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자 칼럼 ● 풍성하신 하나님
지난 목요일 오후에 아내를 따라 남문 시장을 찾았습니다.
아내는 생선 가게에서 가족을 위해 고등어를 샀습니다.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어렸을 때, 어머니를 따라 부산 충무동 시장을 따라 간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어려서 몰랐습니다. 저의 관심은 오직 “찜빵”에만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어머니께서도 그곳에서 가족들을 위해 생선을 사셨습니다. 저의 아내 또한 지금 가족을 위해서 생선을 사고 있음에 너무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내 옆에 서 있으면서 저의 눈에는 고등어뿐만 아니라, 여러 생선들이 들어왔습니다.
갈치, 삼치, 꽃게 등등...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여기서 보는 생선들은 전 세계 사람들도 먹는 생선일 텐데, 도대체 얼마나 많이 잡아야 하는 걸까? 또 바다에는 각종 생선이 얼마나 많다는 걸까?
또 내가 직접 생선을 잡으러 가면 엄청난 경비가 들지만 시장에서 이렇게 싸게 사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많은 생선들을 준비하신 창조주 하나님은 정말로 사랑이 많으시고, 또 풍성하신 하나님이시라는 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아내와 함께 광교산에 가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신혼 때 추억을 생각하면서 산밤을 주우러 갔었는데,
길에 떨어진 도토리를 보고는 도토리를 줍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호주머니에 주운 도토리를 넣었습니다.
저는 준비한 주머니에 도토리를 주워 담았습니다.
처음에는 신나게 줍던 일이 30분쯤 지나자 힘들어서 그만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게 한숨을 돌리면서 도대체 도토리나무 한 그루에 얼마나 많은 도토리가 맺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무수히 많은 도토리가 맺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도토리를 다람쥐도 먹고, 다른 산 짐승들도 먹겠지요. 그리고 길을 지나가던 저와 아내도 풍족하게 주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에는 또 어제처럼 도토리가 떨어져 있을 것입니다.
저는 도토리를 주우면서도 사랑많고 풍성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나를 죄와 사망과 영원한 심판에서 구원해 주시려고 독생자 예수님까지 아낌없이 십자가에 못 박으신 구원의 하나님이십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풍성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비록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여 하나님과 단절된 세상에서 어려움과 슬픔과 고난을 겪기도 하지만, 우리를 행복하게 변함없는 사실은 사랑의 하나님은 풍성하신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풍성하신 하나님을, 믿음의 삶 속에서 날마다 만나며 즐거워하며 감사하며 예배하며 살아가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