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열반에 들기 3개월 전에 ‘벨루바’라는 마을에서 몸이 편치 않았다. 육신의 고통과 함께 찾아온 죽음의 시작을 부처님께서는 홀로 맞이하고자 결심하셨다.
부처님은 유수행(留壽行: 목숨을 잠시 연장하는)을 멈추시고 열반을 스스로 결심하셨다는 것을 알게 된 아난다를 향해 열반(涅槃)을 향해 나아가시는 숭고한 뜻을 알려주셨다. 그리고 베살리로 흩어져 안거를 보내던 비구들을 베살리의 마하바나(대림정사)의 강당에 모이게 하시고 이제 곧 열반에 드실 것임을 알려주신다.
만약 부처님께서 전륜성왕의 길을 선택하시어 성군(聖君)으로서 나라를 다스렸다면 그 행복은 영원할 수 있었을까? 스스로가 청정한 행(범행梵行)을 닦으면 그 복락은 오랫동안 존재할 것이며, 욕망의 소용돌이 가운데에서는 연민(憐愍)과 자비심을 가지고 사념처와 팔정도 등의 수행을 해나가는 것이 바로 인간의 이익과 안락이 되도록 하는 길임을 말씀해 주셨다.
부처님은 진리에 관한 가르침을 설하신 다음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비구들이여! 지금 나는 너희들에게 마음을 기울여 말하리라. 비구들이여! 만들어진 것(有爲)은 결국 멸해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정진하여 수행을 완성하여라. 여래는 머지않아 열반에 들리라. 여래는 이제부터 3개월 후, 열반에 들 것이니라.”
우리는 부처님의 마지막 말씀으로 흔히 ‘자기 자신에게 의지하라, 남에게 의지하지 말라. 법을 등불로 삼아라. 법 아닌 것과 다른 사람을 등불로 삼지 마라.’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자귀의 법귀의(法自歸 法歸依) 가르침도 이때 설한다. ‘인연 된 모든 것은 영원하지 못하다. 비구들이여 부지런히 정진하라. 수행을 완성하라’ 부처님의 육신(肉身)조차도 인연으로 생겨난 것이기에 무상하고 영원하지 못하다. 부처님께서는 그 진리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셨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설법과 수행을 놓지 않으셨다.
세존께서 다시 다음과 같이 시로 노래하셨다. “이 몸에도 늙음은 닥쳐오고 생명의 불꽃은 가냘파지니 자, 버려야 하지 않겠는가? 자신을 귀의처로 하고 끊임없이 정진하라. 비구들이여! 게으름 피우지 말고 바르게 사념하여 선계를 지키고 사유를 다스리며 자신의 마음을 지켜라. 내가 설한 법을 게을리 하지 않고 정진하면 세세생생 윤회를 끝내고 괴로움의 끝을 다하리.”
출처 : 불교신문, 법륜 스님 법문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