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묵었던 피츠제럴드 캐슬 호텔. 거대한 성이었던 호텔은 중세풍이 물씬 납니다. 방도 크고 가구들도 엔틱한 호텔. 엘리베이터가 약간 불편하지만 그것보다 10배 100배는 더 좋은 분위기. 어느 귀족이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멋집니다.
벽난로에서는 장작이 은은하게 타오르고 구석구석 장식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심지어 화장실(마지막 사진)은 화장실인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 입구부터 카펫이 깔려있는 우아한 세면대 등등. 화장실 사진은 처음 찍어보았습니다.
더블린 항을 출발하여 웨일즈 홀리헤드로 가는 페리는 지난 번보다 3배 큰 배. 조용하고 쾌적했어요. 이곳에서 점심으로 피시 앤 칩스를 또 먹었어요. 생선이 엄청 크고 싱싱하여(냉동이 아님) 맛있더라구요.
네 번째 사진 - 영국 노인 부부가 함께 차를 마시고난 후 즐겁게 카드놀이를 하는 모습. 작은 수첩에 스코어를 적으면서 게임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드디어 2시간 30분만에 웨일즈 홀리헤드에 도착했습니다. 영국 연합 왕국 중의 한 나라인 웨일즈의 수도는 카디프입니다. 인구 320만의 나라이고 빨간색 용이 녹색과 흰색 배경 안에 그려져 있는데 이것이 바로 웨일즈의 상징 깃발입니다.
콘위성은 중세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성입니다. 천연요새로서 적의 침입을 대비하여 만들어졌지만 실제로 적이 이곳을 침공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가 봅니다.
웨일즈는 독자적인 웨일즈어를 가지고 있고 독특한 웨일즈만의 문화가 있습니다. 영어가 통용되며 이제는 영국의 한 부분으로서 존재하지만 웨일즈만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도로의 표지판에는 두 개의 언어, 즉 웨일즈어와 영어가 같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와 같이 통합은 되었지만 자신들만의 언어를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이 참 좋아 보입니다.
그 다음에 간 곳은 체스터.
체스터는 영국에서 가장 작은 도시이지만 가장 아름다운 거리를 보여줍니다.
영국에는 도시명 뒤에 '스터'라고 붙은 도시가 여럿 있습니다. 맨체스터, 글로스터, 랑카스터, 체스터 등.
이 도시들은 모두 로마의 지배를 받을 때 로마인들이 형성해 놓은 군사도시입니다.
체스터는 중세 도시로서 로마의 부대가 있었던 곳. 리강이 흐르고 있으며 성벽이 일부 남아 있습니다.
이 거리 이름은 로즈(rows)가. 튜더양식의 집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이들 집들의 이층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게 참 신기했어요. 이쪽 끝으로 올라가면 이층 긴 복도(?)를 따라 저쪽 끝집까지 갈 수 있다는 거죠.
잘 보존되어 있는 튜더 양식의 건물들.
이 거리에서 비긴 어게인이 촬영됐다고 하네요. 전세계 아름다운 곳을 찾아다니며 노래하는 우리나라 젊은 예술가들. 정말 자랑스럽고 또 부럽습니다.
5시 넘어가자 이곳저곳에서 기타 소리가 들리고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체스터 성당.
5시가 넘어 내부는 못 들어갔습니다.ㅠㅠ
체스터에는 로마인들이 쌓아놓은 성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시내 중심을 둘러싼 성은 동서남북으로 네 개의 게이트를 가지고 있는데 동쪽에 있는 시계 '이스트 게이트 클락'은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빅벤' 다음으로 유명한 시계입니다.(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사진)
'이스트 게이트 클락'은 빅토리아 여왕의 다이아몬드 주빌리(여왕 재위 60주년)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석조 구조물로 제작하려 했지만 예산 문제로 지금의 철제 구조물로 만들었습니다. 1899년 5월 27일 여왕의 80번째 생일을 기념해 공식 개장했습니다.
맨 끝 사진 - 중세시대 말을 매어놓는 곳.
체스터 대성당과 시청, 튜더 시대 건축 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는 거리를 걸으니 마치 중세 시대로 날아온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