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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환-주간] EU정상회의 긍정적..급등 되돌림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주(12~16일) 달러-원 환율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으로 지난주 급등을 되돌릴 전망이다.
지난주 후반 EU정상회의에 대한 경계심이 우선 작용하면서 달러화가 크게 올랐지만, 장마감 후 진행된 협상에서 긍정적인 소식들이 전해졌다. 지난 금요일(9일) 유렵및 뉴욕 증시도 신(新) 재정협약 합의 등 EU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호조를 보였다.
여기에 중국이 유럽과 미국에 대한 투자 확대 의사를 밝힌 점도 달러화의 하락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열리는 중국의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성장중심 기조로의 전환이 확인될 경우도 위험자산 랠리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달러화는 하지만 EU 정상회담 이후 유로존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해 온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움직임에 대한 경계심과 미국의 국제통화기금(IMF)지원 부정 등 불안재료들도 여전한 데 따라 빠른 하락은 어려울 전망이다.
또 달러화가 급락세를 보일 경우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경계심이 강화할 수 있고, 외국인 채권 매도 역송금 수요 경계 등으로 1,120원선 부근에서는 지지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U 정상회의 일단 긍정 = 지난 주말 마감된 EU 정상회의 결과에 대한 해석은 일단 긍정적이다.
EU 정상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영국을 제외한 6개 국가가 참여하는`신(新)재정협약'을 체결하는데 합의했다. 유로안정화기구(ESM) 출범을 내년 7월로앞당겨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병존케 하기로 했다.
유로존은 중앙은행들이 국제통화기금(IMF)에 2천억유로를 추가 출연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유로존 지원에 사용 가능한 구제금융자금 규모는 1조1천400억 유로로확대된다.
정상들의 합의를 환영하면서 지난 주말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186.56P(1.55%) 급등했고, 유로-달러 환율도 1.33달러대 후반으로 올라섰다.
지난주 EU 정상회의 진행 중에 들려온 부정적인 소식으로 1,140원대 후반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던 달러화도 상승분을 일정 부분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주말 급등이 유로존 우려에 더해 태국 중앙은행의 원화채권 매도 자금역송금 수요 등 수급의 영향도 컸던 만큼 되돌림도 빠를 수 있다.
다만 달러화가 빠르게 하락한다고 해도, 당국이 스무딩을 통해 막아섰던 레벨인1,120원선 부근에서를 개입 경계심이 강화할 수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국채 만기상환금 역송금 여부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도 지속할 수 있다.
▲불안요인도 여전 = EU 정상회의에 대한 일차적인 평가는 긍정적이었지만, 효과가 지속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이 유로존 재정위기를 종결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평가하는 투자자들도 다수다.
우선 신 재정협약 등 합의 내용이 주로 장기적인 과제인 만큼 향후 논의과정에서국가별로 이견이 불거질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국가가 합의된 재정적자 목표치에서 벗어나 있는 만큼 각국의 목표 달성이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규모 확대 등 시장이 원했던 적극적인 조치가 나오지 못한 점도 부담이다.
EU 정상회의 결과를 평가한 후 유로존 주요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S&P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여전히 미지수다.
미국이 IMF 재원증액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도 시장의 기대심리를 반감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한 관리가 EU가 IMF에 2천억 유로를 지원키로 했다는 데 대해 미국은 동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로-달러가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도 1.34달러를 넘어서지 못한 점도 이 같은 불안요인들이 여전함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中 행보에도 관심집중 = 이번주 환시의 관심은 중국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될전망이다.
우선 중국이 국가외환관리국(SAFE) 산하에 새 투자회사를 만든 뒤 이 회사가 운용할 펀드 2개를 조성해 하나는 미국에, 다른 하나는 유럽에 총 3천억달러 가량을 투자할 것으라고 밝힌 점은 시장의 기대심리를 키울 전망이다.
또 오는 12~14일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내년 경제운용 기조를 정하는만큼 중국의 정책기조가 긴축에서 성장위주로 전환하는 데 대한 실마리가 나올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인플레 압력이 둔화하면서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긴축 완화 조짐이 뚜렷한 상황에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성장을 강조하는 기조가 확인된다면 위험자산 랠리도빠르게 재개될 수 있다.
▲이번주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 이번주 국내에서는 기획재정부가 12일 내놓는'2012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밝힐 내년도 성장 전망 및 물가 전망과 경제정책 기조에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통계청은 14일 '11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13일 '11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내놓는다.
이번주 미국에서는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들이 다수 발표된다. 또 오는 13일에는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FOMC를 앞두고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도부각할 수 있을 전망이다.
13일 발표되는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5%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15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1월 산업생산, 12월 뉴욕연은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 등 주요 치표들이 다수 발표된다.
오는 16일에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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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환시-주간] 유로화, 'EU 합의' 효과 단기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이번 주(12일~16일) 유로화는 지난 주말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다소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음에도 상승폭을 크게 키우기는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이 유로존 재정위기를 종결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투자자들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EU 정상들은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26개 회원국에 대하여 강력한 재정규율을 부과하는 신 재정협약에 합의했다.
27개 회원국 가운데 영국이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재정협약은 조약보다 회원국 간의 암묵적인 합의사항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상회의 결과가 올해 나왔던 여러 해법과 마찬가지로 어중간한 조치에 불과한 것으로 은행권의 불안을 진정시키거나 유럽 국채시장을 충분히 지원하지 못할 것으로 평가했다.
존 론스키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진전은 있었지만, 위기 해결을 위한 만족스러운 해법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외환시장도 정상회의 결과에 크게 고무되지 않았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소폭 오르는 데 그쳐 1.34달러를 하회했다.
정상회의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금융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면서 유로화의 상승은 단기적으로 크게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주에 나오는 유로존 제조업 지표 등은 유로존의 심각한 경기침체 상황을보여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주 UBS는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춰 마이너스(-)0.7%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망치는 1.6%였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재정불량 국가에 대한 광범위한 개혁을 부과하지 않고는 ECB가 대규모 국채매입 등의 재정부양책은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8일 회의에서 국채매입 확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초저금리 정책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견조하게 나왔음에도 Fed가 주택과 고용시장을 부양하고자 머지않아 3차 양적 완화(QE3)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Fed의 추가적인 조치는 유로존의 상황이 얼마나 나빠지는지에 따라 훨씬 더 크게 좌우될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시장이 EU 정상회의 결과를 소화함에 따라 Fed는 한동안 현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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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의 국제금융전망대] 누더기 유럽해법…S&P의 칼끝은 어디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숨 가쁜 한 주였다. 유럽의 주말은 밤이 없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밤을 꼬박 새며 분주히 움직였다.
EU 정상들이 나름대로 정성을 들였지만 결과물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 신재정협약은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 재정통합 계획이 회원국 전원의 동의를 받지 못해 나온 궁여지책이다. 애초 EU의 목표는 조약을 개정해 재정통합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영국이 재정통합에 반대하는 바람에 조약 개정은 무산됐다.
EU의 의사결정 시스템은 만장일치제다. 27개 나라 중 하나라도 반대하면 조약을개정할 수 없다. 26개 나라가 찬성했지만 영국이 반대해 조약 개정을 하지 못했다.
그 대안으로 나온 게 느슨한 형태의 신재정협약이다. 영국은 이 협약마저도 거부했다.
조약개정을 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만들어진 신재정협약은 공식체제가 아니라 정부간 합의체에 불과하다. 재정규율의 구속력과 강제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영국의 '몽니' = 영국은 독특한 나라다. 유럽연합(EU)에 속해 있지만 유로화를사용하지는 않는다. 유럽 통합에도 소극적이다.
역사적으로 영국은 (유럽)대륙과 항상 거리를 뒀다. 지금 진행되는 유럽 통합은독일과 프랑스 등 대륙이 주도하는 시스템이다.
영국은 자기 입맛에 맞는 사안에만 부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번에 재정통합을 반대하는 이유로 "영국의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재정통합은 EU에 경제정책의 주권을 넘기는 것이다. 유럽통합에서 한발 떨어져 있는 영국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 리 없다.
EU는 영국을 설득해서 재정통합에 동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지만 영국을 설득시키는 작업은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법리상으로 영국이 끝까지 참여하지 않으면신재정협약은 위법 판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재정통합에 시간이 오래 걸리면 유로본드 발행도 그만큼 지연될 수밖에 없다. 유로본드 발행은 재정통합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영국이 빠진 상태에서 신 재정협약만으로 유로본드를 발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이번 정상회의에서 유로본드발행 이슈는 묵살됐다. ECB의 국채 매입이 과연 숨통을 트일 수 있을지도 낙관하기 어렵다. ECB가 공격적인 행동을 할 만큼 정치권의 강력한 합의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S&P의 선택은 = 이제 관심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칼끝으로 옮겨갔다.
S&P는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로존 15개 회원국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했다. EU 회의 결과에 따라 국가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내리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S&P의 신용평가는 어느덧 정치화된 영역까지 들어왔다. S&P의 엄포는 EU 정상회의에서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놓으라는 압박이다.
S&P가 EU 정상회의를 어떻게 평가할지 예측불허다. 다소 부족하더라도 EU 정상들의 정성을 인정하면 '보류' 판정을 내릴 것이다. EU 정상들이 내년 3월까지 구체안을마련한다고 했으므로 그때 나오는 결과물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부정적 관찰대상'에 3~6개월 이후 평가하겠다는 뜻이 담겼으므로 명분도 있다.
그러나 S&P가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 EU의 결정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릴 수도 있다. 시장은 지난 8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때 S&P의 매정함을 눈으로 확인했다.
미국 의회와 정부는 마라톤협상 끝에 재정적자 감축안을 도출했으나 S&P의 평가기준에 미달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누더기가 된 유럽의 해법이 S&P의 눈높이를 만족시켰는지 낙관하기 어렵다. S&P의 관대한 판정을 섣불리 기대할 수 없는 이유다.
S&P 관계자는 EU 정상회의 직후 프랑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ECB가 공격적인 국채매입을 할 수 있는길이 열렸는지도 이번 평가대상에 올려놓겠다"고 했다.
그러나 EU 정상회의를 계기로 ECB가 운신할 폭이 넓어졌다고 볼 수 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EU 정상회의 결과물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시장은 S&P의 평가라는 또 하나의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S&P의 벽을 넘어야 안심할 수 있다. 그전까지 모든 결정과 판단은 보류해야 한다. (국제경제부장)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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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연의 전망대] 우물쭈물한 금통위의 자화상
(서울= 연합인포맥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영국의 유명한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으로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행보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말이다. 금통위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소임을 다하지못하고 우물쭈물한 탓에 이제 국책연구원으로부터도 비난을 받는 등 동네북 신세로전락했다.
특히 20개월째 공석인 금통위원을 충원하지 못하는 가운데 내년 4월이면 4명의 금통위원이 무더기로 퇴임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내년이면 7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당연직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임승태 위원을 제외한 5명이 물갈이 된다. 위원회 조직의 근간이 흔들리는 셈이다.
사태가 여기까지 온 데는 정부가 금통위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은 탓이 크지만 한국은행 집행부 및 금통위 스스로의 책임도 크다.
▲ 심약한 인플레이션 파이터= 2010년 경제성장률이 6.1%에 달했지만 연 2.00%였던 한은 기준금리는 두차례에 걸쳐 50bp 오르는 데 그쳤다. 금통위는 올해들어 1월부터 기준금리 기습 인상에 나서는 등 매파인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곧 비둘기로 돌아섰다. 소비자물가 5% 시대에도 정부 눈치만 보느라 세차례에 걸쳐 75bp 올리는 데그쳤다.
그야말로 우물쭈물하다가 물가도 잡지못하고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로 이제 금리 인하를 검토해야할 처지로 전락했다.
▲좋은 소리도 못듣고=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물론 정부와 국책연구소까지 나서 금통위의 무능을 질타하고 있다.
경기가 좋을 때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소임을 다해 기준금리 수준을 충분히 올려놨으면 지금 금리 인하를 공격적으로 모색할 수도 있었다는 게 시장과 정부 당국의 목소리다.
정부 눈치를 보며 금리를 올리지도 못한 금통위는 이제 정부로부터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
국내 금융정책의 수뇌부인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가을부터 돌아가면서 가계부채를 줄이는 데 한은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수장의 발언은 가계부채가 이 지경이 되도록 금통위는 뭐했냐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급기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까지 나서 우물쭈물한 금통위를 질타했다.KDI는 연간 단위로 가장 공을 들이는 자료 가운데 하나인 하반기 경제전망자료를 통해 금통위의 물가안정 의지가 약하다고 평가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가 원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예의가 아닐 수도 있었지만 KDI는 직격탄을 날렸다.
▲ 금리 정상화 의지 아무도 안믿어 = 김중수 총재가 금리를 정상화하겠다고 6개월째 엄포를 놓고 있지만 서울 채권시장은 귓등으로 듣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 11명의 보고서를 분석해본 결과 다수의 채권애널리스트들이 내년 금리 인하를 점쳤다.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방증인 셈이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상반기중에 국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금통위가 떠밀리 듯 금리 인하를 검토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김 총재가 금리 정상화의 필요성에 대해 목청을 돋우지만, 채권시장은 전형적인블러핑으로 보고 있다.
▲ 금통위 20개월 공석은 오욕의 역사= 20개월째 금통위원 결원이 채워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두고 두고 오욕의 역사로 남을 전망이다. 내년 4월이면 금통위원 7명 가운데 5명이 한꺼번에 바뀐다. 금통위 시스템 근간을 흔드는 중대 국면이다.
상황이 이렇게 될 때까지 김중수 총재 등 금통위원은 물론 한은 집행부 간부 가운데 누구도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 명이라도 청와대와 정부를 상대로 금통위 정상화를 위해 자기 직을 걸 정도의 강단을 보여줬다면 지금처럼 누더기금통위가 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정책금융부장)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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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 ▲2002년9월2일자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천>은 “당신은 샀고, 그들은 팔았다.
(You bought, They sold.)”라는 제목의 대단히 흥미 있는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1999년1월부터 2002년5월까지의 약 3년 반 동안 경영진들의 주가조작이나 분식회계등 범죄 탓에 주가가 고점대비 75% 이상 추락한 20개 회사의 이름을 열거하고 있다.
그 리스트에는 엔론, 월드컴, 타이코 등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우리에게도 익숙한 기업들이 대부분 들어 있다. 그런데 이들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하나 있다. 한결같이 주가가 최고점에 이르렀을 때 대주주나 혹은 기업 내부의 경영진들이주식을 팔았고, 덕분에 그들은 거액의 자본소득이나 스톡옵션에 따른 이익을 챙겼다는 점이다. 이들 내부자가 챙긴 수익은 이 기간에 무려 600억 달러에 이른다. 반면에주가가 최고점에 이르렀을 때 멋모르고 장밋빛 낙관론에 도취하여, 경영진들이 팔아버린(they sold) 주식을 사들인 일반투자자들은(you bought) 이후 거액의 손실로 고통을 받아야 했다.
예컨대 엔론은 회계장부 조작을 통하여 가공의 이익을 만들어내었고,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 회사는 엄청나게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에서 주가는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수밖에. 하지만, 경영진 등 내부자들이 고점에서 주식을 대거 팔고 사라지자 이내 실상이 드러났고, 주가는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는 운명이 되고 말았다.
“그들은 팔고, 당신은 산다.” - 이것은 진리이다. 당신은 앞으로 주가가 오를것이라 기대하면서 주식을 사들이지만, 당신에게 주식을 파는 그들은 앞으로 주가가하락하리라 예상한다. 물론 당신이 사들인 그 회사의 경영자들이 모두가 엔론이나 타이콤의 경영자와 같다는 말은 아니다. 주가조작을 하였다는 이야기 역시 아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세상에는 항시 당신과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이 반드시 존재한다는사실이다.
서로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이 존재하여야 시장에는 거래가 형성된다. 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앞으로 주가가 오르기를 예상하거나 반대로 ‘모든 사람’들이 앞으로 주가가 내리리라 믿고 있다면 시장에서는 거래될 수 없다.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 확실하다면 자신이 가진 주식을 지금 헐값으로 팔고자 하는 투자자는 없을 터이고, 혹은 반대로 앞으로 주가가 내려갈 것이 분명하다면 역시 그 주식을 지금 당장 비싼 값으로 사들이려 하는 투자자 역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에는 오늘도 수없이 많은 거래가 이루어진다. 그 이야기는 수없이 많은 사람이 앞으로 주가가 오르기를 기대한다는 뜻이고 또한 동시에 수없이 많은 사람이 앞으로 주가가 내리리라 예상한다는 뜻이다. 당신은 어느 편에 서 있는가? 당신의 의견이 옳을 가능성은 결국 50%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 정답은 뻔하다. 순간마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할 수밖에. 구체적으로 말하여 확률은 어차피 50대 50인지라 모든 거래에서 수익을 낼 수는 없다. 따라서 성공한 거래에서 최대한의 수익을 얻고, 실패한 거래에서는 최소한의 손실을 보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되는 것이다.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코스피지수의 차트에는 11월30일과 12월1일 사이에 만들어진 커다란 상승갭이 눈에 띈다. 하루 사이에 주가가 큰 폭으로 튀어 오르면서 11월30일의 고점 1,856과 12월1일의 저점 1,908 사이에 형성된 갭이 만들어졌다. 기술적분석 교과서에 이르기를상승갭은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한다고 하였는데,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듯 지난주내내 상승갭은 막강한 지지선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아울러 갭 이론에는 “갭은 반드시 채워진다”는 것도 있다. 즉 주가가 갭을 만들면서 급등(혹은 급락)하더라도 나중에 결국 갭이 난 언저리로의 조정이 나타난다는것이다. 실제로 지난 금요일(12월9일)에는 주가가 꽤 큰 폭으로 하락하여 1,874에 이르렀으니 이는 결국 1,856~1,908의 갭을 채운 셈이 된다.
갭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막았고, 아울러 주가가 살짝밀리면서도 갭을 완벽하게 무너뜨리지 않았는데다 심지어 교과서에 이르듯 갭이 채워진다는 현상을 모두 경험하였던 터. 그러니 이제 주가는 다시금 상승할 공산이 높다. 그런데다 일목균형표로도 주가는 여전히 구름 위에 있는지라 상승추세가 지속한다고 말하여도 무방하겠다.
다만 상승세라고는 하지만 그게 길게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 하겠다. 아직은 일간차트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일목균형표 구름 위에 있는지라 이번 주 혹은앞으로 한, 두 주일 정도, 즉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상승세가나타날지는 단언할 수 없다. 왜냐하면, 주간기준으로 살피면 일목균형표는 상승세가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확연한 하락세이다. 지수는 구름 아래로 내려서 있고, 되레 구름의 저항을 받는 양상이다.
예컨대 설령 현 수준에서 코스피지수가 1,940 혹은 나아가 1,970선 언저리까지 오르더라도 여전히 주간기준으로는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극단적으로 말하여당장에 2,000 위로 치솟더라도 여전히 구름 안인지라 역시 상승세라고 말하기 어렵다. 주간기준으로 추세는 여전히 암담하다.
어쨌든 그건 장기적인 이야기. 장기적으로는 아직 상승세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할지라도 단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조금은 더 이어지리라 예상된다. “배트를 짧게 쥐고” 단타를 노린다면 아직은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앞서 밝혔듯 1,940~1,970이저항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주간전망) 지난주 내내 달러-원은 온종일 좁은 박스권 등락을 반복하여 우리를 하품 나게 만들더니, 금요일 단 하루 꽤 흔들어놓았다. 알다시피 하루 만에 환율이 15원정도 치솟은 것이다. 그러면서 달러-원은 순식간에 일목균형표 구름 위로 올라서고 말았으니추세도 바뀔 공산이 높아졌다.
달러-원의 추세가 그동안의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바뀐 것일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당장에는 확률이 낮다고 판단된다. 왜냐하면, 환율이 구름 위로 올라선 것은 맞지만, 그 외에는 상승세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준-전환선은 역전될 찰나에 있기까지 하다.
예비적 계산으로 볼 때 이번 주 초반에 달러-원이 지난 금요일의 장중 고점 1,148원을 넘기지 못한다면 기준선과 전환선이 역전되는 꼴을 당하고 만다. 그런데다 지난 12월9일은 양운과 음운이 교차하는 변화일이기도 하였으니 그날의 장중고점이 당분간 고점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
환율이 구름을 넘어섰지만 구름의 두께가 얇디얇은지라 지지선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당장 오늘 혹은 내일이라도 환율이 하락하여 1,133원 이하로 밀린다면 추세는 다시 기존의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다. 앞서 밝혔듯이 단기적으로나마코스피지수의 추세는 상승세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달러-원의 추세는 하락세로 나타나야 옳다.
주간기준으로는 지난 9월말 이후 달러-원은 일목균형표 구름을 도무지 벗어나지못하고 있다. 구름 안에 갇혀서(요즘 유행하는 말로 ‘구름 감옥?’)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구름 상단이 저항선이고 구름 하단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는 지루한 박스권이내내 이어지는 양상이다. 따라서 주간기준으로 본다면 구름 상단인 1,148원 수준이저항선으로 작용하리라 보인다. 위쪽이 막힌다면 하락할 수밖에.
단기적이건 뭐건 하락을 예상한다. 지난주 내내 만들어졌던 1,122원~1,133원의 박스권이 하락 목표치이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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