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현주소 - 선교활동의 ‘현장’과 ‘오늘’〈162〉
화합과 연합을 바탕으로 주민섬김과 성시화에 주력
사랑의 무료급식 사업 등 지역의 발전과 영적 성장에도 기여
의정부선교 2세기 원년 선교대회 통해 교회의 연합‧부흥 도모
연합하에 450여 교회들 참여
경기도 북부에 위치한 의정부시는 타원형 형태의 분지형 도시로서 동서쪽으로는 도봉산, 북쪽으로는 천보산으로 둘러 싸여있다. 경기북부 거점도시인 의정부시는 광역 행정업무, 문화, 교육, 생태, 환경, 산업 정보 등 중추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이 시의 인구는 45만명으로 추정되며, 이 중 기독교인은 약 7만명 정도이다. 의정부시는 도봉산, 수락산 등에 유서깊은 사찰들이 산재한 복음의 불모지였으나, 이윤겸전도자를 통해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의 역사가 복음전파의 사역으로 일어나 지금은 450여 교회와 19개 기독교기관, 7만 여명의 성도가 마음을 합하여 의정부시 복음화에 정진하고 있다.
의정부 기독교역사는 100주년을 넘었다. 의정부지역에 최초로 교회가 설립된 것은 1909년이다. 당시 곧은골에서 양주읍 소재 교회로 나가면서 신앙생활을 하던 조창식속장과 7~8가구의 10여명이 곧은골에 교회를 세우기로 결심하고, 초가집을 얻어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그곳이 의정부지역의 시초가 되었으며, 현 의정부 중앙감리교회의 모태이기도 하다.
이후 복음의 씨앗이 지속적으로 싹터 1946년 5월 5일에 대한예수교장로회 의정부장로교회(현 의정부제일장로교회), 1957년 4월 15일에 기독교 한국침례회 중앙침례교회, 1958년 7월 6일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민락성결교회를 비롯해 1975년 11월 30일에 한국 기독교장로회 한가교회(현 은평교회) 등 다수의 교파와 교회가 부흥되어, 오늘날에는 연합회 가입교회 380개 교회로 성장하였다.
이 연합회를 비롯한 개교회들은 교파를 초월하여 주님의 나라와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우고 확장해 나가는 거룩한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연합회는 로마서 8장 28절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는 말씀을 주제성구로 화합과 일치를 바탕으로 성시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교회성장을 바탕으로 발족된 의정부기독교연합회(회장=권영섭목사)는 40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연합회의 태동기는 1968년부터 본 연합회가 발족된 1972년까지의 5년간으로 설정할 수 있다. 1968년 당시 의정부시에는 의정부감리교회(현 의정부 중앙감리교회), 제일장로교회, 성암장로교회, 중앙장로교회, 가능장로교회, 자금장로교회(현 동부장로교회), 선린장로교회, 호원성결교회, 그리스도교회 등 약 18개의 교회가 있었다. 의정부시내 기독교학교인 경민학원 홍우준학원장의 제의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경민학원 운동장에서 드렸다. 경민학원은 학생과 참석한 각 교회 성도들에게 흰옷과 촛불을 제공하였는데, 이 행사가 의정부기독교연합회의 씨앗이 되었다. 또 제일장로교회 장성식목사가 제시한 ‘기독교교역자협의회’라는 명칭을 수용한 가운데, 의정부복음화에 일조한 지도자들의 헌신과 열정은 오늘날 의정부시 기독교연합회의 태동이 되었다.
이 연합회의 회칙은 의정부지역 모든 개교회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케 하기 위해서 큰 교회와 교파들이 회장단을 양보해야 한다는 협의점에서 작성되었다. 이러한 취지에 따라 회장단의 소임을 교파 윤번제로 함을 원칙으로 했다. 이같은 원칙은 준비위원들이 큰 교회, 교파에 속하는 당시 중앙감리교회 곽철영목사를 추대했으나, 젊은 일꾼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곽목사의 양보에 따라 창립 총회부터 교파 윤번제의 정신이 고양되었다.
권영섭회장은 “이러한 회칙의 영향으로 우리 연합회는 다른 어떤 곳보다 교회, 목사님과의 연합이 잘된다. 이로 인해 양주시, 하와이 등 타지역 기독교연합회에서 의정부로 벤치마킹을 할 정도이다”면서, “연합회장은 교단에서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선출하고, 특정교회의 영향력보다 모든 교회가 고루고루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기독교연합회에 일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합회산하 가입기관에는 경민학원(대학)을 비롯해 YMCA, 믿음신용협동조합, 신흥학원(대학), YWCA, 성산기도원, 의정부지역 장로회, 의정부성시화본부, 사랑의손 복지재단, 의정부기사선교회, 국민일보지국, 밀알선교단, 임마누엘 기독교백화점, 경기북부 목회자포럼, 기독교테니스연합회, 사단법인 십대지기, 의정부기도동지회, 우리호스피스선교회, 경기도립 의료원, 의정부 목회자 경조회, 어린이 전도협의회, 나눔과 기쁨, 의정부문화선교회, Cafe갈릴리 등의 기관과 단체가 가입되어 있다.
올해 40회기를 맞는 연합회는 화합과 일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교회와 지역을 섬기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 임원은 △회장에 권영섭목사(평화비전교회) △부회장에 김용길목사(풍성한교회), 김구현장로(의정부제일장로교회) △총무에 이재팔목사(의정부영락교회) △부총무에 박남수목사(송암장로교회) △서기에 박정호목사(순복음의정부교회) △부서기에 정남훈목사(가능중앙교회) △회계에 양좌빈장로(의정부중앙교회) △부회계에 조명철장로(시민교회) △사무총장에 김용만목사(예본교회) △감사에 윤형노목사(제일감리교회), 류성온목사(민락성결교회), 정윤구장로(호원삼일교회) △자문위원에 윤두태목사(가성장로교회), 김창웅장로(예수원교회)이다.
의정부선교 2세기 원년 선교대회
의정부기독교연합회는 지난 2009년 의정부 기독교 100주년을 기념해 〈의정부선교100주년기념사〉를 발간하여 지난 1세기동안 의정부에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지난 2010년에는 선교 2세기 원년을 맞이해 의정부시 성시화를 힘있게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새로운 출발! 2012란 구호를 내세우고, 10월 10일 의정부종합운동장에서 2만여 명의 성도들이 회집한 가운데 ‘의정부기독교 선교 2세기 원년 선교대회(대회장=최태협목사)’를 개최했다.
이는 의정부기독교역사에 큰 획을 그었던 의미있는 행사로, 의정부 선교 2세기 원년을 맞이하여 의정부성시화를 위한 교회의 연합과 부흥을 도모했다. 또 의정부 450여개의 교회들과 성도들이 하나가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교회가 하나됨을 알리는 시간이었다. 선교대회에서 모금된 헌금은 미자립교회들을 위하여 사용되었다.
선교대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연합회는 의정부시에 소재하고 있는 450여개 교회들이 연합하여 지역사회를 섬기면서 하나님나라를 확장하기 위하여 의정부를 사랑합니다는 구호와 함께 7개의 캠페인을 전개하였다. 의정부를 사랑합니다란 7가지의 캠페인은 선교 2세기를 맞이하는 의정부에 소재한 교회들이 지역사회를 위하여 봉사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선교대회가 기독교인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도록 선교대회 전에 먼저 지역사회를 섬기는 캠페인을 벌이고자 했다. 7가지 캠페인은 장기기증운동, 자녀많이낳기운동, 무료급식운동, 청소년건전문화운동, 다문화가정돕기, 헌혈운동, 생명살리기운동 등의 7개의 캠페인 본부가 구성이 되어 각 본부별로 캠페인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이 연합회는 연합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건강한 교회공동체를 세우고 있다. 개교회들은 서로 교단이 다르지만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함께 연합사업을 하면서 의정부의 복음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연합회는 연합네트워킹 관계형성이 잘 되어 있다.
연합회의 연합정신이 가장 잘 반영된 대표적인 행사는 부활절과 성탄절 연합예배이다. 의정부지역의 기독교학교인 경민대학교와 신흥대학교에서 연합예배를 드리면서 의정부성시화를 위한 교회의 연합과 부흥을 도모한다. 경민학원에서 시작된 이 행사는 기독교연합회가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했다. 예배를 위한 모든 장소와 시설은 경민학원에서 부담하고, 예배때 드려지는 헌금은 연합회에서 의정부복음화를 위해 사용된다. 부활절 연합예배는 그동안 중간에 한 두번 정치적 사정으로 다른 곳에서 드려지기도 했지만, 그 외에는 변함없이 현재까지 드려지고 있다. 또 3월 1일마다 매년 구국기도회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어 의정부와 나라, 민족을 위해 중보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매년 11개 지역별로 나누어 광복절 연합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 외에 의정부회원교회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돌아가며 금요 연합철야기도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도행전의 부흥을 재현하기 위하여 사도행전 설교를 공동으로 하기도 하였다. 주일 오후에 연합간증집회를 개최하여 함께 은혜를 받는다. 또한 ‘의정부성시화 연합성회’를 매년 한 차례씩 연합으로 개최한다. 성시화교회들이 함께 모여 은혜를 받고 의정부 성시화를 위하여 뜨겁게 기도한다. 그리고 목회자 친교모임, 회원교회 위로방문, 순회전도 등을 통하여 공동 목회구현을 힘쓰고 있다.
지역사회 위한 사랑의 실천 활발
기독교연합회는 의정부시와의 유대관계도 돈독하다. 연합회 초기때부터 목사와 시에 소속된 기관장들의 화합은 지금까지 이어져 연합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사역할 때 시의 지원을 받는다. 연합회소속 목사와 기관장사이의 테니스대회는 이러한 유대감을 잘 표현한 행사이다.
연합회는 지역사회를 위한 연합사업에 주력하면서, 지역의 발전과 영적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같은 섬김의 사역으로 의정부 지역주민들에게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이고 있다. 한번 시작된 지역사업은 일시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체적으로 장기사역이 되면서, 지역주민들의 기독교를 향한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연합회가 13년째 운영하고 있는 ‘사랑의 무료급식소’는 하나님의 큰 사랑을 그대로 실천하는 본보기이다. 사랑의 무료급식은 지난 1997년 10월 화평교회가 교회 내 ‘작은 자의 집’을 만들고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면서 시작됐다. 이 교회 봉사팀이 정성을 들여 마련하는 식사가 인기를 끈 데다, 이듬해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노숙인들이 크게 늘자 1999년 2월 연합회가 노숙인 무료급식을 공동사업으로 선정했다. 교파를 초월한 성도들이 순번을 정해 매일 200여명분의 식사를 제공했다. 식사 후에는 이미용과 수지침 봉사를 하는 교회도 있다. 이를 지켜보던 의정부시도 쌀을 제공하며 급식사역을 돕고 있다. 권회장은 “오랫동안 계속되는 봉사에 감동받고 변화받아 자활한 노숙인도 많다”면서, “거리를 떠도는 사람들이 평온함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한 마음으로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연합회는 인프라의 구축의 한 일원으로 전문자문위원회를 발족하여, YMCA, 기사선교회, 교행협의회, 유관단체와의 모임 정례화와 시민운동단체, NGO단체와의 연대, 이단 사이비 규탄과 저지사업 등을 통해 다양성 속에서의 일치를 이루어가며 사회선교를 추구하고 있다.
/김아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