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관제, 전제
관제(灌祭, A Drink Offering)
이는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리던 제사법의 일종입니다. 민수기 15장을 읽어보면,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옵니다. 예컨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짐승을 잡아서 하나님께 번제로 드려야 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는 세 단계로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짐승을 잡아서 번제로 불태워드렸습니다. 그 다음에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은 소제를 그 위에 뿌렸습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포도주를 번제물과 소제물 위에 부었습니다.
이때 마지막으로 포도주를 붓는 것을 가리켜서 전제 또는 관제라고 칭합니다. 그러니까 맨 먼저 짐승을 번제로 드리고, 그 다음에 기름을 섞은 곡식 가루를 소제로 드리고, 마지막으로 포도주를 관제로 드렸습니다. 이는 하나님 앞에 향기롭게 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하는 바울의 의도는 무엇입니까? 약 삼십여 년 전, 바울은 다메섹으로 가던 길에서 예수님에게 사로잡혔습니다. 그때부터 바울은 그의 직무를 다하기 위해서, 자기의 몸을 아낌없이 불태웠습니다. 말하자면 바울의 삶은 이미 하나님께 번제로 드려졌던 것입니다.
그 동안 바울의 몸에는 예수님의 흔적이 많이도 생겼습니다. 바울은 옥에 갇히기도 많이 했습니다. 매도 수없이 맞았습니다. 여러 번 죽을 뻔하였습니다. 말하자면 바울의 삶은 이미 고운 가루가 되어 하나님께 소제로 드려졌던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바울은 자신을 관제로 하나님께 드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마치 포도주가 제단에 뿌려짐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가 완결되는 것처럼, 바울은 자신의 붉은 피를 뿌림으로서 주를 위한 자신의 사역과 삶을 마무리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바울은 로마의 시민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그에게는 십자가형이 해당되지를 않았습니다. 그는 참수형, 곧 목 베임을 당해야 했습니다. 말하자면 바울은 이제 자기가 목 베임을 받을 날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예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을 드린 대로, 바울에 대한 심리는 이미 끝이 났습니다. 이제는 판결과 집행만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기에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벌써”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자기가 관제와 같이 부음이 되었다는 것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빌2:17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봉사 위에 내가 나를 관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
바울이 빌립보의 성도들에게는 그가 관제로 드려지는 것을 가정해서 말씀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분문에서 바울은 그것을 가정하면서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말하자면 그때의 가정이 이제는 현실로 다가온 것입니다.
박상훈: 관제와 같이. 딤후4:6-8, 빌2:17, 민15, 민28:7
♣ 은혜로운 찬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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