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블라디보스톡의 지명은 해삼위(海蔘衛)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블라디보스톡과 그주변에는 해삼,멍게,홍합,대합,캄차카 대게,털게,청게,가리비,피조개가 풍부합니다.우수리강 입구에는 봄에는 이쑤시개 만한 장어 치어가 투명하고 뽀얗게 헤엄치며 상류로 올라갑니다.
해삼은 돌기가 선명한 참해삼인데 큰것은 하나가 거의1킬로그램 나가는것도 있습니다.
중국인 해삼장수들이 한20년동안 막대한 물량을 거두어 들여 건해삼을 만들어 북경,상해,홍콩으로
내보냈는데 큰 이익을 단기간에 볼 수 있는 사업이었습니다. 어촌의 할일 없던 청소년과 전문적인 다이버는 작은 고무보트를 타고 해삼을 건져 매달 몇천달러의 돈을 손에 쥐기도 했습니다
200년중반이 되자 해삼이 귀해지고 중국 가격이 오르자 중국인 해삼그룹들이 서로 다른 그룹을
러시아 경찰에 밀고를 하고 했습니다. 러시아 경찰들은 덮쳐서 적당한 돈을 받고 풀어주기도 하고
해삼을 압수해서 다른 그룹에 팔아넘기기도 했습니다.
(결국 나중에 장난을 심하게 친 러시아 경찰 통역이 중국인 마피아 총에 죽었습니다)
해삼을 우수리스크로 식품을 들여온 컨테이너에 넣어서 중국 수분하로 밀수로 내보내는데 우수리스크,포그라니치세관들도 배가 불룩했습니다. 야간에 해삼을 이동하거나 해삼을 삶아서 건조하는데는 총기를 가지고 지켜서 살벌한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해삼 내장 마니아 입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해삼을 꿀에 절여서 겨울에 보양하거나 위장약으로 먹기도하며
엑기스를 뽑아 약국에서 건강보조 식품으로 팔기도 합니다.
멍게는 아무도 안잡아서 한국보다 3-4배 더크고 질깁니다.블라디보스톡 시내 부근에도 고무보트를 타고 나가 통발을 던져 놓아 캄차카 킹크랍을 잡습니다.불법이라 새벽에 통발을 걷어 올리는데 한번에 70-80킬로그램을 잡아 옵니다.성게는 보라성게,북방 말똥성게인데 일본에 수출도 많이 나갑니다.
대합은 손바닥 만한데 양식이 아니라 자연산이라 운동량이 많아 속살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폭풍우가 일면 해변으로 밀려나오기도 하고 해수욕하면서 발을 꼼지락,꼼지락 해서 잡기도 합니다.
해수욕장 옆 바닷가 바위에는 게가 부지런히 돌아다니는데 잡아서 된장찌게에 넣거나 간장게장을 만들기도 합니다.
가리비는 살이 많아 꼬챙이에 구워먹기도 하고 기름에 튀겨먹기도 합니다.
제가 카페리회사 근무할때 매주 7컨테이너를 한국,일본으로 수출하는 화주가 있었습니다.
게 중에서 제일 맛있는건 털게 입니다. 대게 큰것은 다리2개만 먹으면 배가 불러 더먹지 못합니다.
게는 영어로 월 (月) 에 R이 들어가지 않는 달은 살이 적습니다.게는 보름달이 뜨면 짝을 찾아 헤매고 짝짓기를 하기때문 여윈답니다.블라디보스톡가게에서 파는 게 값이 너무비싸 저는 야매로 잡아 파는 애들에게 주문하여 받아먹습니다.훨 신선한데다 반값 이하입니다
99년도에 제가 한번 청국장을 끓여 맛있게 먹엇습니다.
2시간 지나서 누군가 문을 똑똑 두드립니다. (당연히 옆집 아저씨입니다.복도에 또 철문이 있어 바로 문을 두드릴 수 없음) 그런데 아줌마도 아저씨도 무슨 큰 박스를 안고 있습니다.
옆집 아저씨;"볼로댜,, 니가 아까 끓여 먹은 음식이 뭐냐? "
저; "청국장이라고..... 콩을 발효 시킨건데, 건강에 아주 좋아"
옆집 아저씨; " 그런데...... 이것도 상당히 영양가가 좋은 것들이거든...,
이것 먹고 그거 콩으로 만든것 안먹으면 안되겠냐?"
아저씨, 아주머니가 내려 놓은 박스는 캄차카 크랍,홍합,피조개,곰새우기타 등등 해산물 종합세트입니다.즉 러시아 사람들도 유럽인들처럼 청국장은 화생방 경보와 같나 봅니다.
그날부터 저의 집에는 해산물이 넘쳐 아는 유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고도 남아서 버릴지경이 됩니다.
옆집 아저씨는 제한 없이 어디에나 갈 수 있고 어떤 허가도 필요 없는 해양연구소 소형 조사선 선장입니다.
해산물을 주고 받다가 아저씨와 친해져서 술 친구가 됩니다.고1짜리 딸내미 영어가 시원찮다고 좀 가르쳐 달래서가르켜 봤는데 공부에 관심이 없고 온통 화장에만 신경쓰는 애라 한달 가르치고 포기합니다.해산물을 10가지 정도 넣은 샤부샤부가 저의 저녁 주력 메뉴입니다.
옆집에 사는 식구들의 구성을 이해하는데 3달이 걸렸습니다.
45세 정도의 선장 아저씨와 아주머니 19세난 그집 아들, 공부 가르키는 딸(여기까지는 헷갈리지 않음)3살짜리여자아이. 그리고 자주 드나드는 20살이 될까 말까한 두 아가씨.....
3개월지나서 모든것을 알아 챕니다. 3살짜리 딸은 바로 19살난 그집 아들의 딸로서 선장 아저씨 손녀입니다.(아저씨의 늦둥이이기에는 아주머니 나이가 좀 많고, 그집 딸이 놓은것은 아닐테고 헷갈렸음) 20살 남짓한 두 아가씨는 한사람은 전 부인, 한사람은 현 부인 입니다.
나중에 주말마다 전부인이 애기 (비카)를 보러 오는데 지 남편을 데려 옵니다.
2쌍의 남녀는 아주 사이가 좋습니다. 그뿐 아니라 아저씨, 전 장인, 현 장인 셋이서 의좋은 술친구입니다.모두 술과 바다와 여자를 공통분모로 하는 선원들이어서 죽이 척척 맞습니다.
저의 파트너 인 선박대리점 승선권 발권담당 여직원인 제냐는 4살짜리 딸을 데리고 재혼한지 6개월입니다.여름에 전 남편의 제안으로 제냐네는 애기와 함께하와이로 가족여행을 따납니다.
물론 현 남편이나 전 남편의 부인이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없는걸 보니 참으로 담백한 사람들입니다.단 ,대리점 사장은 여름 성수기에 바쁜데 휴가가면 어 떡하냐면서 반대하다제냐가 전남편이 애를 위해서제안한것이라 꼭 휴가를 가겠다하니 제냐를 회사에서 자릅니다.
결국 휴가후에 제냐는 자기 아빠회사에 취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