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미지 연출에 대하여~
졸고 수필 《도시에 핀 개망초》의 첫 문장인 “퇴근길이다.”가 주는 문학적 효과를 직관적이고 알기 쉽게 요약·정리해 드립니다.(그렇다고 모든 작품을 똑 같은 방법으로 쓰는 것도 금기입니다. 작품 마다 그 전하고자 하는 효과를 먼저 깊이 고려해서 첫 문장을 써야 합니다.)
1. ‘지치고 고단하다’는 화려한 설명 없이 사실만 툭 던져서, 하루를 살아낸 인간의 피로감과 묵직한 삶의 무게를 곧바로 느끼게 합니다.
2. 문장이 짧고 단호하기 때문에 생기는 ‘여백’이 있습니다. 독자는 그 빈 공간에 저마다의 쓸쓸함이나 고독을 채워 넣으며 글에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3. 네 글자만으로 빌딩 숲, 매연, 아스팔트 같은 회색빛 도시 이미지를 단번에 떠올리게 합니다. 이 차가운 배경이 있기에 뒤에 나오는 ‘개망초(자연)’와 ‘이미자 노래(고향)’가 더욱 선명하게 대비됩니다.
4. 군더더기가 없어 다음 행동(음악을 틀고, 창문을 열고, 개망초를 보는 과정)으로 시선이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흘러가도록 시동을 걸어줍니다.
요약하자면 화려한 기교 대신 동양화의 여백처럼 붓을 한 번 툭 찍어낸 듯한 문장입니다. 삭막한 도시 속 개망초의 의연한 이미지를 가장 돋보이게 만드는 묵직하고 여운 깊은 첫 문장이라는 설명입니다.
제 글을 읽는 존경하는 선생님 여러분!
“사람은 언어로 소통하지만 언어가 아닌 언어가 주는 이미지를 기억한다”는 제 말을 꼭 기억하시고 언어가 남기는 이미지를 잘 연출하시기 바랍니다. 여성분들이 즐겨이 두르는 "장미빛 스카프"처럼. "장미빛 스카프" 라는 노래는 윤항기가 불렀지요? 다음 글은 이미지 연출에 실패한 분들을 위한 제 변호의 글입니다. 자기 이미지 연출에 실패하면 낙인이 찍혀서 운명이 꼬이게 됩니다. 농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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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20206년 4월 18일 문학 기행 2호차에서 자기 소개 시간에서 소개한 글입니다. 오래 전에 쓴 이 글이 생각나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주절주절 이 짧은 글로 인사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미지가 구겨지면 헤어나기 어렵습니다. 인간의 인간에 대한 낙인찍기도 나쁜 이미지를 심기 위한 교활함의 술책입니다. 어릴 때 부터 자기 이미지 관리를 잘하면 성공합니다. 눈치보며 살라는 말이 아니고 진짜 자기의 멋진 모습을 잘 연출해서 남에게 각인시키라는 뜻입니다.
알고 보면/정임표
알고 보면 나도 좋은 사람입니다
알고 보면 당신도 좋은 분입니다
알고 보면 우리 동네가 가장 살기 좋은 곳입니다
알고 보면 우리나라가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알고 보면 이 세상이 천국입니다
알고 보면 우리는
모두 다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사람입니다
알고 보면
우리에게는
나를 알리는 시간보다
조금 더
아주 쬐끔 더
당신을 알고 보는 눈이 떠지는 시간이
지금보다 더
아주 조금 더 필요할 뿐입니다(2024.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