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퇴직하면서
강헌모
오랫동안 선생님과 학생들과 생활하다보니 생활에 익숙해져 친근감이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이 계시고 학생들이 있기에 제가 잘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뒤늦게 들어온 학교생활에서 전혀 경험이 없어서 한 차례만 선생님들과 아웅다웅하고 지냈을 뿐입니다. 그런 후로는 그런 일이 없이 많은 학교에서 근무했어도 선생님들과 안 좋은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1인 학교 실장에서 사무관에 이르기까지 직원간에 의견대립이 있을 때가 있어서 피곤한 생활을 했었습니다. 저도 사람이라 힘이 들어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행정실 직원들 중에서 가는 곳마다 저를 도와 주는 착한 사람이 있기에 어느 정도 만족하며 지낼때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학교 선생님들은 일반사람들과 다른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간해서 짜증을 내시지 않으셨습니다. 교육자로서 사명을 다하시고 학생들에게 헌신하시는 모습에서 아무나 선생님이 되시는 것이 아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생활을 수십 년 동안 해야 하니, 건강과 인내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K 교육감님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분은 저와 같은 천주교회 신자이시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학생들을 사랑하며 지냈습니다. 오랜 재직기간동안에 학생들에게 욕 한 번 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그러고 저는 K교육감님과 같은 고향사람입니다. 그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저는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고 자란 곳은 보은읍 삼산리입니다. 그러나 K교육감님과 대화는 못 나누었지만 그분은 제 마음속에 있었습니다.
저는 교탁앞에 선 일은 없지만 K중학교에서 젊은이들의 국가자격시험과 토익시험 감독을 해서 교탁 앞에 선 경험이 있습니다. 시험도중에 수정 할 사람이 손을 든 사람과 답안지 교체할 사람에게 사랑으로 다가간 때가 있습니다. 또 영어 리슨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러고 시험을 잘 보아 모두 합격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보았습니다.
저의 아들과 딸도 이곳에서 토익시험을 본 적이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청주시와 청원군으로 공채 지망했기에 금천고, 상당고, 청주기계공고, 미원중, 금천중, 서경중, 청주동중, 남이초, 내수초, 가덕초, 용곡초, 비상초, 단재교육원에서 근무하였습니다. 12개교와 직속기관 1곳입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2021.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