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선독립협회회보 제 2호
대조선독립협회회보 제 2호는 1896년 12월 15일 정동에서 출판되었다.
차례
1.법률에 관한 요점 정리 – 본회 편집국 수집
*국한문 혼용체로 기록되었다.
⌜이아⌟에 “법은 일정함이다.”라고 하고, ⌜설문⌟에 “률(律)은 고르게 폄이다.”라고 하고
⌜상서⌟⌜대부⌟ 주에 “‘하늘의 큰 법을 받들다’에서 ‘법 또한 률이므로, 그것을 일러 ㄹㅍㄹ이나’고 한다.”라 하고 또 ⌜설문⌟ 주에 “률이라 말하는 것은 이른바 천하에 동일하지 않는 것이 동일한 데로 귀의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고르게 펴다’라고 한다.”라 하니 ‘법률’ 두 글자의 뜻은 ‘일정한 질서를 푶장함’의 또 다른 명칭에 불과하다.
*법률정의(法律定義)
법률의 정의는 이상과 같으나, 법학에서 해설하는 법률의 뜻은 이와 같이 광범위한 뜻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생략
형식적 정의는 일국의 국법에 의거하여 법률의 외형을 갖춘 대상을 구하는 것이고, 실질적 정의는 그 외형이 어떠한지의 여하에 구애되지 않고 내부의 실용을 구하는 것이다. ‘내부의 실용을 구한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근본해서 법률을 관찰한다는 주의이다. 적절히 말한다면, 법ㄹㅍㄹ이안 것은 인 생 공동 생활 규칙의 일종이니, 국가가 이를 힘써 행해야 한다.
*법학의 각 학파
생략… 천하에 법학의 각 학파에 대한 여러 설이 발생했으나, 귀납법에 의거하여 연구하는 학파와 연역법에 의거하며 연구하는 학파 2종류가 있다. 귀납과 연역 두 법학파 중에도 또한 각각의 분파가 있으니, 귀납법 중에 3종류가 있고 연역법 중에 2종류가 있다.
귀납법에 의거해서 연구하는 학파는 3종류이다. 그 중에 첫째는 분절법학파인데 이 학파는 법률에 관한 관념을 해부 분절하여 그 본질을 명확하게 하는 것으로 주의를 삼는 학파이다.
생략…
이 학파를 성립한 사람은 영국의 오스틴 씨이다.
둘째는 연혁법학파인데 이 학파는 법률의 현상을 역사적 사실에 비취서 그 원리를 밝히는 것을 본 취지로 하는 학파이다. 생략… 이 연구 방법을 채용한 가장 유명한 사람은 독일의 사비니이다.
셋째는 비교법학파인데 이학파는 각종 법률을 대비, 비교하여 그 성질의 동이(同異)를 변별하는 것으로 법률 원리를 채탁하는 주의의 학파다. 생략… 프랑스의 몽테스키외 씨가 ⌜법의정신⌟이라는 책을 저술함으로써 이 학파의 시조가 되었다.
연역법에 의거해서 연구하는 학자는 2종류이다.
첫째는 자연법학파이니 이 학파는 그리스 스토아 철학파에서 나와서 로마 법률가가 이 학설을 존숭하여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생략…
이 학설에 근본한 것은 실로 스토아 철학에 의존하였으니 이 철학파의 취지는 사람은 그 품성을 따르는 것으로써 도의 큰 근본으로 삼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학파의 학설은 자연법주의에 진원을 둔 것이다.
둘째는 철학법학파이다. 이학파는 철학적 원칙에 따라 법률의 최고원히를 밝히는 것을 주지로 하는 학파이니, 그 연우너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여러 학자가 법률을 논하고 또 키케로가 법률을 논하였다. 사람의 이성을 근본하고 쫓아서 법률을 관찰하게 하였다. 근세에 이 학파를 받드는 자는 독일 석학 칸트이다.
생략…
학문연구의 방법은 하나만을 고수하지 말고 이것저것을 채택하여 정일한 것에 집준해야하니, 우리들은 반드시 이상에 서술한 법학의 각 학파에 대하여 한쪽으로 치우치치 말고 그 중심의 정곡을 향하여 활을 쏘기를 바라노라.
2. 인간의 세 가지 유형
*국한문 혼용체로 기록되었다. 쓰는 이가 요약 정리하였다.)
1) 최하등인 – 아무 재능도 없으면서 오로지 한가로이 음식이나 먹고, 심지어 방탕하고 불량하게 지내면서 걸핏하면 타인에게 피해나 입히려고 하고 제 욕심이나 채우려고 하는 자이다.
2) 중등인 – 타인에게 신세를
끼칠 것도 없고 부모와 처자와 같이 희락하게 의식만 누리고 생략…
1년의 소득으로 1년의 의식을 다하고 노후나 사후의 일까지 도모할 겨를도 없고 자기 집을 천지로 알고 그저 자기 집에서 살다가 죽는 일국의 양인이다. 사회상에 대단한 이득도 없고 해악도 없다.
3) 최상등인 – 교육 받은 천부적 재능으로 자립하여 일가의 독립을 이루고 타인과 담론하여 사회적 이득과 손해를 인도하고 자신의 지위와 재능을 살펴서 업무를 능히 담당하여 상업과 공업을 기획하기도 하고 정치에 관여하기도 하고 지방 백성의 이익을 도모하기도 하고 종교 교육의 선도자가 되기도 하여 일심으로 가도에 종사하고 한편으로 세무에 종사하여 공사 양측의 일을 다 하는 사람이다.
3. 공기(空) (1호에서 연속) - 필립 제이슨
*순 한글로 기록되었다.
4. 회사기
*국한문 혼용체로 기록되었다.
<독립문 정초식 행사>
*내용 : 독립문 정초 기공식
*장소 : 돈의문 밖 서쪽 교회 (영은문 자리)
*일시 : 1896년 11월 22일 (오후 2시 30분 ~ 6,7시)
*운집 인원 : 천여 명
<프로그램 순서 >
찬양 - 배재학당 학생들 – 조선가 (폐하 찬양)
기도 - 아펜젤러 선교사 – 기도
연설 - 안경수 회장 – 연설(독립협회 창시연유와 노력)
연설 - 한성판윤 이채연 – 연설(어찌하면 독립을 영원히 보존할까?)
연설 - 이완용 외부대신 – 연설(우리나라 앞날이 어떠할까?)
연설 - 서재필(필립 제이슨) - 연설, 영어와 조선말
찬양 - 배재학당 학생들 – 진보가 (폐하와 조선 찬양)
체조시범 - 육영공원 학생들 – 체조 시범
장소 이동 독립문 자리에서 독립관자리로
내빈 접대 – 다과 나눔
감사 - 안경수 회장 –
축사 - 각국 공사들
축사 - 브라운
폐회 (저녁 6~7시경)
<행사 소개 전문>
11월 22일 돈의문 밖 서쪽 교외에 거마가 운집하고 남녀노소가 손에 손을 끌고 인산인해흫 이룬 가운데 녹문 하나가 맑은 하늘에 무지개처럼 펼쳐졌다. 태극기를 그 문 옆에 교차해서 걸고 그 문의 편액에는 붉은 묵으로 대서특필해서 ‘독립문’이라 하였다. 녹문 뒤 수십 보 밖에 독립협회기를 세워서 바람 끝에 나부끼게 하며 하얀 비단 천막이 푸른 하늘을 가린 아래에 의자 5~6백 개를 쭉 나열하였다.. 이곳은 대조선국 인민들이 대군주 폐하의 성덕을 입어 자주독립을 즐기며 따로 노니는 곳이다. 독립관, 독립문을 창설해서 성스런 시절과 성대한 일을 드러내고자 하니, 이 날은 독립문의 초석을 세우는 날이다.
수개월 전부터 회장과 위원장과 간사들이 독립문은 이전 영은문이 있던 터에 건설하고 독립관은 이전 모화관ㅇ이 있던 터를 손봐 고쳐서 왕태자 전하께서 장려하시는 뜻을 하사ㅘ시소 조정과 재야의 동포 형제와 외국의 빈객들까지 한 마음으로 그 일을 경축하였다. 독립문의 초석을 세우는 알 본회 회원들의 초청에 응해서 회동하여 축하할 때, 와서 모인 사람이 무려 천여 명이었고 휘장 밖에서 관람하는 자들은 몇 만명이나 되는지 알지 못할 정도였다. 오늘 오후 2시 반이 되어서 초석을 세우는 일군들의 어영차하는 함성이 겨우 끝났다. 배재학당 학생들이 “조선가”를 노래하여 대군주 폐하의 성덕을 칭송하고 본회의 영원함을 축하하였다.
그 다음에는 미국 교수 아펜젤러가 경복을 기도한 후에 회장 안경수 씨가 본회를 창시한 연유와 여러 회원의 노력에 대해 연설하였다. 한성판윤 이채연 씨가 “어찌하면 독립을 영원히 보존할까”를 연설하고 외부대신 이완용 씨가 “우리나라 앞날이 어떠할까”를 연설하고 필립 제이슨(서재필) 씨가 조선에 있는 외국 사람을 위해 영어와 조선말로 연설하였다. 그러한 후에 배재학당 학생들이 “진보가”를 불렀고 육영공원 학생들이 체조 연습을 마친 뒤에 모임 자리를 본회 독립관으로 옮겨서 다과로 내빈을 대접하였다.. 그 때 회장 안경수 씨가 본회의 대표로 내빈의 성의에 감사하여 축사를 하고 그 뒤를 이어서 각국의 여러 공사로 오신 분들에게 축사를, 유럽 여러 나라의 내빈 객을 대표하여 축사를 한 브라운 씨에게 각기 경하를 표하였다.
손님과 주인 모두가 대단히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에 헤어졌으니 그때가 이미 6~7시경이었다.
11월 20일 내부지방국장 김중환 씨가 13개 도시에 보내는 공문이다.
“삼가 아룁니다. 우리나라가 정치를 새로이 개혁해서 천하만국과 자주 독립하는 뜻을 한 가지로 맹세하기 위해 도성에 독립관과 독립문을 창건하여 전국의 인민과 함께 울러러 보고자 하니 실로 우리마라 문명을 다스리는 지극한 사업이라 하겠습니다. 지금 왕태자 전하께서 특별히 1천 원의 보조금을 내려주시고 각부 대신 이하 모든 관원들은 상등은 1백 원에서 시작하고 하등은 몇 전까지 보조금을 내었습니다. 이는 상하가 한 마음으로 이 독립관, 독립문이 머지 않아 이뤄져서 우리나라가 자주독립됨을 푭ㅇ하고자 하는 것이니, 누가 흠앙하지 않엤쓰니까?
귀 관찰사와 각 지방관도 이 뜻을 깨달았을 것인데 어찌 만분의 일이라도 보조하지 않엤습니까? 이리석은 생각으로 감히 알리오니, 밝게 헤아리신 뒤에 작기 그 요량을 따라서 보조에 넓은 뜻을 시행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뜻을 과낳에 각 군수에세 알려주시길 바랍니다.”고 하였으니, 참으로 내부지방국장이 나라와 백성을 위하여 문명진보에나아갈 사업을 하는가 보더리.
이상은 12월 5일 ⌜독립신문⌟에 보인다.
5.내보 (국한문혼용체)
*관보초록
-중지한 모든 제사를 전례에 따라 거행하도록 조령을 내림,
-가정에서 행하는 장례, 상제, 담제를 금하지 말 것. 12월 8일에 결정된 사항임.
*농상공부 부령 제 11호
12월 27일부터 경흥우체지사에서 우체사무를 개시한다. 11월 28일 의정부 찬정 농상공대신 이윤용
-각고에 나가 주둔하며 군중에서 수고한 모든 낮은 장수와 군사들에 대해 군부대신으로 하여금 직접 공부에다 등급을 나누어 개록하게 하고 죽은 사람에 대한 포상과 휼전에 대해서도 일체 아뢰게 함으로써 공로에 보답하는 조정의 뜻을 보이도록 하는 건. 12월 6일 의정부서리 의정부 찬정 윤용선.
*지방관리 채용 규칙
지방 관리 채용에 대한 4조의 규정.
1896년 12월 6일. 어압 어새 의정부 의정서리 의정부찬정 윤용선 칙령을 받듦.
6. 외보
*현재 동서양 각국의 제왕 개괄표
*열국이 동양에 파견한 함대의 세력
*합중국의 새로 뽑힌 대통령
위리엄 맥킨리 씨는 지난 달 3일에 북아메리카 합중국 백성들이 대통령으로 뽑았다. 매우 명망 있는 정치가요 미국 하원에서 의원노릇도 여러 해 해고, 오하이오란 나라의 대통령으로 두 번을 뽑혔다. 이번에 합중국 대통령이 되었다. 맥킨리 씨는 공호당 사람이요 금전만 쓰고 외국 물건에 세를 받자는 정치를 주장하는 사람이다. 내년 3월 4일에 대통령직에 나아갈 것이라 한다.
7. 독립협회 보조금 수입명단 (111명 명단 게재)
독립문 건축 후원에 성금을 낸 김동만 외 110명을 게재하였다.
8. 정오(正誤)
제1호지에 나간 문장에서 잘못 기록된 3곳의 한문을 바로 잡아 밝힘.
*정리후감
독립문 정초식에 대한 기록을 읽으니 당시 정초식 현장에 있는 듯한 기분이 되었다.
무엇보다 배재학당 학생들이 식에 참석해서 합창을 불렀다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또한 육영공원 학생들의 체조 시범도 몹시 흥미롭다.
무엇보다 아펜젤러 선교사가 1896년에 거조선적인 큰 행사에 대표로 나와 축도를 하였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당시 서울 시장이 이채연이 “어찌하면 독립을 영원히 보존할까?”로 연설하고
외교부장관 격에 해당되는 이완용이 “우리나라 앞날이 어떠할까?” 로 연설을 했다니 그 내용이 몹시 궁금하다. 독립신문에 연설문이 실려 있다면 찾아보고 싶다. 이 연설문을 통해서 당시 그들의 나라와 민족에 대한 의식, 독립에의 의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15년 후에 달라진 이완용이 당시에는 어떤 의식과 신념으로 정치활동을 했을지요?
독립문 건축 하나로 독립 의지를 천하에 드러냈다고 생각하는 진보 지식인들의 단순함을 무어라고 평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날 그 자리에 참석한 외국 공사들과 선교사 명단을 찾아 볼 수 있을까?
독립문 정초식에 선교사가 축복기도를 했다는 것은 독립협회의 성격을 규명해준다.
그리고 필립 제이슨이 한 몫을 담당하였을 것이다.
127년 전 진보 지식인들이 독립문 건축에 조선 독립의 생명을 걸고 한 일이 고종의 변덕만 아니었으면 독립 보전의 한 길이 되었을까? 역사에는 가정법이 없는데 ... 어쨌든 혼란기를 살아주신 조상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런 기록을 남겨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이 기록을 정성스럽게 번역해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23년 10월 10일 화요일 인시
우담초라하니
참고문헌
권정원 외 4인 ⌜완역대조선독립협회회보⌟, 보고사,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