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17일 영동 송천빙장
참석자 ; 최성근 송기철 박경희 이규순 김두봉 (총 5명)
16일 토요일;
토요일 일찍부터 서둘러 금일의 일을 정리하고,배낭을 꾸리기 시작 한다.
언제나 느끼는 일 이지만 배낭 꾸리는 일 에도 보통 이상의 내공을 필요로 하는거 같다.
들어가는 내용물 양 은 별로 이구 모양은 또 왜 이리 울퉁 불퉁 인지...
한 1~2년 더 짬밥을 먹어야 이쁘게 꾸릴수 있을까...?
성근형 한테서 전화가 온다
별일 없으면 출발 시간을 5시에서 4시 30분 쯤으로 땡기는게 어떻겠냐구....
ㅎㅎ 좋~지요 (일찍 가서 부지런히 손목운동 하자...?)
원래 약속 장소에 가면 먼데서 오는 사람 일수록 제일 먼저 도착 하고, 가까운곳 사람 일수록 늦는 법 이지...
성근형 가게에 들러 커피한잔 마시고 차끌고 마장 2번 출구로 와 보니 규순이가 와서 기다리고 있다.
온다던 김미정은 안보이고 왠 못보던 여자가 보인다.
박경희... 아나운서 박경희도 가수 박경희도 아닌, 단지 김미정 보단 좀더 세찬 벽풍을 많이 맞은듯 내공 있어보이는 그런 닭? 스러운 그런 여자가...
간단한 수인사후,....이어지는 성근형의 잔소리...얜 또 왜 이리 늦는거야...!//중략, 중략..
30분 동안 의 성근형 행동은 등반사랑 사람들 모두가 아주 잘 ~알지요....
5시가 돼서야 나타난 기철이,... 채 차문이 닫히기도 전에 성근형 출발해서 앞차를 추월 하기 시작한다....
시내는 차가 많다 , 30분 이상 지나고서 고속도로 톨 을 통과 하니 앞이 탁 트인다.
긴 설연휴 후의 주말이라서인지 고속도로는 생각보다 훨씬 소통이 원활하다.
조수석엔 내가 앉고, 나머지 세명은 뒷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조금 달리자 뒷좌석이 조용하다...?
뒤돌아 보니 세명 모두 잠든거 있지...
참 사람들.....! 왕고참이 운전 하는데 뒤에서 잠을자...?
나마저 잠들면 성근형 무척 섭섭하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맥주 한캔을 땄다. 나마저 잠들면 않되니...
한컵을 먼저 성근형에게 드리고.....
맥주 2캔과 소주 2병을 오징어포 안주로 천천히 먹다 보니 어느덧 영동 톨게이트다.
한 두시간 삼십분 정도 걸렸나..?
덕분에 졸음운전않고 무사히 도착해서 환한 웃음을짓는 팀원들 모습을 보니,내 마음이 뿌듯해 짐을 느낀다.
얼마안가 우리의 숙소 송천가든...! 와...! 다
전면을 길게 해 목재로 지은집에, 둘레의 커다란 암석과 나무마다에 스프링클러를 달아 물을 뿌려 얼려 놓았는데,높이가 십미터요 두께는 여남은미터의 어름기둥이 온 집을 마치 병풍처럼 둘러 감싸안은데다가
물레방아를 멋으로 배치 해 놓고 그앞으로 개울이 흐르게 해놓았으니, 여기가 설국이요,
조명을 달아 어름벽을 비추니 비취빛 푸르름에 여기가 어름궁전 인듯....
황홀경에 취해 바일을 빼어들고 어름을 찍으려는데....
규순이가 유혹한다...... 성근형이 가져온 시바스를 들고서....
나는 내자신 스스로를 생각해도 너무 마음이 여린거 같다.
우는 아이의 모습은 나를 슬프게 하며,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나의 무능 으로 인하여 도움이 되지 못함에 스스로를 자책 하기도 하고 , 특히나 술 권하는 손을 뿌리쳐 거절하여 내민손 부끄럽게 하는일은 상상도 할수없는, 약점 이라면 커다란 약점 일수도 있는 그런 순수 하고도 여린
성격이 바로 나의 실체가 아닐런지...
정성스레 준비해온 곱창을 구우며, 술잔을 비우고, 내일의 즐거운 오름짓을 애기하며
화기애애 마시다....마시다......
끝내는,조금은 남겼다 내일 등반중에 언 몸을 녹여야 한다는 냉철한 이성의 울림도 여림에 밀려 , 바닥을 보일 무렵즈음 닭? 이 이상하게 꿩처럼 보인다는 생각이 들며........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평상시 처럼 일찍 잠에서 깬 나는 식탁위의 빈 술병들과 코펠,식기 등 지난밤의 잔재들을 정리하고 설거지 까지 끝낸후 팀원들을 깨웠다....
17일 일요일;...(잠깐..!혹자는 본 후기에 이의를 제기 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으리란 노파심에 적는다.. 내용이 많이 왜곡되고 건너 뛴거 같다구..? 그치만 내가 후기를 쓰면서 내가 잠든 이후의 일 을 어찌알고 적을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어차피 글 이란 쓰는사람의 관점에서 서술 되어지는 것이지 않나..?)
17일 일요일;
역시나 우리의 숙소 송천가든은 아침 햇빛속 에서도 우리의 감탄을 자아내게할만큼 운치있고 포근하며 멋드러진 풍광을 자랑한다.
동남쪽을 향하고 얕트막한 산을 뒤에둔 아늑한 품에 , 적당한 크기의 주차장겸 정원을 품은모습은 도로 인접 이면서도 바로 자연 속 이다.
정갈하고 소박한 산골 특유의 나물류를 중심으로한 아침을 간단히 먹고 ,우리는 빙장으로 갈 채비를 서두른다.
빙장은 멀지 않은곳에 위치한듯, 빙벽화와 장비를 차고 가잔다.
차로 3분 이나 갔을까..?저 앞에 높고 넓은 하얀 어름벽이 응달속에 펼쳐져있고,넓지않은 얕은천을 사이에 두고 벌써 수십대의 차가 둔치에주차해 있다.
여기저기 현수막에 천막들, 그리고 컨테이너를 개조한 사무실 들이 들어선 가운데 확성기에서는 안전 등반 을 당부하는 관계자들의 음성이 흘러나오고 수많은 빙벽매니아들이 분주히들 움직인다. 오늘 예서 무슨 행사가 치루어지나 싶었다
관리사무소에 가서 등반 신고서를 작성하고, 징검다리 개울을 건너 중앙의 80M폭 앞에 자리를 잡았다.
가만히 보니 참 잘 만들어진 빙장 이다....
자연적인 조건도 좋은데다 인위적으로도 상당히 신경을 쓴 듯 ,빙벽쪽은 응달지고 맞은편 관리소쪽은 햇볕이 따사롭다. 빌레이를 위한 공간도 충분하고 바람도 어느정도 막아 주는 구조인듯 하다. 상단에 줄을 고정하기위한 접근로를 위해 계단도 설치하고 로프도 설치하는등 어쩌면 단지 구경하기위해 오는 사람들 에게 까지도 신경을 쓴듯 주차공간도 거의 무한대 일정도이고 , 경우에 따라서는 확장할수도 있는 ....참으로 해당 지자체장 에게 감사하고플 정도의 빙장이다. 경력이 미천해 경험해본 빙장은 별로 없지만 이정도면 최 일급이 아닐까 싶다.
성근형이 앞장서고 기철이 100자를 목에걸고 왼편 바위를 오른다. 주마링 할수 있도록 자일도 느리워 있다. 그사이 규순이는 60자를 들고 오른쪽 계단을 오른다
한참만에 80m폭 상단에 100자를 고정하고 성근형 하강하고 규순이도 50M폭에 60자를 고정하고 내려와선 두사람다 씩씩거리며 하는 말.... 줄걸러 올라가는 길이 14급 이란다...
성근형이 80M폭을 나보고 먼저 오르란다
덜컥 겁부터 난다. 이번겨울들어 빙벽은 지난번 토왕성폭 경기때 겁모르고 매달린 1분이 전부인데.... 더우기 여지껏 경험도 겨우 5~6회가 전부인데...
시스템을 몰라 준비못한 어센더를 기철이걸 빌려 차고 출발했다.
처음엔 좀 버벅였으나 이내 안정이 된다 . 뒤 폼이야 어쨌던 오르는덴 그리 어렵다는 생각이 안든다. 오히려 다 오를때 까지 팔힘엔 여유가 있었으니...
정작 다 오른후 하강길에 생 쑈를 하게 된다. 완등후 상단링에 확보 까지는 했는데 어센더를 제거하고 8자 하강기로 교체 해야 하건만 ,양손에 들려있는 바일을 어찌 처리해야할지 답이 안나오는거다. 어름에 탁 박아놓고 두손이 자유로우면 좋으련만 영 불안한게 그사이에 바일이 떨어지면 어쩌나 하여, 한손에 두자루 바일을 움켜쥐고 한손으로교체작업을 하려니 잘될 턱이없고 줄은 꼬이고 ...성근형 “야! 뭐해 살림 차렸냐? ”하는데 성질 같아선 바일을 냅다 밑으로 던지고서 내려가고 싶다만... 민폐 끼치면 않되지 하는 생각에 참고 또참으며 안전하게 하강기를 걸고 하강 완료....
오르면서는 별루 땀을 안흘렸는데 하강길에 무척 긴장해서 등이 다 축축하다.
하지만 80M 까지 오른건 여지껏 처음임에 뿌듯함과 흥분됨은 감출수가 없다.
다음은 송기철이 오른다. 아직 다 낫지않은 다리를 하고 천천히 오르는 뒷 모습은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든다 . 확실한 N(?)바디를 구사하며 시원하게 오른다.
그사이 50M폭 에선 두 여성 동무들이 한창 오름짓을 하고 있다.
다음 성근형이 오른다. 힘좋~다. 거침없이 패 나가는데... 기철이가 하는말...성근형 폼은
N바디의 교과서 라나....? 그치만 내눈엔 기철이 폼이 더 멋진걸...힘은 완벽인거같다.
카메라 뷰파인더에 들어오는 모습도 기철인 시원스럽게 뻗는 모습인데, 성근형은 아무리 셔터 찬스를 기다려도 블랙베어가 강에서 연어 후려치는 뒷모습만 들어오니....ㅠㅠ
그사이 50M 폭을 마친 경희씨 , 일단 전면 20M폭 다른팀 자일을톱로핑으로 오른다.내가 빌레이보는데 아무리 봐도 지대로된 막바디 이다. 하드프리는 많이 했다고 하는데 얼마못가 손을 터는걸 보니 펌핑나는 눈치이다..그래도 꾸준히 계속 하는걸 보면 지구력은 꽤 있다.
나와 경희씨는 성근형한테서 자세 교정을 받는다. 그사이 규순이도 80M폭에 오르고...
규순이도 꾸준히 잘도 오른다. 파워풀 하다는 느낌은 안들면서도 잠시후 보면 또다시 성큼 올라가 있곤 한다.
시간을 보니 오후 3시....가만히 보니 점심은 건너 뛴거같네.. 겨우 떡이랑 과자 한두쪽 먹고... 벽타는 사람들은 너무 안먹을려는 경향이 있는것 같다. 다 먹구 살자고 하는 짓인데..
그러고도 한참을 번갈아 가며 오르내린다 . 다들 지치지도 않는지 주위의 다른팀들이 거반 철수한 후에야 우리도 오늘의 등반을 정리 하기로 한다.
다시 송천가든, 송어무침에 소주한잔으로 하루 등반을 마무리하며 여유를 부려본다.
갈 때 운전은 규순이가 자원 했고...여러차례 잔을 부딫치며 얘기꽃을 피우는데....
경희씨 꿩으로 승격 시켰더니 오히려 봉황 이라네...
시나브로가 어떻고, 선운산 람보 니 하면서 생전 들어 보지도 못한 이름으로 사람 기 죽인다. 이걸 믿어 말어...?새내기 나 ZOO 정도는 들어 봤는데... 한수 깔구 들어가야지 뭐...
좋아, 올 한해 빡시게 운동 할테니 가을쯤 해서 선운산 속살에서 한판 붙자구...!
기분좋은상태에서 7시 30분 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돌아오는길도 이상하리만치 소통이 원활하다.
정말 설 연휴에 돈 다쓰고 돈 떨어져 움직이는 사람이 별루인것처럼...
막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 생맥 한잔씩을 더 하고 금번 빙벽 등반을 마무리했다.
언제나 처럼 집에 들어서니 12시에서 5분이 지나 있었다...
PS. 돌아오자마자 바로 DAUM에서 박경희 를 치니,아나운서 가 나오고 가수 가나오더니
카페 중에 하드프리의 세상 이라는 곳에서 박경희 라는 이름이 나오네... 장년부에선 좀 했나본데 1차 타겥으로 정했으니 기다리쇼....
함께한 모든분들 ,특히 성근형 고생 많으셨구요,규순이도 돌아오는길 운전 수고 많았네.
기철이도 고맙고, 경희씨, 초면에 실례 많았던거 이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