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산행기록
연말에는 실제 주일이나 주말에 산행계획을 잡기가 매우어렵지요.
학교별, 지역별, 직장별, 카페동아리별, 친한 벗들과
송년 모임 계획들이 잡혀 있구요.
거기다가
특히 해 않 넘기고 혼례식들 올리는 분들이 상당수들 있지요.
그러다 보면 12월에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서
산동무와는 일찌감치 오늘 송년 산길을 거닐게 되었습니다.
이산저산님과 산고파님 두 분의 산동무 인연은
산길을 거닐다가 우연히 마주친 인연이 맺어준 동무님들이지만
또 다른 특별한 인연이 있는 분들입니다.
세 명 모두 부모님들의 고향산천이 이북지역이랍니다.
그래서 실상 일가친척들이 많지 않는 사람들이라
더더욱 산동무로서
끈끈한 정을 느끼는 그런 동무들입니다.
오늘의 산길 안내는 이 지역 산을 꿰뚫고 있는
산고파님이 맡아 주실 겁니다.
나는 그저 갑오년을 보내는 산 발자욱만 남기며 좋아하는
탁류 한 잔씩 벌컥벌컥 들이키며거닐기만 하면 됩니다.
신나는 산길이지요.
영장삼거리에서 내려서 걸었습니다.
대략35분간 찬서리 맞아 풀 섶이 푸석푸석 해지는 갈색이미지들로
변해가는 도로를 따라 거닐어 왔습니다.
좌측으로 감사교육원 길을 지나 마장저수지 뚝 아래에서 올려다 본 모습니다.
마장저수지 둘레길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하는군요.
오늘 산고파님이 산행하기 전에 워밍업 삼아서
늦가을 마장저수지의 아름다운 산책길을 느끼라고 배려해 준 장소입니다.
감사합니다. 자 출발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gps앱을 두 가지 모두 멀티태스킹으로 실행해 놓고
산길을 거닐어 봅니다. 나중에 별도로 gps앱의 활용성을 적어볼까 합니다
호숫가
가장자리에 겨울철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노니는 모습들도 보이구요.
주산지만큼은 아니지만 물속에 고사목이 된 신갈나무종류들도 또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아름다운 숲길 호숫가 산책을 끝내고 기산리 18번 버스종점 뫼골 입구에
도착합니다. 이곳이 팔일봉을 오르는 들머리 지역입니다.
100여 미터 안으로 들어가면 우측에 팔일봉 숲길이란
둘레길 이정표식도 있구요
큰 벌판 위편에 폐허건물도 있습니다.
좌측 끝에 들머리지역이 됩니다.
낙옆이 푹신한 길을 따라서 올라서면 묘지가 몇 기 있는 지역이 나옵니다
이곳 묘지 우측으로 경사를 치고 오르는 등로가 팔일봉 능선지역이 됩니다
이곳에서 산고파님이 오늘 주유를 좀 해야겠다고 하는군요.
송년 산길이니 모두들 흔쾌히 동의하고 처음엔 막걸리 한 통만 비우자고
했는데 한 통 비우고 나니 이번엔 안동소주 한 병 마져 훌딱 비워버립니다.
대략 25분 정도 휴식 갖는 시간이였습니다.
이제 묘지 우측으로 지능선을 따라서 고도를 높입니다.
등산로는 낙엽이 내려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입니다.
산객들도 별로 다니질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선등으로 산고파님이 이끌며 속도를 올립니다.
아이고~
술잔 돌려놓고
이렇게 힘들게 이끌면 어떻게 따라 가는가요~
처음엔 고도가 가파르게 한 참을 땅만 보며 거닐고 나니
평지능선도 나오다가 다시 고도를 올리고
중간에 감사교육원에서 만든
이정표식으로 육지장사란 표식이 있는 곳을 지나게 됩니다.
주능선입니다.
팔일봉(八日峰)에 올랐습니다. 11시52분입니다.
여덟 개의 봉우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산을 통해 해를 맞이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아라고 합니다.
자료를 양주문화원에서 찾아보니 이곳에서 봉화를 올렸다고도 합니다.
다른말로는 거룻봉이라고도하는데
산등성이의 생김새가 마치 거룻배와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군요
거룻배는 돛 없는 작은배를 가리킵니다~
정상입석도 없고 감사교육원에서 설치한 안내가 전부입니다.
팔일봉정상에서 북으로 조금 이동하다가 좌측으로
체재고개로 빠지는 능선을 지나면서
고도를 떨구면 헬기장이 나옵니다.
이곳이 조망이 있을 법 한곳인데
오늘 날씨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네요~
일단 내 시야가 잡을 수 있는 곳까지 한번 조망을 해봅니다
남향으로 고령산과 그 줄기들...멀리 좌측 남동향으로 챌봉, 그리고
북향으로는 감악산방향으로 감악지맥에서
살짝 비킨 노아산이 보이는 듯 합니다.
이제 볼 조망도 없으니
이곳에서 또 터를 잡고 앉아서 중식과 탁류를 마져 해야 겠지요~
막걸리 빼고나니 정말 간단한 중식이네요.
그래도 이정도면 막걸리 안주에 호화로운 식단이지요.
오고가는 술잔속에 산동무들의 시간은 또 깊어지구요.
대략 55분정도의 중식시간을 갖었구요.
▼이산저산님이 찍어준 사진
이제 출발합니다.
고도를 조금 떨구니 경사지역에서 삼거리길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팔일봉과 감악지맥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좌측으로는 하우고개 방향으로 감악지맥 진행길이 되구요.
직진 우측으로는 소사고개 방향 하산길입니다
등로가 조금 애매한 곳입니다. 독도가 필요한 지역이지요. 좌측 북경사지역에
하얀색 수피를 가진 자작나무가 집단으로 서식하는데 그 끝지점이 이 삼거리라고
보고 등로를 파악하면 될 것 같군요
군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나니 저 아래 소사고개가 보입니다
철조망이 나오는데 우측으로 돌아가면 소사고개에 올라서게 됩니다
시각은 13시41분이 되구요
소사고개의 소개는 양주문화원 땅이름 역사자료에서 인용합니다.
<소사고개>
안골에서 기산리 턱골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이고개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 온다.
즉 안골을 지나 높은 고갯길을 오르면 기산저수지가 펼쳐 지는데,
저수지 옆의 집 뒤로 가느다란 산줄기가 마치 뱀의 모양을 이루고 있다.
예로부터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이 근방에 묘지를 쓰면 ‘소새’라는 새가
뱀을 찍는 모양이 되므로 가세가 기운다고 하였다.
실제로 허씨 집안이 묘소를 쓰고 망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 고개의 이름이 소새고개가 되었다고 전한다. |
소사고개 도로를 건너서 넓직한 등로를 따라 오릅니다.
아니 등로가 아니고
도로라고 해야겠군요.
트럭이 올라오는데 내용물이 뭔가 하고 보니 행글라이딩
장비를 싣을 차량이네요.
은봉산헬기장지역이 행글라이딩을 하는 곳이 있었군요
은봉산에 정상지역은 군부대지역인데 통과가 가능하구요.
지금시각이 오후시각인데
아직도 텐트가 걷히질 않고 쳐있는 상태구요.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도상에는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곳에서 찾질 못했습니다.
은봉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이삼십여미터 지역에 헬기장이 있구요.
그곳에서 행글라이딩 이륙장이 설치되었네요.
백석리 방향으로 간단한 조망만 하구요.
지척인 불곡산도 아니보이는 조망권이라
대략 오분 정도 쉬었다가 바로 진행합니다
느르미고개에 도착합니다
이 고개는 한강봉과 은봉산 사이에 있는 고개로서
가업리 남서쪽 은봉산자락에서 기산리 턱골로 넘어가는 고개입니다.
노루목처럼 좁은고개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한자로는 장현(獐峴)이라고 씁니다.
다른말로는 상구너미, 턱굴고개라고도 한답니다
-양주문화원 땅이름 역사자료 pdf화일에서 발췌-
느르미고개에서 고도를 좀 올립니다.
올라서면 평평한 능선이 나오는데 솔숲입니다.
잘 가꾸어진 노송들이 즐비 하군요
고궁에 들어선 느낌도 들구요.
여지껏 흐렸던 연무가 이젠 조금 걷혔습니다.
고령산 줄기가 선명해 지는군요
이런 산수경 아래에서는 당연히 걸쳐야 할것이 있지요.
남은 막걸리 한 통을 이곳에서 비웁니다~
대략 30분 동안 산동무들의 잡담이 오가구요
또 출발...
물푸레나무가 멋진 자태로 누워있군요.
어떻게 저렇게 자랐을까요. 기형이네..
은봉초등학교 쪽에서 올라오는 이정표식을 지나구요
한강봉에 입성합니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출입문을 들어섭니다.
윗 편에 정자가 있었군요. 예전 한북정맥 할 당시에는 없었던 건축물입니다.
이정표식 들도 예전 것은 사라졌군요.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문산470(1992재설)입니다.
한강봉은
가업리, 기산리, 복지리에 걸쳐 있는 봉우리입니다.
높이는 475m이고 산 정상에 오르면 한강이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한강은 커녕 눈 앞에 산도 아니 보이는 날입니다.
옛날 이곳에서 봉화를 올렸다 하여
봉화등이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 셀카작동 : 좌로부터 이산저산님, 청랑, 산고파님)
▼산고파님이 찍어준 사진
이 곳에서 남향으로 직진을 하면 중간에 오두지맥 분기점을 거쳐 챌봉으로 해서
한북정맥이 울대고개를 거쳐 사패산으로 흐르지요.
한강봉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꺽어 안부를 내렸다가
홍복고개로 내리섭니다
호명산으로 거닐려고 했다가 요즘은 5시가 되면 어둠이 내리기에
홍복고개(신지고개)에서 오늘 산길을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모두 동의 ...
그래야 얼른 오늘의 하이라이트 송년 산길의 뒷풀이를 하는
시간이 되는 것이지요.
오늘 산길 대략 12키로에 6시간40여분의 산길을 마칩니다
홍복고개에서 홍복약수터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걸어
백석읍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오늘의 산길 마지막 시간을
홍복산 아랫마을 추어탕집에서 산길 이야기를 주절거리며
깊게 깊게 즐겁고 행복한 밤 시간으로 이어갔었습니다.
오늘 함께 송년 산길을 함께 거닐어 주신 이산저산님, 산고파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뒤풀이 비용
도맡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제게도 기회를 주시길 바라며
오늘 산길 기록을 여기서 접습니다.
-aspiresky/淸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