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경영연구소 커피전문점 분석
- 전국 7만개, 年평균 순익 1050만원
- 문닫은 매장 절반이 3년 미만 영업
- 강남구에 1739개 最多, 2위는 창원
- 매장수 이디야. 스타벅스. 투썸 順
" 회사 관두고 조그맣게 커피숍이나 할까? 마음 편하고 좋을 것 같은데... "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법한 이 생각을 진지하게 실천에 옮기려는 사람이라면 KB금융이 발간한 '커피전문점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 보고서를 유념해야 한다. 커피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커피숍 경영은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을 숫자가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6일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전국의 커피숍들이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버는 돈은 연평균 1050만원(2017년 기준) 정도였다. 워낙 고객 경쟁이 심하다 보니, 연간 폐업률이 14.1%로 '자영업자의 무덤'이라는 치킨집(10.0%)보다 높다.
◆전국 커피집 연평균 1050만원 번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9년 3000개를 넘지 않았던 전국 커피전문점은 작년 말 6만6000개, 올해 7월 기준 7만1000개로 늘었다. 지난해 8695곳이 폐업했다. 이렇게 폐업보다 창업이 많은 상황이 10년째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커피집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커피전문점 사장님이 되면 얼마나 벌까. 연구소가 통계청 서비스업조사 자료 등을 분석해 보니, 2017년 기준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1억 3790만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평균 1050만원에 불과했다. 직장인 평균 연봉(2018년 기준 3634만원)에 한참 못 미친다. 업체당 영업이익은 2016년 1180만원에서 2017년 1050만원으로 11% 줄었다. 경쟁이 격화되고 인건비 등 제반 비용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7년 기준 커피집 중 적자를 보는 곳은 10곳 중 1곳꼴(11%)였다. 적자 난 곳을 빼고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곳만 추려 영업이익률을 따져보면 평균 19.3%로 음식점 평균이익률(17.5%)보다는 높았다. 특히 임차료 부담없이 자기 소유 매장에서 장사하는 경우엔 영업이익률이 평균 26%로 높은 편이었다. 일단 살아남는 데 성공한 커피숍은 일반 식당보다 이익률이 높다는 얘기인데, 이 역시 잘되는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가 평균치를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있다.
◆치킨집보다 폐업률 높아
커피전문점 폐업률(그해 폐업한 매장수/ 전년도 총 매장수×100)은 2013년 11.0%에서 지난해 14.1%로 높아지는 추세다. 작년 치킨집 폐업률은 10%였다. 지난해 폐업한 커피집의 절반 이상(52.6%)이 영업 기간 3년 미만인 신생 업체들이었다. 커피집 경영을 만만하게 보고 진입했다가 서둘러 철수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의미다.
커피프랜차이즈 업체 매장은 1만5000여개, 브랜드별로는 이디야커피 가맹점수(2399개. 이하 2018년 기준)가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스타벅스(1262개), 투썸플레이스(1001개), 요거프레소(705개), 커피에반하다(589개) 순이었다.
◆강남구에만 1739개
전국 시.군.구 지자체 중 커피집이 가장 많은 곳은 역시 서울 강남구(1739개)였다. 2위는 경남 창원(1420개)가 차지했다. 창원이 인구 100만명이 넘는 광역시 규모 시이기도 하지만,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직장을 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