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초창기인 2001년 11월 내발로 정호근 세무사에게 찾아가서 세무의뢰를 했다.
내가 풀무원에 재직할 때부터 전문분야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풀무원 남승우 사장으로 부터 배워 왔기 때문에 곧 세무사를 찾은 것이다.
남승우 사장은 자신이 서울 법대를 나왔음에도 법적인 문제가 있으면 자신의 의견으로 처리하지 않고
꼭 고문변호사에게 의견을 물어보게 했다.
그것을 인연으로 내가 주피터 국제결혼 사업을 접을 때인 2013년 8월까지 세무문제를 대행해주었다.
그는 온화하고 인간관계가 훌륭하셔서 대소사를 편하게 진행.처리해주셨다.
한번은 88컨트리 골프장으로 라운딩을 갔는데 절대로 대접을 받으려 하지 않아
할 수 없이 N분의 1로 계산할 만큼 계산에 철저했다.
내가 정호근 세무사에게 찾아간 것은 그의 사무실이 상왕십리역에서 나와 왕십리쪽 공영 빌딩쪽으로 가는
길목이라 오다가다 하면서 간판이 눈에 띄어 어느날 불쑥 찾아갔다.
처음에 "혹 누구의 소개로 오셨습니까?"그래서 "아닙니다.지나다니다가 눈에 띄어 들렀습니다."
그랬더니 약간 의외라고 여기는 듯했다.
어떻든 그걸 인연으로 해서 세무의뢰를 하게 되었다.
사실 사업 20여년 하면서 제일 고민스러운 것 하나가 세무 문제였다.
학교에서도 경리 기초도 배웠고 나름대로 감사원에서도 배웠는데
왜그런지 실무에 적용하려다 보면 너무도 딱 막히는 것이 세무였다.
그래서 나는 세무문제에 대해서는 아예 세무사에게 완전 위임하고 사업에만 몰두했다.
사업 초기였던 2003년 초였다.사업 시작한지 채 2년도 안돠었는데
아침 9시 막 넘자 50대의 한 분과 20대 중반.후반 여성과 남성 셋이서
"세무서에서 나왔습니다"하고 명표 같은 것을 꺼내보이면서 청중하게 인사했다.
나는 "이제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구멍가게까지 나오시나요?"하자,
"조그마한 목욕탕도 나갑니다."
그런데 조장으로 보이는 분이 아주 정중하고 조심스럽게 "사업 열심히 하시는 데 이렇게 와서 죄송합니다.
저희도 사장님께서 성실하게 신고도 하신다는 것을 잘 압니다만 형식적으로 체크하러 온 것이니까
너무 불편해 하지 마십시오"했다.
그때는 초기였기 때문인지 일주일 정도 있으면서 몇가지 서류를 제출토록 하고 800여만원 세금을 부과하고
모범 납세자로까지 선정해 주고 마무리되었다.
나는 그때 "세무서 직원들은 참 신사구나"하고 생각했다.
사실 나의 가까운 친척분도 세무서에 다니셨는데 그때 그의 친구.동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겁이 났는데 세상이 변했나?이 분들이 신사적인가? 어떻든 잘 마무리되어 홀가분하고 좋았다.
그후 나는 거의 7년여동안 세무서의 조사를 받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2009년 가을 또 성동세무서에서 조사관 세사람이 나왔다.
그때도 마찬기지로 아주 정중히고 조심스러워 했다.
그런데 이때에는 사업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나름대로 불안했다.
조사는 거의 한달정도 진행되었다.
나는 점점 불안해졌고,식욕도 없어졌다.
여러번 자료를 내고 수정작업을 한 후 2,500여만원을 납부했다.
나는 혹시나 사례를 해야하나 싶어 정 세무사에게 물었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결국 정세무사 하고만 삽겹살에 소주를 마시며 수고에 대힌 감사를 표시했을 뿐이다.
2016년 11월 3일 세종 문화회관에서 개최하는 <광주학생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광화문으로 가던중 시간에 있어서 왕십리에 있는 정 세무사실에 들렀더니
이사가 버리고 없어서 전화했더니,여직원이 받으면서 성수역 2번 출구 근방으로 옮겼다고 했다.
곧 정세무에게서 전화가 왔다.나는 그에게 "그간 고마왔노라"고 하고
"이제는 강변역에 있는 주피터 국제결혼 사무실도 매매해서
영원히 주피터는 사라지게 되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법원등기부에는 남아 있지만,..
또,금명간 "꼭 찾아뵙고 커피한잔 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