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 영광과 감사 ]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
어김없이 자연의 수레는 이제 따스한 꽃향기와 함께 우리에게 봄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이 자연의 변화에 우리의 눈을 뜨이고 귀를 열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이 시간 저희들의 찬양과 경배를 주님께서 온전히 받아주시옵소서.
오늘은 특별히 부활주일로 예배드립니다.
[오늘날 부활절의 의미 ]
아버지 하느님,
오늘 부활절을 맞이하여, 주님의 부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지금 교회 밖 세상은 너무도 큰 세상의 악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한편이 되어 그들만의 이익만을 독점하고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남을 비방하며
대중들을 현혹하여 지배하고 착취히는 사이비종교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2023년 대한민국 현실 속에서 우리는 절망과 좌절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부활절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의 기회를 줍니다.
주님이 죽음에서 부활한 사건은,
이러한 좌절과 절망 속에서도 반드시 정의가 승리하리라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이 희망은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되며, 이러한 희망 속에서 소망을 빌어봅니다.
[ 부활절에 갖는 우리의 소망]
주님, 주님의 부활을 통하여
주님이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불의와 악의 세력인 로마와 대항하여 승리하셨듯이,
우리나라가 평등과 정의를 추구하며, 모든 사람들이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강대국의 패권주의에 맞서서 정정당당하게 자주성을 가지고 떳떳하게 할 말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되고, 남북간의 평화를 진전시켜 자유롭게 교류하여 남북한이 공동 번영하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주님의 부활을 통하여
주님이 권위적이고 차별적인 바르새인에 대항하여 승리하셨듯이,
우리사회가 차별과 혐오를 거부하며, 모든 존재가 평화롭고 안전한 삶을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주님의 부활을 통하여
우리도 그분과 함께 영원한 생명에 동참 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처럼,
세속적 욕망으로 얼룩져가는 큰 교회가 아닌,
마음이 가난한 작은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세상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하는 시대에 적합한 복음이 전하기 위해 늘 고민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주님의 부활을 통하여
주님이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죽음이라는 절대세력에 대항하여 승리하셨듯이,
저희 성도들 모두 악의 세력에 반드시 승리한다는 굳은 마음을 갖기를 소망합니다.
매일 기도와 묵상으로 마음을 다듬어나가며,
신앙의 자리와 삶의 자리가 일치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 부활절에 갖는 우리의 다짐]
주님,
그러나 이러한 소망이 이루어 가는 모든 과정 속에서
저희에게 가르쳐 주신 생명과 사랑의 마음을 잊지 않게 하소서.
우리교회만을 위한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세상밖으로 향하고, 세상에 관심을 가진 큰 사랑의 교회가 되게 하소서.
모든 피조물과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는 꿈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나 만을 위한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상대를 배려하고 상식이 통하는 옳바른 신앙인의 자세로 살게 하소서.
바람에 휘둘리는 나뭇잎이 아니라 땅속 깊이 내린 뿌리 깊은 신앙을 갖게 하소서.
[ 마무리 인사]
주님 저희 교회가 지나온 과정을 돌이켜 보면 한 순간도 주님의 은혜가 아닌 적이 없었습니다.
이제 부활절을 맞이하여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인 “희망”의 마음을 갖고
묵묵히 자기자리에서 살아내는 저희 모두가 되게 하소서.
감사드리며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