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지선사 묵조 가르침>
그것은 닦을 수도 없고 깨칠 수도 없으니, 왜냐하면 그것은 본래 완전하게 갖추어진 것이기 때문이네. 그 어떤 것도 그것을 오염시킬 수 없고, 그것은 깊은 곳까지 철저히 순수하다네…. 본래적 지혜는 緣연들에 상응하니, 고요하나 밝게 빛난다네… 원래 그것은 털끝만큼도 바깥 사물을 필요로 하지 않으니, 분명 이것은 자기 집안에서 찾아야 할 일이네.
渠非修證, 本來具足, 他不汚染, 徹底乾淨…本智應緣. 雖寂而耀…元不借他一毫外法, 的的是自家屋裏事.
올바른 행법은 오직 고요히 앉아 묵묵히 탐구하는 것이다. 내면 깊이 도달하는 상태에서는, 밖으로 인연에 끄달려 휘둘리는 일이 없다. 그 마음은 텅 비었으되 일체를 용납하고, 그 비춤은 오묘하되 적절하고 평등하다. 안으로는 반연하는 생각이 없고, 텅 비어 홀로 여실히 존재하며 혼미하지 않다. 신령스럽고 의존과 대립이 끊어졌으되, 스스로 갖추고 있다.
眞實做處, 唯靜坐默究, 深有所譜. 外不被因緣流轉, 其心虛則容, 其照妙則準. 內無攀緣之思, 廓然獨存而不昏, 靈然絶待而自得.
宏智굉지 선사(1091-1157):
명주 天童正覺천동정각 선사다. 청원행사 법맥 14세. 단하자순 선사의 법을 이었다. 일찍부터 총명하여 7세에 하루 수천 마디를 외우고 10세에 5經 7史를 외웠다고 한다. 경을 보고 발심하여 정명사 본종에게 축발하고 18세에 여러 선원을 다니면서 “생사대사를 밝히지 못하고서는 맹세코 돌아 오지 않으리라.” 하고 여주 고목성에 참예하여 오래 있어도 깨치지 못하여 단하자순에게 갔다.
단하선사 묻기를 “어떤것이 공겁이전의 자기냐?” “샘 밑의 개구리가 달을 삼켰으니 삼경 어둠에 밝은 달이 소용없읍니다.” 단하 “아직 멀었다. 다시 일러라!” 하는데 사가 머뭇거리는 것을 불자로 한번 내려 치면서 “또 쓸데 없다고 말해 보라!” 하는데서 크게 깨치고 일어나 예배를 드리니 단하 “왜 한마디 이르지 않느냐?” “정각은 금일 돈을 잃고 또한 죄를 만났습니다.” “내가 너를 때릴 틈이 없구나! 여기 있거라.” 하였다。
그후 여러곳에, 교화 하였는데 특히 천동사에서는 30년을 있으면서 여기서 입적하였다. 사는 조동종의 거장으로 묵조선을 주장하여 임제종과 대립하였다.
임종에 목욕하고 대중에게 후사를 부족하고 붓을 들어 “몽환이여 공화여 67년이여, 흰새는 사라지고, 가을 물이 하늘에 잇닿아 있구나!” 쓰고, 붓을 던지고 시화 하였다. 시호는 굉지 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