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첫날 장산반딧불이 생태탐방을 갔다와서
금요일 늦은 오후 5시 평소에는 조용한 신해운대역사앞 위병소가 북적거렸다. 무려 154명이 여름밤의 마지막 꿈인 반딧불을 보기위해 모인 것이다. 장산반딧불보존동아리(김영주 회장)가 주최하는 제4회 장산반딧불이 생태탐방의 첫 날이 시작된 것이다.
몇 년동안 늘 장산에 올라가서 반딧불이 살기 좋은 환경을 꾸며온 옥숙표위원장이 4년전부터 주민들에게 알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어릴 때 보아왔던 반딧불을 10만 좌동 주민이 사는 도심 한가운데서 볼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하고 한번 본 사람은 다음에는 친구, 가족들의 손을 잡고 찾아온 것이다.
반딧불에 관련한 책자를 배포하고 조금후 9대의 차량에 몸을 싣고 장산으로 찾아갔다. 도시에서는 전기가 있어 밝은 불을 볼수 있지만 장산 습지는 전기도 없고 화장실도 없어 많이 불편한데도 그 불편함을 참고 자연의 신비인 반딧불을 보러가는 것이다.
각 조마다 숲 해설사 선생님들이 혹시나 안전사고에 대해 신신당부를 하였고 인원수 파악은 물론 함께 걸어가면서 장산습지에 사는 여러 식물에 대한 설명을 하니 모두들 귀를 쫑긋하고 들었다.
드디어 평지에 도착을 하여 가족끼리 무리를 지어 김밥, 빵등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잠깐 옥선생이 장산에서 직접 키운 수세미, 박등을 아이들에게 주었고 특히 서울에 사는 옥선생의 손주들이 할아버지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해운대 장산과 반딧불을 보기위해 왔다. 또한 탐방에 나선 아이들에게는 색연필을 어머니들에게는 물병을 나누어 주었다.
아이들은 풀밭에서 여치등을 잡는다고 정신이 없다. 대자연의 품속에서 아이들이 넉넉함을 배우고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
이제 날이 어둑해 지자 3개의 조로 나누어 반딧불이 탐사를 하러 떠났다. 산 정상 부근이고 바람이 많이 불어 많이 추웠다. 드디어 반딧불이가 불빛을 내며 나타나니 아이들과 부모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전국의 어느 곳에서도 자연에서 나오는 반딧불이가 없는데 장산은 아래에 군대가 있기에 막개발을 막아서 깨끗하게 보전되어 반딧불을 볼수 있는 것이다.
하나씩 수십마리의 반딧불을 본 것 같다. 유성같이 너무 빨라 사진을 찍지는 못했어도 아이들은 반딧불을 보았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친구들에게 자랑거리가 생긴 것이다. 결국 인근에 떨어진 반딧불을 적극적인 아이가 손으로 잡았다. 함께 간 사람들에게 자랑삼아 보여주었고 마칠때는 그냥 놓아주었다.
불빛이 없고 포장도 되지 않는 어두운 숲 길을 걸어가면서도 아이들은 누구하나 불평하지 않았다. 그만큼 자연속에서 아이들이 마음의 넉넉함을 배운 것 같았다.
이제 차로 돌아와서 모두 하산을 했다. 아무런 사고없이 안전하게 2017년 첫 반딧불이 생태탐방을 마칠수 있어 너무 좋다. 내일도 오늘같이 아무런 사고 없이 신비한 반딧불이를 볼수 있었으면 너무 좋겠다.
오늘 수고한 양운중학교 학생들을 인솔하신 학교 선생님. 반딧불이 보존동아리 회원들과 부산시 공무원, 원전 봉사단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올린다.
첫댓글 장산에 금나무가 있는줄은 미처 몰랐네! 장산박과 수세미 안은 아이들 손에 쥐어진 팜플렛 이해는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