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산 둘레길, (4) 제5,6,7 명상길,평창마을길,옛성길 구간 기행
밤새 냉동실에 얼린 0.5ℓ 짜리 팻트물병 5개, 참외와 사과는 각 한 개씩 썰어 아이스팩이 든 도시락용 파우치백에 담아 배낭
에 넣는다. 식빵 두 개는 비상식으로 넣고, 저혈당 때를 대비해 사탕 두 개를 카메라 백에 담으니 산행 채비가 끝이다. 끈 느
슨하게 맨 등산화를 신고 왼손엔 방구부채,오른 손엔 알미늄스틱 한 개 접어 들고 집을 나선다. 혼자 북한산 둘레길 가는 행
장(行裝)이다. 옛날 한사(寒士)들은 천리 나드릿길 나설 때도 괴나리봇짐에 단표자(單瓢子) 하나 넣은 행장과 죽장망혜(竹
杖芒鞋)가 전부였다. 이에 비해 나의 봇짐은 비록 단출하게 꾸렸다 해도 여전히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죽장에 비교되는 스
틱에, 망혜(짚신)에는 여벌도 필요없는 등산화가 있다. 괴나리봇짐 대신 작은 배낭이, 단표자(표주박) 대신 팻트물병을 챙
겨 얼추 비슷한 데도. 가벼운 표주박 하나에 비교되는 다섯 개의 물병이 더 무거워 그런 느낌이다. 옛날과 달리 우물이 없
는 우리네 삶이 집을 나설 때마다 접하게 되는 불편함이다. 지난 주 토요일(8월 20일) 아침, 그렇게 혼자 북한산 둘레길 가
려 다시 정릉계곡을 찾았다. 그 전 주말 제2, 3, 4구간에 이은 제5,6,7구간 종줏길이다.
북한산 둘레길 제5,6,7구간은 서울 성북구 정릉계곡 탐방안내소를 시작해 형제봉능선을 넘고, 평창동 마을 뒷길을 지난 후
다시 탕춘대능선을 넘어 은평구 불광동 생태공원에 이르는10,1km 구간이다. 이 중 제5구간 명상길은 정릉주차장에서 형제
봉동릉과 형제봉능선을 넘어 평창동 형제봉매표소에 이르는 2,4km이고, 제6구간 평창마을길은 형제봉매표소에서 연화정
사, 한국여자신학대학원, 전심사, 구기터널 옆 탕춘대성암문 입구 출입문 까지 5km구간이다. 그리고 제7구간 옛성길은 다
시 6구간 출입문을 시작으로 탕춘대성 암문, 홍제동갈림길, 전망대 헬기장을 지나 불광동 생태공원에 이르는 2,7km 구간
이다.
한창 붐빌 시간인 아침 8시 30분, 정릉계곡 탐방로가 한가롭다. 계속되는 폭염에 산을 찾는 이도 줄어 한갓진 산행길이 차
라리 좋다. 산자락 돌고 돌아 가는 오솔길 호젖해 이름처럼 명상에 젖어 보는 산행길이 좋고, 보현봉에서 갈래쳐 내려 북악
산으로 이어지는 형제봉능선을 살뜰히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구복암의 하마바위와 낙구바위를 뒤로하고 사자능선 자
락의 큰마을 평창마을길을 찾는다. 5km 포장길 걷는 마을길이 산행길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평소 시내에서와 달리 북한산
자락에서 북악산과 인왕산을 바라보는 풍경 새로워 그렇게 지루하지만은 않다.구기터널 옆을 지나 7구간 옛성길을 찾는다.
종로구와 은평구를 잇는 구간으로 탕춘대능선을 넘는 자락길이다. 이 구간에서 마주하는 탕춘대성(蕩春臺城)은 비봉쪽 북
한산성과 인왕산쪽 한양도성을 연결하는 산성이다. 탕춘대성 암문(暗門) 위의 나이 든 산사나무가 변함없이 시원한 그늘을
내어준다. 그리고 찾은 헬기장이 있는 전망대. 이곳은 서울시가 선정한 최고의 조망명소다,장엄한 비봉능선 연봉들이 한눈
에 들어온다.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승가봉 문수봉이 차례로 키를 높여가며 일열로 서서 굽어본다.불광동 장미공원을 내
려서니 얼려 왔던 다섯 개의 물병이 모두 비어있다. 한나절에 2,5ℓ의 물을 마셨건만 폭염 속 산행길에 시달린 갈증이 또 물
을 찾게 한다.
▼ 정릉계곡 북한산 탐방안내소
▼ 제5구간 명상길, 6구간 평창마을길, 7구간 옛성길 안내 지도
▼ 정릉계곡 정릉주차장 옆 제7구간 명상길 출입구
▼ 명상길 입구 언덕길 간이 조망대
▼ 조망대에서 본 정릉계곡
▼ 형제봉동릉 갈림길 삼거리와 망둥어 바위
▼ 명상길 풍경
▼ 북악공원 지킴터 갈림길
▼ 형제봉능선의 북악산 갈림길 삼거리- 1
▼ 형제봉능선의 북악산 갈림길 삼거리- 2
▼ 명상길 구복암 풍경
▼ 종루구 평창동 형제봉입구 제5구간 명상길 출입문 - 1
▼ 평창동의 형제봉 입구 제5구간 명상길 출입문 - 2
▼ 평창동의 형제봉 입구 제6구간 평창마을길 출입문 - 3
▼ 종로구 평창동 42길, 평창마을 둘레길
▼ 평창마을길 연화정사에서 바라본 평창동 풍경
▼ 북한산 사자능선 아래 계곡을 지나는 평창마을길
▼ 제6구간 평창마을길
▼ 평창마을길에서 본 탕춘대능선
▼ 구기터널쪽으로 내려가는 길목
▼ 전심사 앞 평창마을길 이정목
▼ 둘레길 제6구간 종료지점인 구기터널 입구
▼ 구기터널 위 탕춘대성암문 입구의 6구간 평창마을길 출입문
▼ 탕춘대성암문 입구의 7구간 옛성길 출입문
▼ 탕춘대능선으로 오르는 길
▼ 북한산 탕춘대성(蕩春臺城 ) 암문(暗門)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산성으로 군량을 저장하기 위해 축성했다 전한다.
▼ 탕춘대성곽과 암문 위 산사나무 노목
▼ 탕춘대성에사 바라본 인왕산과 안산
▼ 홍은동 갈림길 삼거리
▼ 북한산 비봉능선 / 족두리봉 비봉 승가봉 문수봉
▼ 제7구간 옛성터길 헬기장 전망대
▼ 전망대에서 본 비봉능선 / 좌측부터 수리봉, 족두리봉, 비봉 순
▼ 불광역 장미공원 갈림길 쉼터 - 1
▼ 불광역 장미공원 갈림길 - 2
▼ 불광동 장미공원쪽 능선 풍경
▼ 불광동 장미공원 앞 - 1
▼ 둘레길 산행 중 만난 백두대간 종주팀 회원 '새벽이슬'님
▼ 불광동 장미공원 앞 - 2 / 길 건너편이 북한산 생태공원임.
|
첫댓글 산행도 좋으시지만 염천의 산행은 건강과의 지격타도 될수있음에
유념하시고 산행 하이소
수고많이 하 셨네요
쥔장님의 작픔 잘 보고 갑니다
네,
고운 댓글과 함께 염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