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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팩에서의 스킹과 소프한 눈에서의 스킹은 다를까요..?
우선 스키의 변천사에 대해 알아보죠. 오늘은 뚱뚱한 스키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하는 거니까, 디자인의 변화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디자인에 변화가 나타난 사례로 대중들에게 기억되는 건 shaped ski의 출현일 테지만, 그보다 먼저는 fat ski였습니다. 출현한 시기를 보자면, fat ski는 1988년, shaped ski는 1991년이었거든요. 거의 동시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fat ski는 태생적인 한계로 시장에선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저 두껍고 무거운, 타기 힘든 스키였고, 더구나 파우더 only 스키를 따로 장만할 생각을 가진 스키어들도 당시엔 별로 없었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면...그루밍된 하드팩과 소프트한 눈에 대한 제대로된 인식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조사들도 마찬가지였죠. shaped ski가 나온 이후로 만들어낸 fat ski조차 캠버와 사이드컷을 채용한 것들이 대부분이라는 걸 봐도 짐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shaped ski의 출현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두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 혁명과도 같은 일이...하드팩에 국한되는 디자인이었다는 걸 깨닫게 해준 건, 2001년 락커스키가 세상에 나오면서입니다. 그 후로 사람들은 스킹 환경과 스키의 모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스키어들로 하여금 눈의 성질에 대한 인식을 갖게 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업계의 판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죠. 그 여파는 shaped ski를 구석으로 몰아낼 정도의 파급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환경 탓에 락커 스키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실감하기 어렵겠지만, 현재 바깥 세상의 스키장에서는 거의 두꺼운 스키로 교체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shaped ski는 이제 올드 스쿨로 간주되는 뒷방 노인네 신세로 전락하게 되었죠. 한마디로 비인기 종목으로 추락한 것입니다. 적어도 대중들에겐 그렇습니다. 물론 레이싱 종목이 동계올림픽에 자리잡고 있는 한 shaped ski가 사라질 일은 없겠지만요.
돌이켜 보면, 눈의 성질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된 게 불과 10년 안팍의 일인 겁니다. 21세기에 들어서 깨닫게 된 사실인 건데, 스키어로서의 생각을 말하자면..스키 세상이 바깥 세상과는 달리 더디게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락커 스키가 세상에 나온 건..프로 스키어이자 베이스 점퍼(base jumper)였던 Shane McConkey의 아이디어와 집념(?)으로 탄생한 작품입니다. 그가 누구냐고 물으신다면..freeski의 1세대 간판이었고,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 2009년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최초의 락커 스키는..2001년 당시 Shane McConkey의 스폰서였던 Volant라는 제조사에서 그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시제품 4대를 만든 게 처음이었습니다. 시제품을 만들어 테스트를 해보고 이듬해 시장에 풀 계획이었는데, 그 해에 회사가 Atomic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시장에 나올 기회가 사라질 뻔했습니다만, 우여곡절 끝에 2002년 가을(02-03시즌) 리버스 사이드컷과 리버스 캠버를 채용한 뚱뚱한 스키가 300대 한정판으로 만들어져 시장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Spatula라는 스키였는데(아래 사진), 이 스키는 특이하게 5페이지짜리 매뉴얼을 같이 줬습니다. Brain Floss 혹은 Mental Floss라는 부제로도 불리워지는 그 매뉴얼은 스키를 디자인 한 Shane McConkey 본인이 직접 쓴 것입니다. 그러니까 락커스키 사용법에 대한 매뉴얼이었는데, 그건 결국 파우더 스킹 기술에 대한 논의였던 셈입니다.
매뉴얼의 내용은 눈과 스키와 스킹에 관한 그의 놀라운 통찰력을 담은 것이었는데, 당시엔 쉽게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컨셉이었을 것입니다. 그 내용을 잠시 살펴 보자면..글머리에 다음과 같은 3가지 (당시엔 가설로 여겨졌을)사실을 전제로 얘기를 풀어나갔습니다.
1. side cut is not good in powder.
2. camber is not good in powder.
3. carving is not necessary in the powder.
위의 전제를 바탕으로 파우더 스킹의 주된 방법은 다음과 같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1. Ski(stand) on both feet(두 발로 스킹을 하고(서있고))
2. Slide instead of carve(카빙대신 슬라이딩) - Initiate turns by sliding(슬라이딩으로 턴을 시작한다)
그의 파우더 스키에 대한 생각은 두 가지로 귀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잘 떠있어야 하고, 슬라이딩 하기에 편한 모양이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이 두가지를 이루기 위해 채용한 디자인이 reverse sidecut과 reverse camber였습니다.
reverse sidecut
Spatula를 디자인할 당시 초기의 주안점은 리버스 사이드컷(reverse sidecut)이었는데, 위 사진에 나와있는 것처럼 tip과 tail이 날씬하고 가운데가 뚱뚱한 모양을 한-사이드컷과는 상반된 디자인이었습니다. 물론 water ski나 surfboard 정도는 아니었지만, 당시 레이싱계에 혁명을 일으키며 대세로 자리잡은 shaped ski의 위상을 생각해본다면, 위에 써있는 저 말들과 디자인이 대중들에게 어떤 식으로 들렸을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가 매뉴얼에 쓴 내용은..shaped skis와 전혀 다른 상반된 디자인을 갖게 된 이유와 그것의 쓰임새에 대한 논의였습니다. 결국 파우더 스킹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권고 같은 것이었죠.
리버스 사이드컷의 가장 큰 목적은;
1. 슬라이딩할 때 아웃 엣지가 눈에 걸리지 않게(catch free) 하기 위함이었고,
2. 눈 위에 잘 떠있어야 하는 (가운데)부분에 대한 배려와 함께,
3. tip과 tail의 무게를 줄이고 스키의 중량을 가운데에 치중하게 함으로써 swing weight를 현저하게 줄이고자 함이었습니다.
Decamber(reverse camber = rocker)
캠버가 있는 스키를 신고 파우더에 들어섰을 때 제일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 tip이 눈 속으로 다이빙하게 되는 현상입니다. 스키에 체중이 실리지 않는 순간에는 캠버 때문에 즉시 스키센터가 tip과 tail보다 높아지게 되는데, tip이 눈속에 (처)박히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예전에는 tip을 띄우기 위해 무게 중심을 (하드팩에서보다) 뒤에 둬야 했지만, reverse camber는 언제나 tip과 tail이 센터보다 위에 있게 함으로써 포지셔닝의 문제를 해소했고, 슬라이딩을 구현하는데도 훨씬 유리한 모양을 갖게 됐습니다.
reverse camber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 어느 테스터의 발언 때문이었는데, 수명이 다한(캠버가 죽어버린) 스키가 파우더에서 훨씬 더 잘 뜨고 괜찮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발언은 Shane으로 하여금 눈의 성질에 대한 깨달음을 갖게 해주었고, 소프트한 눈은 하드한 눈과 달리 물과 같은 성질을 갖고 있다는 가설에 착안하게 되었습니다. water ski나 surfboard는 물 위에 잘 떠있을 수 있도록 리버스 사이드컷과 함께 decamber(reverse camber = rocker)의 구조로 되어있다는 사실도 그때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는 water ski를 눈 위에서 시험해보았고 그것을 구체화시켰습니다. 아래 그림은 water ski의 모양들입니다(사진이 좀 크네요).
reverse sidecut은 락커보다 더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데, 초기의 전형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이 디자인을 채용한 스키는 현재도 양산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K2의 Pon2oon(pontoon)과 DPS의 Lotus 138과 Spoon 등입니다. 물론 다른 제조사에서 만들어낸 것들도 있겠죠. Volant가 아토믹으로 넘어간 이후에 Shane McConkey는 K2로 sponsorship을 옮겼습니다. 그가 그리로 가서 첫번째로 만들어낸 스키가 Pon2oon입니다. 아래 사진은 초기의 모델은 아니고 요즘의 모델입니다. Pon2oon을 필두로 초기에 여러 종류의 락커스키를 K2에서 만들어내게 된 이유도 Shane의 영향이 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Shane이 Volant에서 Spatula를 만들어낼 때...그의 아이디어를 구체화, 현실화시킨 엔지니어가 있는데, Pete Turner라는 사람입니다. 그는 Spatula를 설계한 후에 DPS라는 회사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파우더 스키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는데, 거기서 만들어낸 reverse sidecut 계열의 스키는 lotus 138(아래 사진)과 Spoon이라는 스키입니다. 저는 pon2oon은 타본 적이 없고, 대신 DPS의 Lotus 138과 Spoon을 갖고 있는데, 느낌은..인바운드에선 당연히 불편합니다. 대신 깊은 파우더에서는 따라올 자가 없는 독보적인 스키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Shane의 바람대로 슬라이딩을 위해 만들어진 스키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Pon2oon조차도 감히 넘볼 수 없는 경지의 스키입니다.
뜨기와 슬라이딩(floatation and sliding)을 위해 만들어진 락커 스키는 당연히 스킹하는 방법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그걸 두고 새로운 테크닉이라고 할 수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락커 스키가 등장한 이후 슬라이딩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키딩과 슬라이딩의 차이에 대해서 인식을 하게 된 것이죠. 그 전에는 슬라이딩과 스키딩(skidding)에 대한 구분이 없었고, 대체적인 인식은 부정적인 것이었습니다.
슬라이딩과 스키딩은 단어가 다르듯이 쓰임도 조금(전혀) 다른데, 슬라이딩은 턴 초입 부분에 행해지는 의도적인 행위(기술)인 반면, 스키딩은 턴 후반부에 의도되지 않게 나타나는 현상(미끄러지는)을 설명하는 것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턴의 말미에 임팩트를 가했을 때 마무리가 잘 되어서 반대편으로 건너 뛸 수 있는지, 아니면 임팩트가 밀리면서(미끄러지면서) 밸런스와 모든 타이밍을 놓쳐버리게 되는지로 구분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슬라이딩..? 사실 프리스타일러들에게 슬라이딩은 익숙한 개념입니다. 모글 스킹의 기초,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죠. 그걸 스키딩이라 하지 않고 슬라이딩이라는 용어를 쓴 겁니다. 피스트를 벗어나게 되면 사면이 울퉁불퉁한 것은 기본이고 다양한 눈 상태를 접하게 될 뿐 아니라, 카빙을 구사하기 힘든(해서는 안 되는) 좁은 지형(타이트한 트리, chute, 쿨와 등등)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그럴 때 슬라이딩에 대한 개념을 갖고 있다면 헤쳐나가는데 있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정말 힘들고 어렵게 됩니다. 인식의 차이가 스킹을 편하게 하냐 어렵게 하냐의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죠.
off-piste에서의 스킹을 더 두렵게 만드는 건 의외성이 나타날 때입니다.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그 무엇인가 말이죠. 그것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방편으로 반드시 추가해야 할 테크닉이 슬라이딩 혹은 스미어링입니다. 결과적으로 더욱 거침 없이 fallline을 따라 질주할 수 있게 해주죠.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거침 없이 공격적으로 스킹을 하던 스키어들은 전에도 있었습니다. 단지 그걸 좀더 편하고 안정성있게 하도록 장비가 발전을 한 것이죠. 그게 락커 스키입니다.
아래 영상 후반부를 보시면(4:54부터), 슬라이딩의 전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요. 영상을 보면 top and long range를 따라 스킹을 하는 모습이 주로 나오는데, 그건 눈사태를 일으킬만한 요소를 배제하고 스킹을 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눈사태가 난다해도 어느 정도는 피할 수 있거든요. 이런 곳에서 스킹의 방법은 주로 슬라이딩이 되어야 합니다. 영상에서처럼요. 카빙을 구사할 폭이나 경사, 그리고 눈상태가 아니거든요.
슬라이딩을 하면 카빙보다 느리다고요? 글쎄요. 그건 파우더에서 스킹을 하게 되면 알 수 있게 되는 문제입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슬라이딩은 빠른 속도와 파워, 밸런스, 컨트롤 그리고 우아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방편이 됩니다. 물론 카빙을 할 수 없다는 건 아닙니다. 당연히 할 수 있죠. 지형에 따라 가능한지 아닌지가 결정되는..결국 효과적이냐 아니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파우더에서 굳이 카빙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뚱뚱한 스키는 카빙스키가 아니니까요.
그건 모글스키도 마찬가지입니다. 모글스키에 sidecut을 채용하지 않은 이유는 직진 성향을 갖기 위함 때문이라고들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턴각을 만들어(대장 말을 빌리자면) 슬라이딩을 할 때 백사면에서 fallline을 따라 편하게 가압을 하면서 내려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사이드컷이 있다면 가압을 했을 때 옆으로 돌아가버려 카빙이 되겠지요. 결과적으로 슬라이딩이 되는 게 아니라 턴이 되어버려 fallline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전문 용어(?)로 터져버리게 되는 것이죠. 물론 힘조절과 경험에 의해 shaped ski로도 슬라이딩을 구사할 수 있긴 하지만, 사이드컷이 없는 직진 성향의 스키보다는 훨씬 불편합니다.
https://youtu.be/cty1l9kWAOc?list=LLoa4wXzJqPNOfXZFx-r7zqg
위 링크는 소스코드를 제공하지 않아서 embed를 할 수 없는데(sorry), 4:50부터 보면 Aksel Lund Svindal의 인터뷰가 나옵니다. 그가 누구냐면, 2010 올림픽 챔피언이자...뭐 그의 업적을 일일이 열거하는 건 입만 아프고, 여하튼 그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레이싱(카빙을 베이스로 한)과 프리라이딩의 차이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잠깐 그의 시점으로 스킹을 하는 모습도 나오는데, 그 모습은 레이싱 기술과는 거리가 있는 방법입니다.
위 영상은 모글스킹 영상입니다. 익히 보셨을 영상인데.. 3:08-4:19를 보면 평사면(flat)에서 스킹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아니라면..이 모습은 카빙으로 볼 수 없는 테크닉입니다. 제게는 슬라이딩 테크닉으로 보입니다. 턴을 어떤 방법으로 시작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는 문제죠. 프리스타일의 기본은 카빙을 벗어난 기술이 아닌가요..? 혹시 모글 스킹에 발전이 없으시다면..일반적인 카빙 기술을 고집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요.. 제 경우엔 생각을 바꾸면서 바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piste를 벗어나게 되면 사면이 울퉁불퉁한 건 물론이고, 지형에 따라 각종 장애물들이 등장하게 마련입니다. 게다가 눈 상태나 컨디션도 시시각각으로 달라집니다. off-piste에서의 스킹은 좌우로 턴을 해나간다는 생각보다 장애물을 돌파해나간다는 개념으로 스킹을 하는 게 맘 편한 일입니다. 턴이요..? 저는 험한 지형에서 턴을 하며 내려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저 앞에 펼쳐진 지형들을 돌파해나간다..는 생각이죠. 파우더에선 프리스타일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모글 타시는 여러분들, 자부심을 갖고 파우더에서 그 스타일을 유지하세요. 파우더에선 폴 길이가 길어야 한다구요? 그런 말은 믿지 마세요. 그냥 프리스타일을 고수하십시오.
첫댓글 에구 지금 버튼을 잘못 눌러서 마무리가 안 된 글이 올라가 버렸는데,
조금 있다 다시 봐주세요. 수정하고 있습니다. 아이고 참내..
갑자기 올라가 버려서 허겁지겁 수정을 하긴 했는데, 제가 하고 싶던 얘기를 미처 다 못하게 됐네요.
좀더 시간을 두고 쓸 게 있었는데, 이게 웬일이래..에휴.
좋은들 잘 보았습니자. 파우더 타고싶어 아마다 jj구해놓고 이번시즌은 한번도 파우더 도전을못했네요~
아이쿠, 좋은 스키에 곰팡이 나는 건 아닐까요?
다음 시즌엔 꼭 시간을 내 보시지요.
근데 한국에서도 일년에 며칠 되진 않겠지만, 때를 맞추면 파우더 비슷한 느낌을 가질만한 눈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파우더 네 올해 갓산을 처음으로 해외투어로 다녀왔는데 너무 재밌게 다녀와서 다음시즌은 꼭 파우더 투어도 가보고 싶습니다 ^^
위 내용 중에 언급하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이 있는데..
두 발로 탄다...는 것입니다. 두 발로..?
음..위대한 스키어가 한 말이라 그리고 제가 그 말에 반박할 만한 주제도 못 되니, 그냥 슬쩍 넘어갈 생각도 해봤지만, 전 사실 두 발로 타야한다는 의견에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전 언제나 한 쪽 스키에 체중이 실리도록 노력하거든요. 두 발로 탄다는 건 자칫 체중이 분산될 가능성을 높게 해줄 뿐 아니라, 그렇게 되면 스키가 각각의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경향을 갖게 되기 때문에(아무리 한 쪽 스키는 아웃엣지를 쓴다고 해도), 파우더에서는 오히려 다리가 벌어지는 상황을 유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건 제가 아직 파우더 스킹의 달인이 되지 못한 까닭에 미처 느낄 수 없는 부분일 수도 있지만, 제 생각은.. 그냥 일반적인 운동의 원리로 생각했습니다. 스키는 걷기나 달리기 혹은 수영과 비슷한 원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즉 좌우 각각의 동작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이죠. 걷거나 뛸 때 두 발로 하진 않잖아요. 뭐 할 수도 있겠지만, 더 힘든 방법이죠. 모글을 탈 때 두 발로 타나요? 저는 한 쪽에 무게를 실으려고 노력하면서 탑니다. 모글 선수들에게 물어봐도 한 쪽에 무게를 준다고 하던데.. 그래서 비율을 물어봤습니다. 글쎄요..하더니 8:2 정도로 얘기하더군요.
@파우더 혹시 제가 잘못 생각하거나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답글 달아주세요.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파우더 모글도 한발로 탑니다. 당연히. 모글 턴스텝 교육은 좌우을 90:10 정도로 하다가 점차 60:40까지 발전하죠.^^ 이게 정말 키포인트인데.
@서준호 파우더 스킹에 입문하시는 분들에게 두 발로 타라고 하는 건, 고생 좀 해라..와 같은 말이 아닐까..
지난 겨울에 어느 분에게 한 발로 연습하시라는 조언을 드렸더니 단 번에 괜칞아지더군요.
파우더님.
정말 명언입니다!! --->>> 혹시 모글 스킹에 발전이 없으시다면..일반적인 카빙 기술을 고집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감 100%
정말 명언인가요..?
@파우더 명언 맞는것 같습니다.^^
제가 스타일을 못바꿔서 해매고 있거든요..
깊이 고민하신 흔적이 느껴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그렇게 헤아려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글 써주신 것을 알았는데 계절이 지나니 이상하게 읽으러 오는 것이 아쉽?더군요. 아껴놨다 나중에 봐야지 하는 기분?
팻스키의 유래가 그리 된 것이군요. 파우더와 스킹에 대한 깊은 혜안에 늘 놀랍니다.
2006년에 미국 유타/콜라라도에서 1달 정도 묵으며 파우더 스킹을 하기 시작할 때 제 스키가 다이나스타의 인기모델이었는데 허리가 88 이었습니다.
최근의 스키들은 업(스키를 좌우로 가장 많이 보낸 시기) 시점에 충분히 떠올라서 일반 평사면을 타는 스킬로도 많은 어려움 없이 탈 수 있는 듯 합니다.
그 당시 10년 전만 하더라도 허리가 110 넘어가는 본격적인 팻스키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았고 다들 미드팻 (80 - 100 사이) 정도를 사서 파우더를 타보곤 했던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업 시점에도 표면으로 스키가 떠오르지 않으니 안쪽스키에 체중을 실어 바깥쪽으로 밀어내지 않으면 스키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되더군요. 안쪽은 작은 원호로 깊게, 바깥쪽은 표면에서 큰 원호로.
결국 투 스키를 타지 않으면 다리가 벌어져 넘어지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스키 모양 외에 스키어의 실력, 눈의 상태, 깊이 등의 여러 요소가 있을 수 있겠죠.
저는 저 투스키 타는 버릇 때문에 모글에서 고생을 했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모글이나 파우더나 완벽한 체중이동이 되는 것이겠죠.
양쪽 다리가 다 한쪽으로 넘어가 있다면 바깥 스키에 체중을 많이 실더라도 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모글은 꼭 그래야만 하고)
안쪽 스키가 엉거주춤 이전 체축에 남아 있다면 파우더에서 스키가 벌어질 가능성이 가장 크겠죠.
그런데 파우더 스킹 시 최근의 팻스키가 아니라면 안쪽 스키에 체중을 실어 인위적으로 바깥쪽 스키 옆으로 밀어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 까 합니다.
심지어는 이렇게 하기 위해서 뱅킹 포지션을 취하기도 하니까요.
안녕하시죠? 날씨가 덥네요..
음...제가 예전의 스키들을 타본 지가 꽤 오래 되어서(한 10년..?), 기억, 느낌들이 가물가물하네요.
근데 뭐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은 스키가 잘 나와서 그리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이긴 한데, 대신 어떤 생각으로 스킹을 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결국 어떤 스타일로 타는 게 좀더 나을까를 고민해야 하겠죠.
담 시즌에는 미국에도 한 번 오십시오. La Nina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좋은 곳 많이 있습니다.
오늘 대학로 '더불어 함께'라는 식당에서 조촐한 모임이 있는데, 시간 되시나요?
7:30에 모일 예정입니다. 뵙고 싶네요. 제 전화번호는 010-4421-5032입니다.
@파우더 연락드리겠습니다. 7시반에 뵙죠.
@힙업 ^^
오늘 모임.
대장, 저기...
이름이 틀린 것 같은데요.
어제 즐거운 저녁이었습니다.
정말 감사~
근데 황성욱 박사님은 정말 사진 잘 받네요.^^
반가웠습니다. 대장님, 파우더님, 도엽, 지현, 영찬, 맛동삼님.
사진을 잘 받긴요. 셔츠 사이로 튀어나오려는 배를 감추느라 힘들었습니다.
@힙업 진짜 사진 보니 그렇네요..ㅋㅋ 아 웃겨.
파우더님 고마워용 ~~ ^^
안녕하신가요?
네 덕분에 ~
요즘은 어디에 계십니까? ~~ ^^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삽니다. 더운 곳이죠. ^^
@파우더 ㅋㅋ ~~
그럼 겨울엔 어디로?
올 겨울엔 울릉도로 스키타러 함 오세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