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30] 장영창(張泳暢) - 하늘 길은 슬프다 2. 청하 교회의 설립 - 3
17 그런데 거기에 큰 문제 하나가 생겼다. 그것은 어머니께서 땀을 흘려 가꾸신 보리가 다 자라서, 얼마 가지 않으면 수확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하나님께서 내리신 계시를 따르려면 그것을 베어버려야 했던 것이다.
18 얼마 동안만 참으면 수확할 수 있는데, 알이 파아랗게 익어가는 보리를 먹지 못하고 그냥 베어버린다고 하는 것은, 농민들의 눈앞에서는 차마 할 수 없는 일이었다.
19 그러나, 계시를 받은 한 여사는, 하는 수없이 보리를 베고 기공식을 올려야 된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같은 신도들끼리도 한 여사가 자기 밭이면 그렇게 하자고 하겠느냐고 공박을 하고 나서는 사람들이 많았다.
20 그리고, 그 보리를 베어버리면 농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어, 앞으로 전도는 전연 안 될 것이라고 하는 것이 대부분의 신도들의 의견이었다. 보리를 베어버림으로써 경제적인 손해를 보는 것은 둘째 문제였다. 문제는 그렇게 함으로써 농민들을 자극해, 전도가 전연 안 될 것이라 하는 데에 큰 문제가 있었다.
21 나는 이 문제를 놓고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계시를 따를 것을 결심했던 것이다. 정말로 파아랗게 다 익어가는 보리를 베어서 논에다가 거름으로 뿌리던 날, 나는 참으로 어머니 앞에 송구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22 그날, 나는 하나님 앞에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를 했다. “당신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 이 몸은 불효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농민들 앞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슬픈 제 어머니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고, 농민들의 자극을 가라앉혀 주시옵소서” 이렇게 기도를 올리면서 나는 앞으로 어떠한 일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그것을 감수할 것을 결심했던 것이다.
23 우리가 교회의 기공식을 올린 후, 예상한 대로 동네 사람들은 나를 미친 사람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한양례 여사를 욕하는가 하면, 아들이 그런 짓을 해도 가만히 둔다고 해서 어머니를 공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24 그러나 나는 아무런 변명을 하지 않았다. 앞일은 앞일이고, 우선 나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믿음을 버릴 수가 없었다. 이렇게 해서 교회의 기공식이 올려지던 날의 기도 시간은 통곡의 바다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