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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정보
의정부혜화
 
 
 
카페 게시글
´″`°³оΟ♡ 백수 자료실 스크랩 여왕벌의 결혼 이야기 .
1o0 수(가평) 추천 0 조회 0 13.11.06 22:2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숫벌들이 떼로 모인다.

총각벌들의 회합장소다.

 

울창한 숲 30미터 상공에 검은 벌떼가 줄지어 날고있다.

어떻게 모여드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지형과 기류에 관련이 있을거라고 추측할 뿐이다.

인간들이 모를 뿐이지 이 총각들은 그곳으로 모이는 방법을 알고있다.

 

갑자기 쭉쭉빵빵 미녀벌이 나타나서 향기로운 분내음을 풍기며 총각벌들을 유혹한다.

분내음을 맡은 총각들은 마시던 술잔을 놓고 쭉빵미녀에게로 대쉬하기 시작한다.

구름떼같이 무리를 지어 우뚝솟은 산너머로 다투어 여왕벌을 잡으려고 쏜 살같이 날아간다.

 

마침내 용감한 총각벌은 여왕님을 알현한다.

김혜수를 차지한 유해진처럼!

 

공중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앞다리로 여왕의 허리를 끌어안고 배를 밀착시킨후 발기한 음경을 여왕의

몸속으로 밀어 넣는다.

 

그러나 이를 어쩌랴! 사랑의 기쁨도 한 순간이다.

클라이막스에 도달한 순간 숫벌의 아랫배로 지탱할 수 없는 기압이 밀려들어 폭발한다.

 

절단된 음경과 더불어 수백만 마리 정자가 발사된 어뢰처럼 여왕의 몸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숫벌은 땅에 떨어저 마지막 숨을 헐떡인다.

 

정자속의 유전자는 종족본능의 사명을 띠고 새로운 몸체를 찾아 이동한다.

쓸모없는 껍데기가 된 육신은 헌신짝 벗어 던지듯 팽개처버린다.

 

그러나 여왕의 만족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이제 겨우 기별이 올락말락한다.

 

다시 용감한 전사를 맞이한다.

이들도 결국 처음의 용사처럼 음경을 빼앗기고 흙으로 돌아간다.

 

여왕의 정열은 대단하다.

종족보전의 사명을 다하고 죽어간 전사가  10~30여마리다.

 

여왕의 일생에 단 한번 뿐인 외출은 이렇게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여러 숫벌에게서 받아들인 정자를 난관근처에 마련된 특별한 주머니에 저장한다.

여왕의 몸에서 나오는 난자는 컨베어벨트를 타고 이동하듯이 다가오면

그 위에 정자가 떨어진다.

 

*숫벌 한마리가 공급하는 정자는 1,100만개이며 교미비행을 마친 여왕벌은

 모든 숫벌들이 사정한 정자중 약 10%정도인  600만개의 정자를 몸속에 보유하며

 1년에 최대 20만개 까지 알을 수정할 수 있다.

 

여왕은 시녀벌들이 제공하는 먹이를 받아 먹으면서 출산을 계속한다.

2~3년후 기력이 떨어지고 산란의 기능이 멈추면 무정한 자식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위 글의 내용은 로완제이콥스가 지은 "꿀벌없는세상 결실없는가을" 과

위르겐타우츠가 지은 "경이로운 꿀벌의세계" 책에서 내용을 인용하였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여왕벌은 단 한번의 단 한마리의 숫벌과 교미하는줄로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저와 같은 초보 벌치기님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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