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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가 살아 숨 쉬는 듯한, 그러나 아직은 전통이 조금 더 남아 있는 전북 진안에 ‘진안마실길’이란 새 길이 생겼다. 진안고원 마실길 마실지기를 자처하고 실제로 마을길 기획과 조성을 도맡아 하고 있는 정병귀씨는 “진짜 아름답고 새로운 경관을 보여주는, 원초적 자극을 주는 길”이라고 소개하며 “산골의 자연경관과 마을 및 고개의 역사를 전부 엮는 진안마실길에서 산골의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최대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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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실고개를 지나 아늑한 산골마을의 목가적인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진안마실길을 걷고 있다.
- 진안엔 섬진강과 금강, 두 강의 발원지가 있다. 발원지가 있다는 것은 지대가 높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마이산을 경계로 서쪽으로 흘러가는 하천이 금강이 되고, 남쪽으로 여러 지류들이 모여 섬진강이란 이름으로 유유히 흐른다. 섬진강과 금강,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고원지대의 마을과 마을, 그를 잇는 고개, 얽힌 역사와 문화 등이 진안마실길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올 연말까지 완성예정인 진안마실길 1~5구간 57km 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제2구간 ‘고개너머 백운마을길’을 마실지기 정병귀씨의 안내로 따라 나섰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사람이 다니던 고개와 마을, 자연경관을 두루 만끽할 수 있다고 했다.
일단 승용차로 목적지를 향했다. 한적하고 아늑한 전형적인 전원의 풍경이다. 때로는 논이, 때로는 밭이, 때로는 강이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갔다. 대중교통수단인 버스는 가끔 눈에 띌 정도다. 아직까지 주로 걸어서 볼 일을 보는 시골이다. 정병귀씨는 “이곳은 개발이 별로 안 된 지역이지만, 이 미개발로 인한 불편함을 오히려 강점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즉 접근하기 쉽지 않지만 한번 오면 그 매력에 끌려 바로 나갈 수 없어 아예 3~4일 쉬었다 가게 되는 지역이라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한적한 길, 설레는 길, 불편한 길을 진안마실길의 모토로 삼았다고 했다.
한적하고 설레고 불편한 길이 모토 제2구
제2구간 출발지인 신전마을에 도착했다. 신전마을 조금 못미처 소나무가 유달리 눈에 띄게 많은 송림원을 지나쳤다. 시골엔 어느 마을을 가더라도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나 느티나무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이곳 신전마을도 예외가 아니다. 매년 마을 주민들이 당산제를 지내는 300년 이상 된 느티나무가 우뚝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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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의 전형적인 모습인 원반송마을의 돌담길 사이로 걷고 있다.
- 이 마을은 애초 화전을 일굴 때 나무를 태워서 밭을 만든다는 뜻에서 나무 신(薪)자와 밭 전(田)자를 붙여 신전이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원래 화전을 일굴 정도의 산골마을이니 아늑하고 조용하기 그지없다. 주민도 몇 가구 살지 않아 사람도 별로 마주치지 않는다. 신전마을은 풍수적으로 ‘소가 가로누워 있는 형국’이라 ‘가루손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신전마을의 고도는 GPS로 401m. 웬만한 야트막한 산높이와 똑 같다. 산도 아닌 지역의 해발 400m 이상 되는 고원평야지대에 논과 밭을 일구고 마을을 형성해 사람이 살고 있다. 목가적인 풍경의 그림이 상상되는 고원지대가 진안이 아닌가 여겨졌다.
동행한 정씨는 올해만 50번째 이 길을 걷는다고 했다. 진안마실길을 걷기 위해 오는 모든 사람은 정씨를 통한다고 보면 된다. 그는 길을 걷는 일이 가장 재미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길장이’인 셈이다. 논과 밭, 때로는 조그만 저수지를 지나치며 맛보는 산골마을의 풍경과 더불어 유유자적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고지대라 유난히 고개가 많은 진안의 마실길 2구간의 첫 고개가 나왔다. 배고개라는 곳이다. 이 고개를 넘으면 배밭이 많다고 해서 배고개라 불렸다고 한다. 고개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출발지인 신전마을보다 고도는 조금 낮다.
신전마을과 상백암을 잇는 배고개는 옥녀가 베틀에서 천을 짜는 형상이라고 한다. 길 좌우로 소나무가 무성히 자라고 있다. 고개 정상에서 앞뒤로 내려다보이는 시골의 목가적 풍경은 더없이 한가하고 아늑하다. 포근한 느낌까지 준다. 여행은 도심을 벗어나 바로 이런 곳을 걸으며 다른 세상을 관조하는 여유를 갖는 것이다. 몸의 여유는 마음의 여유, 나아가 사고의 여유까지 가져다준다.
고개를 넘어 내려가는 길목에 조그만 농부쉼터가 하나 나왔다. 농부들이 일하다 잠시 쉬면서 새참을 먹는 곳이다. 기껏 네댓 사람 앉을 만한 평상이다. 거기에 ‘마실길 쉼터’라고 조그맣게 붙어 있다. 마실길 조성의 최대 원칙이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란다. 정씨는 마실길 조성을 한마디로 ‘무임승차’라고 표현했다. 보잘 것 없는 기존의 작대기 하나라도 주인의 허락을 받아 철저히 그대로 살렸다.
상백암마을로 향한다. 상백암은 조선 영조 때 마을 뒤에 위치한 덕태산에서 차돌이 많이 나와 ‘흰바우’라 불렀다고 한다. 그 후 한자화해서 백암(白岩)이라 불렀고, 맨 위에 자리잡고 있다고 해서 상백암이라 부르게 됐다. 상백암의 행정구역은 진안이지만 진안과 임실의 중간지점에 위치한다. 그래서 이 길은 이 지역 사람들이 임실장에 가기 위해 다니던 옛길이기도 하다.
‘걷기 달인’ 신정일씨 고향 상백암 만나
이 길은 또한 한국의 ‘걷기의 달인’ 신정일씨가 걷던 길이다. 그의 고향이 바로 상백암이기 때문이다. 신정일씨는 어릴 적 장에서 장사하시던 엄마를 만나기 위해 숱하게 이 길을 다녔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걸었던 밑천이 지금의 그를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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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조그만 문패 같은 막대 밑에 노란 글씨로 마실길이라고 표시해 둬, 탐방객들의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 2 습지 같은 넓은 평원에 억새가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더욱 자아내고 있다. 3 아직 수확을 하지 않은 벼들이 황금색으로 변해 평야 전체를 물들이고 있다.
- 상백암을 넘어가는 다리, 백운교를 지나쳤다. 바로 백운동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다.
덕태산과 선각산에 둘러싸인 백운동계곡은 여름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피서지다.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한가로운 길이 계속되다 다시 조그만 고개가 나왔다.
고원지대로 인해 마을과 마을을 잇고 사람이 다니기 위해선 자연히 많은 고갯길이 생겼을 것이다. 진안엔 특히 많은 고개가 있지만 정확한 이름과 유래에 관련된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마을 주민들에 의해 구전되어 오는 이야기들을 지금 채록하고 있는 정도다.
지금 넘는 고개는 닥실고개라고 부른다. 닥실고개는 몇 군데 있다. 닥실고개는 옛날 이곳에 닥나무가 많아 한지를 생산했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다고 정씨가 전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닭실고개라고도 부른다. 구전으로 전해졌으니 ‘닥’인지 ‘닭’인지 알 길이 없다. 분명 닭으로 썼을 때는 그와 관련된 이유가 있을 텐데….
닥실고개를 넘으면 은안마을로 이어진다. 은안마을은 웃미실로도 불린다. 넓은 고원지대에 아늑한 평야가 펼쳐졌다. 과거 한때 200가구에 이르는 사람들이 이곳에 살았다고 한다. 따뜻한 햇빛이 내려쬐고 확 트인 전망에 뒤로는 산자락이 방패로 막고 있어 누가 봐도 명당자리로 보인다. 명당마을도 지금은 과거의 영화를 뒤로한 채 겨우 12가구에 20명가량 살고 있다.
마을엔 아직 과거의 영화를 대변하는 듯 ‘둑집’이 남아 있다. 둑집은 나락을 비롯해 감자와 고구마 등을 보관하는 창고로, 동물의 접근을 막고 습기 방지를 위해 바닥에서 10여cm 띄워 놓은 곳간을 말한다. 농촌의 어느 지역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창고의 한 형태다. 과거로의 여행은 길을 걷는 또 다른 재미다.
이제 갈림길이다. 직진(왼쪽)해서 가면 ‘김용석’이란 사람이 사는 집이 나온다고 문패 같은 기둥 이정표에 표시돼 있다. 바로 그 밑에 조그맣게 오른쪽 방향으로 ‘마실길’이란 글자가 보인다. 그러고 보니 마실길이란 이정표는 절대 따로 놀고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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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골마을의 논과 밭을 지키는 허수아비(왼쪽아래). 진안마실길 2구간에서 만날 수 있는 늦가을 정취를 알리는 다양한 야생화와 나무와 잎들. 깊어가는 가을을 흠뻑 느끼게 한다.
- 방향을 오른쪽으로 살짝 틀었다. 조금 넓은 평원이 나왔다. 습지 같은 지역에 군락을 이룬 억새가 바람에 살짝 일어 가을 정취를 더욱 깊게 했다. 주변엔 죽죽 뻗은 낙엽송들이 군락을 이뤄 빛바랜 솔잎을 드러내며 겨울 맞을 채비를 하는 듯했다.
다시 고갯길이다. 은안에서 원반송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다. 겨우 한 사람이 지날 만한 좁은 길이다. 낙엽송의 솔가리(경상도 사투리는 갈비)가 쌓여 푹신하다. 원래 사람의 발길이 끊겼다가 마실길을 만들면서 살려낸 대표적인 옛길이다. 이 고갯길을 흑두고개, 혹은 흙두고개라고도 한다. 유래를 물으니 “마을 사람들이 옛날부터 그냥 그렇게 불러온 길”이라고 한다. 그 연유를 알 수 없다. 양쪽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낙엽송 사이로 난 오솔길이다. 최근엔 이 길을 오프로드로 강줄기를 찾아다니는 바이커족들이 가끔 지난다고 했다.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이 이곳에서 20여km쯤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길은 사람 혼자 걷기에도 좁다. 프로 수준의 바이커가 아니면 넘기 힘들어 보인다.
길은 계속 이어져 반송저수지와 김치공장을 지나쳤다. 원반송마을에 도착했다. 애초 마을에 정착한 주민이 심은 소나무 한 그루가 자라면서 소반 모양을 닮아 마을이름을 반송(盤松)이라 했다고 전한다.
시골의 정감 있는 돌담길이 아직 그대로다. 돌담길 사이로 난 마을길로 빠져나와 마을 정자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만육 최양 선생 유허비가 있는 곳이다. 최양 선생은 정몽주의 조카로,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는 것을 반대해 두문동에 은둔했던 충신 중의 한 명이다. 정몽주가 선죽교에서 살해당하자, 벼슬을 버린 뒤 이곳에서 잠시 은둔하다 진안 팔공산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전북 지방기념물로 지정된 문화재다. 그 옆으로는 430년 이상 된 느티나무 보호수가 늠름하게 자라고 있다.
유허비 바로 옆으로는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에서 흘러나온 물이 몇몇 지류와 합쳐져 강의 형태를 제법 갖춘 하천이 흐르고 있다. 섬진강 최상류이기도 한 하천이다.
여러 개의 정자가 하천 옆으로 조성되어 있어, 여름엔 주민들의 좋은 휴식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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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에서 흘러나온 물이 몇몇 지류와 합쳐져 하천을 생성해서 흐르고 있다. 원반송마을이 강의 형태를 갖춘 섬진강 최상류 지역에 해당한다.
- 뿐만 아니라 데미샘을 찾은 방문객들도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먹을거리를 사간다고 한다. 구멍가게 같은 마을 슈퍼 주인은 벌써 진안마실길이 활성화될 것을 기대하는 눈치라고 정씨가 귀띔했다.
정몽주 조카 최양 유허비도 지나쳐
원반송마을의 논에는 얼마 전까지 황금들녘으로 물들였던 벼들이 자취를 감추고 벼 밑동만 앙상하게 드러나 있다. 섬진강 최상류 하천을 따라 2km가량 내려갔다. 구불구불 흐르는 강줄기와 더불어 억새와 같은 주변 식생의 다양한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섬진강 줄기 225km 중에 40km가 진안을 지나고, 맨 처음 만들어낸 평야가 조금 전 지나쳐 온 백운들이다. 섬진강 진안구간을 제룡강·백마강·오원천 등으로 부르고, 백운동천·미재천·은천천·세동천·달길천·좌산천 등의 지류가 섬진강으로 합류된다.
강 따라 가다 30번도로를 지났다. 정류소가 나오고, 그 뒤로 2구간 끝 지점인 원덕현마을이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스러져 가는 흙으로 지은 촌집 옆으로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있다. 근대와 현대의 공존이다. 공존은 시골에서 자주 마주치는 모습이다.
<걷기의 역사>를 쓴 레베카 솔닛은 “걷기는 세상을 여행하는 방법이자, 마음을 여행하는 방법이다”고 했다. 진안마실길은 세상을 여행하면서 시골의 풍경을 마음으로 보고 느끼는 길이다. 아늑하고 한가로이,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서 조용히 사색하고 싶다면 지금 진안마실길로 가보라. 며칠 묵을 각오, 불편한 여행을 감수할 각오를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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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마실길 ]
총 16개 구간 216㎞의 진안마실길… 정병귀씨가 기획, 조성까지 맡아
진안군은 국내 유일의 고원지대다. 북한의 개마고원에 버금갈 정도는 아니지만 남한에서는 가장 높은 지역에 마을이 형성된 곳이다. 더욱이 진안은 금강과 섬진강의 경계가 된다.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은 백운면 신암리 천상데미 봉우리 아래에 위치한 샘으로, 주변에 바위와 돌이 많아 ‘돌더미샘’으로 부른 데서 유래했다. 또 금남호남정맥이 가로지르며, 기이한 쌍둥이봉인 마이산이 진안에 속한다.
진안군은 이들 자연경관과 마을을 잇는 고갯길 등을 도보문화의 한 형태로 이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를 진안마실길이라 하고, 총 16개 구간 216km로 연결시켰다. 마실지기 정병귀씨가 기획하고 조성까지 직접 나섰다.
‘마실’이란 마을을 뜻하는 옛말로, 흔히 옛날 사람들이 “마실간다”고 할 때 이웃 마을에 놀러가는 것을 말한다. 이 말을 확대시켜 ‘진안마실길’은 옛 조상들의 얼이 깃든 마을 가장자리를 잇는 걷는 길로 발전시켰다.
진안마실길은 진안의 100여 개 마을 40여 고개를 지나며, 현재 16개 구간 중 1~5개 구간을 확정, 조성을 마쳤다. 1구간은 영모정~신전까지 ‘신광재가는 길’로 18.94km에 이른다. 2구간은 신전~원덕현까지 ‘고개너머 백운마을길’ 7.89km, 3구간은 원덕현~중평까지 ‘내동산 도는 길’ 12.04km, 4구간은 중평~오암까지 ‘섬진강 물길’ 7.37㎞, 5구간은 오암~서판교까지 ‘고개너머 마령마을길’ 11.62km를 시범구간으로 올 연말까지 조성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6구간은 서판교~미실까지 ‘모래재 정맥길’ 13.32km, 7구간은 미실~방각까지 ‘운장산 가는 길’ 17.37km, 8구간은 방각~외처사동까지 ‘운장산 넘는 길’ 13.25km, 9구간은 외처사동~선바위까지 ‘주자천 물길’ 10.85km, 10구간은 선바위~와룡까지 ‘고개너머 주천마을길’ 15.47km, 11구간은 와룡~어둔이까지 ‘고개너머 용담마을길’ 12.86km, 12구간은 어둔이~노채까지 ‘용담호 보이는 길’ 15.35km, 13구간은 노채~능길까지 ‘고개너머 동향마을길’ 13.08km, 14구간은 능길~아랫열원리까지 ‘구량천 보이는 길’ 17.66km, 15구간은 아랫열원리~외오천까지 ‘천반산 지나는 길’ 9.57km, 마지막 16구간은 외오천~영모정까지 ‘고개너머 진안마을길’ 18.17km를 조성 예정이다. 총연장 215.56km를 2013년까지 사업을 마칠 계획이다.
마실길 조성을 맡고 있는 정병귀씨는 “진안의 모든 자연과 문화와 역사를 길 위에 담을 계획”이라며 “교통이 불편한 만큼 한 번 오실 때는 시간을 잊고 며칠 머무르고 갈 예정으로 오셔야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 탐방가이드 ]
진안마실길 2구간 ‘고개너머 백운마을길’ 7.9km는 1구간 끝지점인 신전마을에서 출발하면 다음과 같은 마을이나 장소를 거치게 된다. 신전마을 당산나무~배고개~농부와 마실길 쉼터~상백암마을~닥(닭)실고개~은안마을~흙두고개~원반송~만육 최양 선생 유허비~학남정~(섬진강 하천)~석전마을~무등마을~경우정~버스정류장을 지나 원덕현마을이 2구간 끝지점이다. 마실지기 정병귀(011-9084-7069)씨는 진안마실길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은 일단 2구간을 추천한다. 아기자기하고 정감어린 길이기 때문이다.
교통
승용차 :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경부고속도로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를 거쳐 무주IC에서 빠진다. 30번국도를 따라 20분쯤 가면 진안이 나온다.
대중교통 : 서울→진안행 고속버스는 호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전 10시10분, 오후 3시10분 출발. 진안→서울행 고속버스는 오전 10시30분, 오후 2시35분 출발.
진안버스터미널에서 신전마을까지 바로 가는 버스는 없다. 신전마을 아래 마을인 주천마을에서 내려 20여 분 걸어야 한다. 끝지점인 원덕현 마을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덕현삼거리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진안버스터미널 063-433-2508.
맛집(지역번호 063)
진안의 먹을거리는 더덕구이, 모듬버섯전골, 산채비빔밥, 애저, 흑돼지삼겹살, 쏘가리매운탕, 송어회, 흑염소전골 등이 8미로 꼽힌다. 2구간 주변엔 아직 음식점이나 민박시설이 전혀 들어서 있지 않다. 읍이나 주변으로 나와야 한다.
진안시에서 추천한 맛집은 진안읍 주변에 흑돼지삼겹살 전문인 일품가든(433-0825), 애저찜 전문인 진안관(433-2629), 더덕구이 정식 전문인 청산원(433-21010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