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 익숙한 동창회 모습속의 새로움
동대구역에 내리니 현수가 열차에서 전화를 해서 박영식 친구가 자기차를 준비하여 정영철이와 기다리고 있었다.
행사장인 성서공단 AW호텔을 향해 신천대로를 거쳐 목적지에 당도했고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었다.
행사 준비에 바빴을 집행부 최태운 회장, 손진수 총무, 김영남 총무.........
오랜만에 거의 40년 만에 만난 친구 ... 금수골 이재원, 샛터, 김수환, 달구머리 허성자, 그리고 임두빈....
새로 알게된 사실 - 빨간 옷을 입고온 이 진영 부인 ( 중국에서 오신 분 ) 그리고 이진영과 이재원이 삼촌 조카사이라는 사실....
그리고 자주 만났던 익숙한 얼굴들...........
모두 삶의 터전에서 열심히 살다가 친구들이 그리워 달려왔을 친구들과 나눈 인사와 포옹.....
대충봐도 한 50명은 되어 보이던데 ....
조금은 장소가 협소했지만, 좁으니 우리의 우정은 가까운 만큼 새록새록 피어 올랐지...
이어진 부페 식사와 여러 공식행사가 끝나고 시작된 행사장에서의 노래와 춤....익숙한 장면들
이끌려 나도 한곡을 부르고....그리고 나는 참 어색했던 숙제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친밀감 있고 싹싹한 박명순이에게 김영남 총무을 불러 달라했다.
이유는 별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를 쑥스러움과 애매함을 없애기 위해서다.
영문도 모르고 행사장 밖 테이블 자리로 온 김영남 총무 친구는 예나 지금이나 성격이 참 조용한 거 같다.
쑥스러워서 박명순이를 쳐다보며 영남이를 가르키며
"영남이는 내 6학년 때 내 짝지였는데,
그 때 한마디도 서로 얘기를 나눈 기억이 없다.
그리고 몇 년 전 동창회에서 한 번 봤을 때도 부끄러워 인사도 제대로 못했고
오늘 돈 낼 때도 너무 어색해서 "총무님 여기 찬조금요" 라고 얘기한게 다였고
시크한 영남이도 마치 단위조합 수납계 직원처럼 돈을 받아서 진짜 이상하게도 어색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암튼 그런 어색함을 풀기위해 불렀다고 했다". ....하하하 나도 참.
너희들도 그런 관계인 동창들 있나?? ㅋㅋㅋ
공식행사장의 시간이 10시반 정도 끝나고
홍순백 친구 부인이 최근 개업한 노래방으로 우리 일행이 움직였는데
대략 30명 이상이 그곳으로 이동 ( 차로 10분 ) 해서 못다한 신명을 풀고 춤추고 마시고 놀았다.
그런데 나는 아까 행사장에서 들어본 김수환 친구의 노래와 목소리에 관심있었다.
그 친구의 사연이 있는 듯한 부드럽고 애절한 목소리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따로 불러 작은 방으로 들어가 노래를 청취했다.
정말 잘했다. 계속되는 관심이 그에게 쏠렸다.
이어 그방으로 다른 친구들도 모였고 하나 같이 수환 친구의 가창력에 박수를 보냈다.
게다가 메인 노래방은 이미 김향숙이 무대를 점령 평정된지 오래고,,,,
흥이 오른 친구들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의 경연장이 되었다.
거기서 지친 친구들이 하나둘 모이다 보니 어느새 나의 작은 우리 방이 메인처럼 뒤바뀐 장면도 연출되었다.
시간은 흘러, 2차 노래방을 끝내야 하는 시간...
대구사는 친구들이 돌아가고 다시 숙소로 삼삼오오 모였는데,
나는 여전히 수환이와 노래의 아쉬움이 있어 단 둘이 노래방에 가기로 했고
거기서 그의 노래를 듣게되었고 노래를 부르게 된 사연도 되었다.
그렇게 한시간 20분을 부르고 들어가 숙소로 가보니 헐~~
여관방 빼곡히 잠도 안자면서 야식을 배달해서 먹으면서 전부 아쉬워 돌아가지도 않고
타지에서 온 친구와 대구친구들의 숫자가 대충 20명이 넘어보인다.
그중 여자친구들이? 6~7 명인가..???
새벽 5시가 되어서 일부 돌아가고 그때부터 남자들은 옷을 벗고 구석구석 잠이 들었는데
핸드폰이 6시 7시 7시 반에 울리면서 잠이 깼는데,
그사이에 우리방은 그와중에 코를 골며 자는 친구, 이빨가는 친구,
간밤에 먹은 술이 소화되며 나오는 술냄새, 발냄새, 방구 냄새가 뒤썩여
아주 야릇한 그런 공간이 되었지만 그런 것 조차 서로 공유하는 옛친구들의 모습에서
아 이런 것이 친구간에 친밀도를 높이는 하나의 의식과 같은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8시에 모두 다 일어나 세수하고 근처 감자탕집으로 들어가 아침을 먹을 때
최종적으로 남은 친구가 14명 그중 여자 친구들이 5명....
겨울이었지만, 뜨끈한 국물에 말아먹은 든든한 밥때문인지 아침공기가 그리 상쾌할 수가 없었다.
6년간 미룬 나의 숙제를 다 해치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헤어지는 인사를 하고 우리는 다음을 기약했다.
=후기의 후기=
1. 서울 친구들아
우리 모두 힘내야 되겠더라.
우리 서울 친구들은 벌써 나이들고 지쳤다고 노래방도 안가는데
쟤네들은 밤새워 놀아도 지치지도 않겠더라.
우린 게임도 안되 ....ㅋㅋㅋㅋ
그래도
우리 6년 전인가 대구가서 체육대회 1등했던거 기억 나나?
쫄아들지 말고 모두 모두 건강 잘챙겨라.
2. 48회 모든 친구들아
만나서 반가웠고
너무 좋은 시간을 보내게 해주어 너무너무 고맙네.
한해 마무리 잘하고 다음 만날 때 까지 안녕.
첫댓글 김 수환의 밴드가 있다. 이곳으로 가면 수환이 친구가 부른 노래가 엄청 많다. https://youtu.be/tES18OggfPY
PLAY
아 ~~노래 멋지게 잘 부르는구나 ~~ 나는 일찍 오느라 생음악을 듣지못해서 진짜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