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벨리우스 공원(Sibelius Park)
시벨리우스 공원은 핀란드가 가장 사랑하는 세계적인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아름다운 해변 공원이다. 원래는 '토뢸레(Töölö) 공원'이었으나, 1945년 시벨리우스의 80세 생일을 맞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여성 조각가 '에릴라 히투넨(Eila Hiltunen)'이 1967년에 완공한 거대한 스테인레스 스틸 기념비이다. 약 600여 개의 은빛 파이프가 공중에 붕 떠 있는 듯한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바람이 불면 파이프 사이로 신비로운 소리가 나는데, 시벨리우스의 음악과 핀란드의 거친 자연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마스터피스이다. 기념비 바로 옆 바위 위에는 시벨리우스의 거친 머릿결과 고뇌하는 표정을 담은 거대한 두상이 함께 조각되어 있다.
기념비를 지나 조금만 걸으면 핀란드의 상징인 하얀 자작나무 숲과 푸른 발트해 해안선이 펼펴진다. 화려한 볼거리 보다는 북유럽 특유의 차분하고 청량한 자연 그대로를 느끼기 좋은 곳이다.
▶여행일자 : 2026년 6월 16일
▶헬싱키 외곽 '토뢸레(Töölö)'지구에 있는 시벨리우스 공원을 찾아 공원의 상징인 '파이프 기념비'와 공원 해변가를 둘러보면서 담아본 풍경들이다.
▲시벨리우스 공원 안내판 - 안내판의 맨 위에 적힌 세 가지 이름은 각각 핀란드어, 스웨덴어, 영어로 공원 이름을 표기한 것이며, 오른쪽에는 공원의 지도가 그려져 있다.
핀란드는 핀란드어와 스웨덴어를 모두 공식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표지판이나 안내판에 두 언어가 나란히 적혀 있는 경우가 많다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의 두상 - 핀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의 두상으로, 여성 조각가 '에릴라 히투넨(Eila Hiltunen)'이 디자인하여 1967년에 완공된 작품이다. 처음에 작가는 거대한 강철 파이프들을 은유적으로 연결한 추상적인 기념비(오르간 파이프나 핀란드의 자작나무 숲을 연상시키는 구조물)만 세우려고 했다. 하지만 당시 대중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너무 추상적이라서 누구를 기념하는지 직관적으로 알기 어렵다"는 비판이 일었다. 결국 작가는 타협안으로 거대한 파이프 구조물 바로 옆 바위 위에, 시벨리우스의 사실적인 얼굴 조각을 추가하게 되었다.
▲시벨리우스 기념비(Sibelius Monument) - 헬싱키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이다.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든 600개 이상의 파이프를 마치 파도나 유기적인 숲의 형태로 용접해 어어 붙인, 무게만 해도 24톤에 달한다. 파이프들의 밑 부분이 뚫려 있어서, 발트해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이 이 사이를 통과할 때마다 마치 거대한 악기가 연주되는 듯한 독특한 공명음(음악 소리)을 만들어낸다.
▲후말라흐티만(Humallahti)바닷가와 카페 레가타(Cafe Regatta) 주변 전경 - 바닷가 모퉁이에 보이는 붉은색 목조 건물이 바로 '카페 레가타'이다. 원래는 어부들이 그물을 보관하던 120년이 넘은 오두막 창고였던 건물을 개조해 만든 카페로, 아기자기하고 빈티지한 북유럽 감성이 가득한 곳이다. 이 카페에는 갓 구운 따뜻한 핀란드식 시나몬번(까르뺴라뿌스띠, Korvapuusti)과 블루베리 파이, 그리고 따뜻한 커피가 정말 유명하다. 카페 마당에 있는 화로에서 소시지(Makkara)를 직접 구워 먹는 독특한 경험도 할 수 있다.
▲타이발라흐티 요트 선착장(Taivaallahden)
▲세우라사렌셀캐 해안 루트(Seurasaarenselän rantareitti / Seurasaarenselkä Waterfront Trail) 를 소개하는 지도 안내판 - 시벨리우스 공원과 카페 레가타 앞 바다를 거쳐, 야외 박물관으로 유명한 섬인 '세우라사리(Seurasaari)'주변의 만(Bay) 전체를 크게 한 바퀴 도는 멋진 트레킹 및 자전거 코스를 안내하고 있다. 안내판에는 코스의 전체 경로와 주요 명소, 화장실이나 대중교통 정보 등이 핀란드어, 스웨덴어, 영어 3개국어로 자세히 적혀 있다.
▲해안 쪽에서 바라본 시벨리우스 공원
▲시벨리우스 공원 산책로
▲야외 맨몸운동 시설(Outdoor Fitness/ Calisthenics Park) - 시벨리우스 공원 북동쪽 구역에 조성되어 있는 이 시설은 어린이용 놀이터라기보다는, 청소년과 성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야외 맨몸 운동 시설'이다.
▲흰뺨기러기(Barnacle Goose) - 핀란드와 북유럽의 잔디밭에서 자주 마주치게 되는 '흰뺨 기러기'이다. 검은색 목과 대비되는 하얀 뺨(얼굴)이 아주 뚜렷해서 한눈에 알 아 볼수 있다. 이 새들은 겨울에는 네델란드나 독일 등 따뜻한 유럽 남부에서 지내다가, 봄이 되면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기 위해 핀란드로 날아온다. 특히 5월에서 8월 사이 헬싱키의 시벨리우스 공원이나 세우라사리 섬 같은 푸른 잔디밭을 가면 흔히 볼 수가 있다. 주로 잔디나 풀을 뜯어 먹고 사는데, 무리 지어 다니며, 잔디를 하도 부지런히 뜯어 먹어서 현지에서는 '자연산 잔디 깍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매끄러운미나리아재비(Meadow Buttercup) 또는 기어가는미나리아재비(Creeping Buttercup) - 노랗고 앙증맞은 이 꽃은 북유럽의 들판과 공원에서 흔하게 마주칠 수 있는 미나리아재비 종류인 야생화이다.
▲스케볼라(Scaevola) - 한쪽으로만 펼쳐진 독특한 모양 때문에 흔히 '부채꽃' 또는 '요정부채꽃'이라는 귀여운 별명을 갖고 있는 야생화이다. 일반적인 꽃들은 중심을 기준으로 동그랗게 꽃잎이 나지만, 스케볼라는 신기하게도 다섯장의 보라색 꽃잎이 아래쪽이나 한쪽 방향으로만 부채처럼 반원형을 그리며 핀다.
▲차이브(Chives)꽃 - 허브의 일종이자 우리가 흔히 먹는 달래나 파와 사촌 관계인 '차이브의 꽃'이다. 우리말로는 '골파'라고도 부른다. 차이브(골파)꽃의 특징은 가느다란 줄기끝에 아주 작은 보라색(또는 분홍색) 별 모양 꽃들이 수십 개씩 뭉쳐 피어나면서, 멀리서 보면 하나의 커다란 공처럼 보인다.
▲토펠리우스 공원(Topeliuksen puisto) - 시벨리우스 공원 동쪽 도로 건너편에 있는 공원으로, 핀란드의 유명한 작가이자 역사학자인 자카리아스 토펠리우스(Zachris Topelius)의 이름을 딴 공원으로, 시벨리우스 공원과는 또 다른 아늑하고 정돈된 매력을 풍기는 공원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예정에 없던 루트지만 혼자서 다녀온 공원이다.
▲바다의 여인(인어)과 칼레발라의 새(Water Mother and Duck) - 토펠리우스 공원에 세워져 있는 자카리아스 토펠리우스 기념비, 일명 '바다의 여인과 칼레발라의 새' 조각상이다. 핀란드의 저명한 조각가 '군나르 핀네'가 1932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사실 이 조각상은 원래 토펠리우스가 아닌 시벨리우스를 기념하기 위해 디자인 공모전에 출품되었던 작품이었다. 당시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했으나, 시벨리우스의 음악적 위상에 비해 너무 추상적이고 신화적인 모티브라는 대중의 반발에 부딪혀 실제 시벨리우스 기념비로 채택되지 못했다. 이후 토펠리우스가 아동 문학가이자 핀란드 민담. 신화를 대중화 하는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이 아름다운 신화 속 조각상이 그의 이름을 딴 토펠리우스 공원에 최종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