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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부자경매(in부산)
 
 
 
카페 게시글
남연님의 길따라가기 스크랩 상처의 기억 - 팔공산 갓바위 신령재 동봉 수태골
남연(이술헌) 추천 0 조회 108 16.10.01 10:15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관봉동봉수태골20160929.gpx


팔공산은 의외로 자주 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억으로 따져봐도 열번이 되지 않습니다.

교통이 불편해서도 그럴지도 모르고 

영남알프스가 가까이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로 동화사쪽에서 동봉으로 원점회기를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갓바위쪽에서 능선 종주는 기억이 없어 비도 촉촉히 오고 해서 갓바위쪽에서

동봉으로 주능선의 반만 돌아 보기로 했습니다.


부산에서 불교신자를 싣고 매일 갓바위쪽으로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해서 

선본사쪽에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왕복은 15,000원이고 편도는 10,000원이니 괜찮은 편입니다) 

 노란색 풍요로운 들판을 지나

선본사 입구에 도착해 수백개의 계단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가는 도중에 다른 곳에서는 잘보지 못했던 

특이한 곳도 지나고 동봉 갈림길 지나고 나면 

입시철이면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입시최강 갓바위 부처님 지나고^^

위의 판석은 원래부터 있는 판석인 지 올린 것인 지 모르겠습니다

구름이 넘나드는 하계 경치도 구경하고 


관암사쪽 계단 중간에 동봉 이정표가 있습니다.

기억에 없는 것을 보니 처음 가는 길 같습니다

시작부터 마음에 드는 암릉길입니다

  



길을 잘못 들었는 지 갑자기 출입금지 팻말이 나타납니다

바윗길을 이리 저리 돌아보다, 비오는 날 겁이 나서 철망을 넘었습니다 


구절초와 며느리 밥풀떼기와 잠시 놀다보니 다행이 가랑비가 그칩니다


암릉 몇덩이를 돌아 내려오니 또 철망입니다.

  통과하기 어려운 바위덩어리를 뒤로 하고

미끌어지면 많이 아픈 바위도 피해서

흔적이 있는 바윗덩어리 넘어서니 

그제서야 등산로처럼 보이는 길다운 길로 들어섰습니다  

이정표 지나고

커다란 바위덩어리 지나고

  

  뭔가 요상한 모양인 것 같은 바위도 구경하고 

    

수려한 소나무와 노적봉이 바라보입니다


 가을이 깊어감을 대변하는 떨어진 빨간 비목열매 지나고

이정표를 보니 갓바위에서 1 km 도 오지 않았습니다.

바위 덩어리를 오르락 거리며 알바를 꽤 많이 했나 봅니다

매끈한 잘 생긴 바위도 지나고

뭔가 있을듯한 바위 구멍은 그냥 지나치고



가야할 능선길도 바라봅니다


지나온 능선도 바라봅니다. 산 중턱에 절이 있는 곳이 갓바위쪽 입니다

얼나 되지 않는 거리이지만 참 많은 바위들이 수풀속에 숨어 있습니다

<갓바위쪽 줌>

이정목 만나고, 이 곳은 100 미터당 하나씩 이정목을 만들어 둔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곳까지 오는 데 시그널이 하나도 없습니다

가야할 능선길도 바라보고

구름속에 숨어 있는 동봉쪽도 바라봅니다

작은 암릉도 넘고

빨간 비목열매에 맺힌 물방울도 

골프장도 구경합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이 곳까지 오면서 산객 한분도 보지 못했습니다.

길은 제법 뚜렸한 데 다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가 봅니다. 호젖해서 즐겁습니다

멋진 바위벽도 바라보고

신기한 모양의 바위들도 구경하고



품위있는 구절초도 

촉감좋은 화강암 암릉들도 마음에 듭니다


물방울 메단 애처로운 쑥부쟁이

노란색 맑은 짚신나물




지나온 능선길을 바라보니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이리 농뗑이치다가 해지기 전에 내려가겠나 싶습니다 ^^

  


처음으로 제대로된 표지석을 봅니다.

부산 같으면 몇개씩 세워져 있을 곳에도 표지석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능선을 보니 동봉까지는 아직까지 한참 남았습니다


멀리 병풍바위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리움이 빨갛게 익은 단풍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윗편에다 이름을 적어놓은 특이한 이정표입니다^^

     

  

그리움이 물든 오솔길도 지나고

비에 촉촉한 솔이끼도 바라보고 

<염불봉 부근에서 동봉 사이의 단풍들>



  



 

이 부근에서 한참 헤맸습니다. 

GPS상 루트는 바른 방향으로 말하는 데 

감각상으로 다른 방향인 것 같아 왔다리 갔다리 했습니다.


그러다 썩은 나뭇가지를 튼튼한 것으로 잘못 보고 잡았다가 

나무가 부러지는 바람에 십여미터 벼랑으로 미끌어져 내려가다 

중간의 나무에 걸렸습니다. 생각해보면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당시에는 아주 무덤덤하게, 마치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처럼 

다른 사람의 상황을 옆에서 지켜 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올해 들어와 한번도 경험하지 않았던 쥐도 경험했고

소심할 정도로 조심했기에 미끌어 지지도 않았는 데,

아직도 마음으로는 한창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제 산행을 그만 하라는 몸의 신호인지도 몰라 섭섭한 느낌이 듭니다.




  


  

  



  


염불봉 능선길에서 지나온 병풍바위 조망입니다

소나무와 바위벽, 잘 어울린 경관 입니다

  


조금만 더 예뻣으면 염불봉 금샘이라 불리웠을텐데 ^^ 


 

로프를 보니 염불봉 오르는 코스같은 데 

올라갈까 하다 아까 미끌어져 스킵 합니다 ^^


틀려서 정답 찍었습니다. 

단풍과 어우러진 기가막힌 경관입니다 ㅎㅎㅎ

  몇년전 겨울 동봉에서 염불봉을 갔던 기억이라 

가본듯한 느낌의 염불봉 우회길도 지나고  

수려한 소나무도 만납니다. 

염불봉으로 오르면 좌측 하트 모양의 바위쪽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  


 


 


너럭바위 지나고 



동봉에 도착합니다. 이정목으로 계산하니 갓바위에서 7.9 km 군요

비로봉쪽도 훤히 보이는 데 구름 때문에 주변의 조망이 꽝입니다


  


동봉 약사여래도 바라보고

철탑 사거리에서 아주 옛날에 구경했던 암벽 훈련장을 보고 싶어 수태골로 향합니다

너덜 사이를 흐르는 물과 함께 


  

  



폭포를 만납니다. 사진으로는 구분하기 어렵지만 높이가 제법 높습니다


  


 

영남알프스 백운 슬랩보다 조금 더 긴 것 같습니다

서석지 선생은 구한말 분이라 우->좌로 쓴 '거연천석' 이 무슨 뜻이지 모르겠습니다

혹자는 비오는 날 샘물이 흐르는 바위라고 말하던 데? 거연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다시 폭포를 만나 미끌어지면서 버린 옷을 대강 정리하고 



  

수태골 탐방 안내소를 지나 동화사쪽 버스 정류소까지 1.5km 걷습니다. ㅠㅠ  

  

길고, 즐겁고, 힘들고, 쓸쓸하고, 멍든 행복했던 여정을 마칩니다  



상처의 기억


 
한 때는 분홍빛 그리움이었던 상처 하나
주는만큼 돌아오는 후회의 기억이 되고
받은만큼 남아있는 마음속 가시로 변한다

어스럼 길을 걷다 부끄런 기억 하나 솟아나
인정 못한 작은 마음으로 커진 상처를
길 끝나도록 곰씹고 남은 조각 내일에 묻어둔다


물고기 물속에 있어 물 모르는 것처럼
인연속에 숨쉬고 있어 인연을 알 수가 없네
안개같은 상처의 기억, 언제나 벗어나려나



https://youtu.be/fl-o_fU5t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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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10.03 16:00

    첫댓글 가을의 분위기가 물씬 물씬 나는 그런 사진 좋네요.. 가을에 좋은 일이 가득하게.. 일어나면 좋겠네요~

  • 16.10.09 03:07

    지난겨울 갓바위에서 영천 은혜사로 산행하고
    쥐가나서 뒤로걸어며 내려온적이 있는데... 후기 잘보았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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