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이보다 더 장금이 같은 아이가 나타났다. MBC 창사특집 드라마 `대장금`(극본 김영현ㆍ연출 이병훈) 마지막회에장금의 딸이 등장하는 것. 중종의 마지막 명으로 궁을 떠나 민정호와 함께 살게 된장금은 예쁜 딸을 낳고 살아가는데, 이름이 `소헌`이다. 하지 말라는 일을 서슴지 않아 어머니에게 회초리를 맞는 등 어찌 보면 장금의 어릴 적 모습을 꼭 닮았다. 다만아버지가 동네 훈장인지라 아이들과 어울려 글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차이.
소헌 역을 맡은 아역 배우는 초등학교 1학년 7세 소녀 장하린 양. 얼마 전 연출부가 진행한 오디션에서 20여명이 모인 가운데 당당히낙점됐다.
그 동안 드라마와 CF 등 10여편의 작품에출연한 바 있지만 극중 주인공의 딸로, 게다가시청률 50%가 넘는 `국민 드라마`에 출연한것은 최고의 행운. 이미 장금의 유년시절을 그린 드라마 초반에 장금의 아역 조정은과 함께생각시로 출연한 바 있어 장금과는 생각시 동료에서 그의 딸로 신분 변화를 일으킨 셈이다.
스태프와 어느 정도 친분을 쌓았고, 스태프 역시 장하린을 무척 귀여워했다.
동그란 눈에서 또렷한 빛을 발하는장하린은 네 살 때부터 연기자가 되겠다고 1년 동안 어머니를 졸라 연기학원을 다닐 정도로 연기에 대한 관심과 욕심이 많았다.
어머니는 성화에 못 이겨 M연기아카데미에보내 2년 넘도록 연기공부를 시키고 있는데 한번도 수업을 거른 일이 없었다고 한다. "엄마하고 대본 보며 연습하는 것이 가장 재미있다"는 장하린이다.
장하린은 여느 아이들처럼 잠시도 가만히 못있고 호들갑스럽다. 어머니가 이야기할 때 툭툭 끼어들기도 하고, 두서는 없지만 낭랑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하는 폼이 영락없는 개구쟁이. 극중 소헌이 바로 이런 캐릭터여서 제작진은 모두 `딱`이라고외쳤다.
장하린은 이번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대장금`의 초반부 대본을 모두 구해 연습에 연습을거듭하는 열정을 보였다. 물론 상대역은 어머니의 몫이었다. 장하린의 연기 생활을 위해 연습 상대가 돼 주는 일도 마다 않는 어머니는 최근 그 동안 하던 일도 그만두고 딸 뒷바라지에나섰다는 후문.
`대장금` 팀에서 누가 가장 좋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장금 언니하고 금영 언니, 지진희오빠, 임호 오빠, 다 좋다"며 손가락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