는 곳에서
향로봉 바로 아래 헬기장-동참한 울산 새진우산악회 회원님들?
이 몸도
부임 이틀 된 소대장의 브리핑
향로봉에서 바라본 남쪽1-동해와 알프스리조트 위 마산봉과 황철봉
2
3
김부열 산행 대장님-동해를 배경으로
향로봉에서 바라 본 금강산-보안상 편집
손짓 방향은 통일 전망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군
청산 회장님과 대장님-저기 설악산 아이가? 니 아나?
단체 사진1
2-뒤로 금강산이
3-편집
되돌아 가는 길1
2
돌아 오는 길에 본 설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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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내용에 기재된 지명과 야생화,산 이름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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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가지 못하는 대간 길의 끝 향로봉 산행
설레임과 황홀한 조망이 있어 멋진 산행이었다.
첫댓글 조금 더 큰 사진을 원하시는 분은 댓글로 메일 달아주세요. 청산회장님,대장님과 김부열 산행산행 대장님도 메일 달아주세요. 보안 관계상 못 올린 사진 있습니다. 사진 중에 삭제를 원하는 사진도 댓글 달아주세요.
항상수고가 많습니다. 요번소백산구간에 풍기인막걸리로 보답할께요. 메일주소는 kim01631@hanmail.net
탁 트인 눈 앞에 금강산이 손에 잡힐듯...가슴이 많이 아팠던 기억...집에 돌아 와 오른쪽 새끼발가락에 물집이...한번쯤은 가도 두번은 가고 싶지 않은...감사히 보고 갑니다.
저에게는 정말로 좋은 자료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29일 밤이면 출발할긴데 날씨가 좋아야 할긴데 걱정, 전망을 구경하고 커메라에 담아왔으면하는데 잘될런지... 구경 잘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