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주의 퇴직금, 일반 노동자보다 두 배나 많다
미국에서는 ESOP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통해
6300여 기업에서 1400만 명이
자사주를 보유 중입니다.
30~100%의 지분을
노동자들이 가진 회사도 많답니다.
특히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ESOP은
노동자 대신 회사가
모든 자금을 책임지는 대신
막대한 세제 혜택을 받죠.
여러 연구를 통해
ESOP과 종업원 소유기업은
일반 회사보다 해고를 덜하며
생산성과 위기 극복 능력이
높다고 나왔습니다.
노동자 소유주 역시 일반 노동자보다
자산과 소득이 더 많다고 해요.
ESOP은 일종의 퇴직제로서
보통 노동자가 은퇴할 때
자사주를 현금으로 인출합니다.
즉 유용한 은퇴 수단이 되죠.
그렇다면 ESOP은
퇴직한 노동자의 자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일반 노동자들과 비교할 땐 어떨까요.
미국에서 종업원 소유권의
학술적 뒷받침으로 유명한
럿거스대 경영노동관계 대학원이
(Rutgers School of
Management and Labor Relations)
2023년 10월 관련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럿거스대 연구진은
미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50세 이상의 미국인에게
격년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설문조사(2008~2018년 건강 및
은퇴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ESOP에 참여한 은퇴자는
그렇지 않은 은퇴자보다
훨씬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추정치에 따르면
ESOP 참여자의 은퇴 자산은
ESOP 비참여자의 은퇴 자산보다
약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별로 구분해도 그렇고
소득 수준으로 구분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즉 모든 은퇴 연령과 계층에서
종업원 소유주의 은퇴 자산은
일반 노동자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ESOP 참여자는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할수록
자사주 가치가 급격하게 늘어납니다.
20~30년 일한 종업원 소유주가 퇴직할 때
100만 달러(13억 원) 넘는 돈을
수령하기도 하죠.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ESOP에서도 일어나는 일입니다.
위에 나온 표는
ESOP 참여 퇴직자(빨간 그래프)와
비참여 퇴직자(파란 그래프)의
총 자산 분포도를 비교했습니다.
높은 수준의 자산가인 90분위의 경우
ESOP 참여자의 자산은 약 240만 달러,
한 31억 원쯤 됩니다.
해당 부분에서 ESOP 비참여자의 자산은
130만 달러, 한 17억 원쯤 되는군요.
중간 수준의 자산가인
50분위의 경우도 볼까요.
ESOP 참여자의 자산은
약 90만 달러, 한 12억 원쯤 됩니다.
비참여자의 자산은 25만 달러,
한 3억 원쯤이네요.
좀 과장하자면 ESOP에 참여한 중산층은
12억 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데,
그렇지 못한 중산층은
3억 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무려 네 배나 차이가 나죠.
물론 여러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위의 통계가 모든 상황에서
정확하게 들어맞는다고 볼 순 없을 겁니다.
다만 ESOP에 참여한 종업원 소유주가
일반 노동자보다 자산이 많다는 건
어느 정도 인정할 만하지 않을까요.
실제로 일반 노동자는 퇴직할 때
자사 지분 보상을 받지는 못하니까요.
ESOP 같은 종업원 소유권은
중산층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와 정치권은
그렇게 갈등이 심하면서도
종업원 소유권에 관한 입법에는
종종 협력하는 경우가 많죠.
우리나라 정부와 진보·보수 정치권은
빈부격차 해소와 불평등 완화에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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