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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하 전세가율)이 조사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달(9월) 도내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 평균은 71.9%를 기록하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지역별로는 속초가 74.2%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춘천(74.1%), 강릉과 태백(73.2%), 동해(72.2%), 삼척(71.9%) 순으로 매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처럼 전세가율이 상승하는 것은 전세물량의 월세전환으로 전세공급 매물이 크게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달 원주의 전세가율은 68.8%로 70%대를 돌파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전월(8월)보다 오히려 0.1%p 하락했다. 원주는 혁신도시 등 각종 개발호재로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부동산 알리지 통계에서도 지난 달 도내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은 69.5%로 전세가율을 조사한 지난 2009년 1월(61.5%)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달 전국평균 전세가율이 65.2%인 것을 감안하면 도내 지역 전세가율 상승세는 타 시도에 비해 심각하다.
실제 속초지역의 경우 아파트 전세가격은 중소형인 85∼99㎡형 규모가 1000만원 정도 오른 것을 비롯, 중대형 규모인 102∼115㎡형은 지난해에 비해 평균 2000만∼3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통상 전세가율이 70%대를 넘어서면 전세수요의 일부가 매매로 전환돼 전세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도내에서는 부동산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관망세가 확산돼 매매거래가 부진하다.
다만 일부 동지역의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율이 80% 가까이 치솟으면서 매매로 전환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국토해양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퇴계2주공아파트는 지난 8월 한달간 전용면적 49.62㎡와 59.99㎡의 소형아파트에서 8건의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원주희 공인중개사협회 도지부장 “최근 정부의 전월세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에 거래 훈풍이 불며 매매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며 “다만 매수세 확산에 따른 매매가격 상승이 지속돼야만 전세가격이 이른 시일내에 안정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속초/ 최 훈·박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