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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작가 카를로 콜로디(Carlo Collodi 1826~1890)는 1883년에 획기적인 작품을 발표하였다. 외롭게 혼자사는 목수 제페토(Geppetto)가 소나무 토막으로 피노키오(Pinocchio, pine nut) 인형을 만드는 것... 아들 같이 키우지만 공부하는 것보다 놀기를 더 좋아하고, 불한당인 고양이와 여우의 꾐에 쉽사리 넘어가기도 한다. 같은 실수를 재반복하면서 당나귀로 변할 뻔 하는 위기의 순간도 맞이하지만 아슬아슬 극복하기도 한다. 피노키오의 삶은 모든 어린이들의 일상적인 흡사점을 엿보게 만든다. 장난만 일삼고, 호기심을 따라 살며, 말썽을 많이 일으키는... 피노키오는 결국 사람으로 바뀌면서 해피 엔딩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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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뭐니해도 피노키오의 익숙한 모습은 월트 디즈니의 만화영화 때문이다.
피노키오는 원래 소나무로 만들었고 pine nut의 의미를 지닌다.
제페토는 외투를 팔아서 중고책을 사오고 학교에 가서 공부하도록 계획한다.
가난이 웬수... 자신의 옷을 팔아서 책을 사는 파파의 심정...
추운 날씨에 덜덜 떨며 책을 건네는 엄숙한 모습에 감동받은 피노키오는 열심을 약속한다.
학교가는 첫 날, 그만 인형극에 정신 팔려서 극장으로 들어간다.
자기와 같은 인형들이 등장하자 함께 어울리며 난장치게 되고...
화가 난 극장 주인은 피노키오에게 분풀이를 하지만 자초지종을 들은 후...
불쌍히 여겨 금화 다섯잎을 건네준다. 잘 사용하라는 당부와 함께...
그러나 절름발이 여우와 눈먼 고양이는 불한당이었다. 사기꾼의 전형적 수법...
이들은 친근히 다가가서 갈취하려고 한다. 피노키오는 속내를 다 보여주고...
'금화 다섯잎으로 파파의 외투를 사고 책도 사서 공부할 것이다.' 여우는 눈먼 고양이와 자신이 다리를 절게 된 이야기를 횡설수설 한다. "Do you know how he lost his sight?" 피노키오 답변... "How?" "Studying. It ruined his eyes. Me? I became lame when a teacher trod upon my foot." "That's terrible!" 그리고 이어서 감언이설하기도... "Five gold pieces may seem a lot to you, with as little experience as you have with money, but I know for a fact you don't have near enough to buy your father a gold and silver coat with diamond buttons and purchase an A-B-C book as well. It's a pity you know so little about finances, because even that little bit of gold you have would be sufficent seed to earn you a fortune overnight, that is if you knew where to plan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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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공부 때문에 눈멀고, 여우 자신은 쌤한테 매 맞은 까닭이라고...
당시 이태리에도 체벌이나 언어 등을 통한 교육적 강제가 있었나 보네!
그래서 기적의 땅(Field of Wonders)에 가서 나무 밑에 금화를 심지요.
금화가 나무에 주렁주렁 가득 열리는 꿈을 꾸다가 일어난 피노키오.
한밤 중에 가보니 금화는 이미 없어진 상태...
황당 시추에이션... 옆에서 비웃는 앵무새와 주고 받은 말들...
"뭣 때문에 웃는 거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믿고, 교활한 인간에게 항상 속는 얼간이 때문에 웃는다. 불쌍한 피노키오! 콩이나 호박처럼 돈도 열매 맺는다고 믿는 멍청이잖아... 돈은 정직하게 벌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써서 일하는 법을 배워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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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으로 토착화된(土着化 indigenious) 피노키오.
여기서 숨겨진 이야기... 작가는 피노키오를 1881년 7월 7일부터 어린이 신문에
연재를 시작하기로 계약한다. 뜨거운 반응이 오던 중 원고료 체불에 직면하자...
그만 피노키오에게 극단적인 처방을 내린다. 여우와 고양이가 금화를 빼앗고
피노키오를 목 매달아 죽여 버린 것이다. 주인공이 죽으며 15회로 연재가 끝났고...
독자들의 항의 편지가 밀려오면서, 신문사는 작가에게 체불 원고료 및 전체 원고료
지급 보장을 해주게 되고... 다시 우리의 주인공 피노키오가 살아나게 되었다.
피노키오를 살리기 위해서 작가는 파란 요정을 등장시켜 극적 변화를 가져왔다.
1883년에 연재를 마치며 3주만에 단행본인 '피노키오의 모험'으로 출간되어...
유명 문학작품이 되었고, 피노키오가 불한당들에게 죽임 당하는 이야기는 사라진다.
그래도 놀기 좋아하는 피노키오... 다시 위기를 맞이한다.
당나귀로 변신해가는 모습...
거짓말하는 순간 코가 길어집니다요...
항상 피노키오에게 양심의 소리로 다가가는 귀뚜라미(Talking Cricket).
최후의 순간...
고래의 뱃속에서 파파와 함께 탈출하는 주인공.
그리고 그렇게 원하고 원하던 사람으로 변신하게 된다.
우리가 때때로 피노키오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죠.
곳곳에 불한당들은 또아리 틀고 호시탐탐 먹잇감을 찾는 것도 사실...
열심히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삶만이 불한당을 떨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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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흠.. 오늘 외국어영역 모의고사푸는데 나온 월트디즈니관련 지문이 떠오르는 글이네요^^*
ㅋ읽는 순간 딱 그게 떠올랐는데..ㅋㅋ디즈니가 역시 제일 우리에게 익숙한 캐릭터들이 아닐까나~
피노키오에 관한 pop song 도 생각나구요 , 쁘띠쁘띠 쁘띠쁘띠 피노키오... ♬ 로 시작되는 샹송^^도 생각 납니다
너무 순수해서 바보 같긴 하지만 요즈음 같이 너무 약삭빠른 세상에선 한없는
그리움으로 남습니다
디즈니 피노키오가 아닌 것은 왠지 섬뜩한 느낌을 주는데요,,,순간 흠칫했어요..ㅋ
아~ 쏘데스까?^^ 목각인형 실지로 보면 정겹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