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허가기간 : 2005년 12월 20일 우편접수, 2006년 2월 3일 결정, 2월 8일 송달
3. 나이 : 1980년생 27세
4. 직업 : 전문직
5. 성별 : 여
6. 사유서 주된 내용 : 촌스러운 이름으로 대인관계 지장많음 등
7. 보정명령여부 : 없음
8. 내가 준비한 소명자료 : 인우보증서 2부,(인감날인,인감증명,주민등록초본 첨부), 본인소견서
9. 바뀐 이름 : 이정서
10. 바뀌고 나서 기분 : 아직 믿기지 않고,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
11. 개명준비 하시는 여러분께 : 진작에 해볼껄 후회도 했어요. 하지만, 바로 지금이
가장 빠를 때에요. 다른 분들도 좋은 소식 있길 바라겠습니다 ^^
방금 성공 개명서류 모음에 제 서류 올렸어요.
허가 나자마자 바로 이것저것 하고 싶었는데, 회사에선
다음 게시글이 안올려지더라구요. 3일 지난 오늘에야 올립니다.
12월 20일 우편으로 보냈는데, 다음날인가 바로 접수됐고,
안산지원이 보통 결정문 송달까지 2~3개월 걸린다고 알고있었기에
마음 비우고 있었는데, 사무실로 송달이 왔어요.
헉... 이 카페에서 먼저 개명신청하셨던 분들 후기에 나왔던 기분이
바로 이 기분인가 싶으면서.. 얼굴 근육이 경직되고
심장이 쿵쾅쿵쾅.. 바로 봉투를 열어보지 못했어요.
조심조심.. 열어보고도
펼쳐서 읽지 못하고 뒤집어 놓고는 종이 뒷면에 비치는 글씨를 보면서
뭘까.. 하다가 펼쳐보니
"이유가 있다고 인정하여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윽.. 그 기분.. 갑자기 감동의 물결이 찰랑찰랑거리며
눈물이 날 것 같은 그 기분.. 이었습니다.
드디어 26년간 살아오면서 이름으로 인해 겪었던 일들.. 끝이구나
됐구나.. 싶었습니다. 그날 바로 퇴근은 조금 일찍하고 시청에 가서
개명허가서와 결정등본 제출했어요.
저의 경우는.. 다르게 불리던 이름이 있던 경우도 아니고
사실 크게 놀림감이 되는 이름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이름으로 인해
소극적이 되고 어려서부터 이름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점들과
이번 개명준비를 하며 알고보니.. 두글자가 모두 불용문자였다는 점들.. 때문에
허가결정이 난 것 같습니다. 가족과 가까운 친구 한둘에게 개명한다고는 말했지만
이름도 말해주지 않았고(기각우려) 조용히 처리했는데, 갑자기 생각보다 빨리
결정허가가 나니까.. 주위에 어떻게 알려야할지도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런 방법을 썼어요.
저와 비슷한 경우이신 분들 있으시면 도움되실까 해서 올립니다.
싸이월드 있잖아요. 지인들 몽땅 모인 곳~
한.. 일년 거의 안했는데, 용기내어 전체쪽지를 보냈습니다.
"이러이러해서 제 신변에 변화가 생겼는데, 중요한 사항이고 절 아는 분들은
꼭 아셔야할 내용이라 실례를 무릎쓰고 전체쪽지 보냅니다. 쪽지에 쓰기엔
적합치 않은 내용이라 게시판에 '알리는 말씀'에 남겼으니 바쁘시더라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하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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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를 아는 모든 분들.. 그리고, 관리도 하지 않는 이곳을
이렇게라도 가끔씩 찾아주시는 분들.. 쪽지 보시고 오신분들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름이 아니라.. 저에게 중요한 변화가 생겨
저를 아시는 분들이라면 아셔야겠기에
이렇게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서론이 길었고... ^^ (본론도 길..예정 ㅡ,.ㅡ;;)
저에겐 어려서부터 컴플렉스가 있었어요.
뭐냐하니.. 바로 제 이름 세글자였습니다.
학교 다닐 때도 그랬고, 사회에 나와서도 그랬어요.
PR시대, 실명중시 시대지만, 어느곳에 나서서
제 이름을 말하기란 항상 얼굴을 붉혀야했습니다.
챙피하기도 했고, 반응이 염려되기도 했던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땐.. 자기 소개 시간이 두렵고,
사회 나와선.. 통성명 시간이 싫더군요.
명함마저 수북히 쌓여있고..
어려서부터 개명에 대한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한가지 맘에 걸리는게 있었답니다.
비록 마음에 들지않지만 아빠가 지어주시고
남기신 이름이라 제 맘대로 바꾼다는게 마음에
내키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26년을 가지고 살아오며
이제 나에게 딱인.. 내 이미지가 되어버린 이름을 버리고
어떤 이름을 나에게 붙여야할까.. 작명에도 수개월을
보냈습니다. 준비를 마치기 전까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채
혼자 신청서 작성하고, 서류 준비하고 어언.. 몇개월을
허비한 후에야.. 결심이 섰습니다.
2006년부턴..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르게 살아야겠다.
그래서, 후다닥 마지막 정리를 하고는
작년 12월 20일 개명허가신청을 법원에 접수했습니다.
서류에 그동안.. 제가 살면서 겪어야했던 일들,
고충들.. 고스라니 담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요즘엔 개인의 행복권을 위해 개명이 예전보다 쉽다고도 하지만,
기대를 잔뜩했다가 기각이 되면 실망하게 될까
인우보증을 해준 친구와 회사분께도 정작 개명될 이름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신청 후 2~3개월이 걸린다고 알고 있었기에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엊그제 사무실로 송달이 왔습니다.
법원에서 온 특별송달 봉투를 받고서도
쉽게 뜯어보지 못하겠더군요.
심장이 쿵쾅쿵쾅 거리기도 하고..
몇분을.. 쉬었다가.. 조심스레 봉투를 열었습니다.
"이유있음으로 개명을 허가한다."
눈물이 날것 같았습니다. 기쁨의 눈물..
그날 바로 조퇴를 하고, 시청에 가서 허가서를 제출했습니다.
이제 길면 2주 안에 호적과 주민등록상 이름이 바뀌게 되요.
가지고 있는 신분증들, 카드, 보험, 은행, 인터넷 등등
한동안.. 바빠야될 것 같습니다.
개명 된 이름은 "이정서" 입니다.
허가가 나자마자 가족들에게 연락을 했고,
가까운 친구 몇명에게 연락을 했는데,
반응들 거참..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도
생뚱맞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축하한다는 말과 새이름으로 불러주려는 노력해주는 분들도
한번씩은 "OO이가 잘어울리는데.." 하는 반응과
어색하다는 말씀.. 네. 충분히 알아요
일례가 될지 모르겠지만..
저희 집에 튼튼이(요크셔테리어 3살)랑 우람이(시츄 8개월) 가
있습니다. 튼튼이는 제가 애견센터에서 사올 때,
엄청 비실비실했는데, 튼튼하라고 튼튼이란 이름을 지어줬는데,
정말 피부병도 낫고 많이 튼튼해졌어요 ^^
우람인.. 엄마 친구분 집에서 태어난지 1개월정도 됐을 때
데려와서 이미 이름이 그쪽에서 지어져서 왔기 때문에
그 이름을 사용하다가...
하도 똥오줌을 못가리고 똑똑치 못한 것 같아서
"똑똑이"로 이름을 바꿨는데.. 우람일 부를 때, 똑똑이란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아요. 고작 7~8개월 부른 이름인데도..
가끔 신경써서 생각해야 "똑똑아~" 말이 나옵니다.
이렇듯.. 저 자신조차도 어색한 이름을
어느날 갑자기 하루 아침에 불려야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맘에 들지 않았지만, OO이라는 이름도.. 많이 정들었고
아쉽기도 합니다. (히히 OO이가 어디가겠어요??)
이제부터.. 새로 만나게 될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저 자신이 불편한 점을 개선했다는 것과
생각만 하다가 어쨌든 혼자 힘으로 바꿔나가는
노력을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의미가 크답니다.
저에게 아직은 어울리지 않고,
제 모습과 매치되지 않는 이름이겠지만, (OO이란 이름의 굴레)
이제부턴 정서란 이름이 어울려지도록 살아보렵니다~
그렇게 될테구요.. ^^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은..
제 정체성을 위해서라도.. 일단은 절 아시는 분들은
이 점을 아셔야한다고 생각한다는 것과
이름엔.. 뜻이 담겨있다는 거 아시죠?
며칠 전 신문을 보니.. 어느 군부대에서
양파를 각각 유리컵에 넣고
물도 잘~주고, 햇볕도 잘 받게 하면서
한쪽 양파엔 욕설을 퍼붓고
한쪽 양파엔 쓰다듬어 주고 좋은 말들을 해주자
두 양파는 비교되게 달라졌어요.
좋은 말을 들은 양파는 훨~씬 생생하게 쑥쑥 자랐답니다.
제가 쓰던 이름은.. O(O) OO(O).. 인데,
개명 준비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었습니다.
사람 이름에 넣지 않는 48자의 불용문자라는게 있다는 것을..
O(O) OO(O).. 두 글자 모두 불용문자였고, 넣지 않아야하는
이유조차 좋지 않았습니다.
성명학적인 것에 대해서는 그리 큰 불만이 없었는데,
알고보니 기분은 그다지 좋지 않더군요.
전 이제.. 이정서가 되지만,
이OO이기도 합니다. 26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OO이라고 불린다고 해서 싫지 않습니다.
오히려 OO이란 이름과 영영 안녕~ 해야한다면 슬플 것 같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 아시는 분들도 양해해주시고, 노력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저에게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저 자신조차도 지금 너무 어색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그렇지만 후회는 없고, 백번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창창한 제 삶을 위해~!!!
혹여나..
축하보다는..
콧방귀나 비웃음을 보내실 분들께
부탁의 말씀 드립니다. 그런 점들 우려하지 않은 것 아닙니다.
하지만, 본인이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해선
쉽게 생각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지어졌던 이름인걸요..
말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은 동안에도 전 쭈욱...
이런 날을 기다렸습니다. 인정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입에 붙지 않더라도 노력 해주시는 분들~!!!은
복~ 받으실꺼에요 ^^ 해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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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것과 달리.. 많은 분들이 쪽지며, 방명록, 리플 달아주셨어요.
정말 예상밖이었습니다. 자랑하려는 의도는 아니고,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개명카페 다른 여러분들도
좋은 결과 얻으시고 나중에 또 함께 기쁨 나눴으면 좋겠어요 ^^
이수O : 이름 너무 좋다^*^축하축하 (02.10 16:34)
강O희 : 그래, 정서 너의 글을 보니, 참으로 공간가는 것도 있고, 너의 고충이후에 얻게된 새 이름처럼...이제 너의 길에 좋은 일이 있길 바란다. 건강해라^^ (02.10 16:58)
김정O : 정서누나~ ㅋ (02.10 17:44)
최O진 : 정서야 핸드폰 받아라 (02.10 17:49)
이소O : 정서, OO ~ 둘다 좋아 ^_^ (02.10 20:29)
유현O : 축하해~~그래도 넌 나의 OO이야~귀여운 OO이~ (02.10 23:04)
이미O : 축하한다...정서란 이름이 더 잘 어울이네.. (02.10 23:08)
남O진 : 정말정말 축하해.. 정서야..ㅎㅎ (02.10 23:59)
박수O : 언니야... 축하해... 정서언니...^^ (02.11 08:34)
김O경 : 조용히 잠수타더니 결국 OO ~ 둘다 좋아 ^_^ (02.10 20:29)
첫댓글 이정서님, 성공하셨네요?^^ 정말 될줄 알았어요!~~축하많이많이 드립니다.이름이 참 편안하고,따뜻한 느낌이에요.^^기분좋고,즐거운 일들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축하해용^^
단비님, 백설공주님 참 감사합니다 ^^ 개명카페 분들 보며 더 힘내고 용기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동병상련이란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 이젠 기쁨마저 같이 나눌 수 있어요 더 좋네요 ^^ 감사합니다 ^^
왕 축하드립니다. 너무 기쁘시겠네요..
축하해요. 부럽네요. ^^ 개명하시고 좋은일들만 생기실 듯...추카추카 ^^
브라이언님 보리차랑님 감사합니다~ ^^ 내일 초코렛 많~이 받으시라고 기원해드리겠습니다 ㅋㅋ ^^V
님두 두글자모두 불용문자셨군요... 앞으로 행복한 일만 생기실바래여^^ 저도 좋은결과 왔음 좋겠네여~
어머나~!! 그동안 정서님 허가 받으셨군요!! 정말 축하드려요^^ 얼마나 좋으신지 글에서 느껴지는데요^^~~!!! 정말 부러워요~ 전 아직도 한달은 더 넘게 기다려야 할듯~~ㅋㅋ 새이름으로 좋은 출발 하시길 바랄꼐요!! 홧팅^^
보경님과 겨울아이님께도 곧 좋은소식 있길 바랍니다 ^^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