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 NORMAL
저자 ‘요시 셰피’는 기업 분석과 서플라이 체인 관리, 시스템 최적화의 세계적 석학이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0만 명당 일본 9.51명, 미국 179명, 영국 191명, 한국 3.72명으로 성공적으로 대응했다. 허약한 기업은 더 빠른 몰락을 보였다. 기업이 체질을 개선하고 건강을 유지한다는 것은 공급업체와 운영 업체, 소비자에 미치는 팬데믹의 파괴적인 영향과 싸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화 압박에서 세계와 일상에는 여전히 물리적 영역이 남아 있다. 먹는 음식, 입는 옷, 약품, 가전제품, 차량 모두 물리적으로 이동하는 먼 거리를 거쳐 조달되는 재료로 만들어지는 물리적 제품에 의존한다. 부족한 화장지를 찾는 앱은 있지만, 화장지를 대체할 수 있는 앱은 없다.
전 세계 여러 나라의 무능한 지도자들이 그러하듯, 바이러스에 관하여 가장 잘 아는 사람을 무시하고 심지어는 처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팬데믹의 위험을 알린 우한시 의사 ‘리웬량’박사는 “근거 없고 불법적인 소문”을 퍼뜨렸다고 자백을 강요받았다. 중국 당국은 그의 경고를 무시했고 리웬량은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었다. 팬데믹이 퍼지는 동안 “소문을 퍼뜨린 혐의”로 수십 명의 이란인이 체포되었다. 코로나19는 중국이 새해 전야에 경고를 보내기 2~3주 전, 이미 프랑스로 유입되었다.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이미 퍼지고 있었다. 적절한 의학적 조처하면 코로나19는 사스보다 치명적이지는 않다. 백신도 치료법도 없었다. 중국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폐쇄하고 이동을 제한했다. 중국 당국은 진원지인 우한을 포함 후베이성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항공과 기차 운행을 중지하고 진출입을 통제했다. 그러자 사재기가 성행했고 화장지가 부족하다는 홍콩발 루머는 사재기라는 세계적인 이상 집착으로 변모했다.
백신은 가장 빨리 개발한 유행성 이하선염이 4년 걸렸다. 보통 10~15년이 걸린다. 12~18개월에 개발은 전례가 없다. 많은 가계와 기업 국가조차 질병에 재정적 충격, 실업, 소비침체, 세수 감소 등을 흡수할 자원이 없었다. 봉쇄 조치에 가장 타격을 받은 나라는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였다. 관광으로 먹고살던 나라들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빚을 갚을 수 없다는 사실은 도미노 효과를 가져왔다. 19세기의 모든 심각한 재정 위기에서 1인당 GDP가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평균 8년이 걸렸다. 밀물은 배를 띄우지만, 썰물은 항구에 잠긴 바위를 드러낸다. 2008년 금융위기가 2011년 아랍의 봄 사건을 촉발한 것처럼 코로나19도 사회적 안정과 범죄에 영향을 줬다. 미국 대부분 도시가 범죄가 증가했다.
코로나19 재앙은 모든 불행한 재난이 저마다의 원치 않은 원인과 비참한 결과의 연쇄로 일어난다. 그런데도 팬데믹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 성장을 준비하는 과정이 회복탄력성의 핵심 원리를 따른다. “우리는 팬데믹을 조정할 수는 없지만, 비즈니스와 서플라이 체인에 닥친 위험을 어떻게 완화할지, 비용을 관리하고, 유동성을 보전할지를 조정할 수는 있습니다.” ‘허니 월’ 회장 ‘아리우스 아담치크’가 투자자에 전한 말이다. 현 팬데믹은 전 세계적이지만, 두더지 게임 패턴을 따라 일어나는 바이러스의 영향은 국지적이고, 다양하며, 시시각각 변한다. 요동치는 수요와 공급을 관리하기 위해, ‘존슨 앤드 존슨’과 ‘플렉스’는 ‘타이거 팀’을 운용하고 있단다.
팬데믹에 기업은 고객의 주문을 거부하는 대신, 제품 가격을 변경하여 고객이 주문을 덜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예로 소비자가 사재기하면 손 소독제 한 병에 5.75달러란 합리적인 가격을 매긴 뒤, 한 병 이상 구매하려는 사람에게 병당 143달러로 가격을 올려 받는 전략이다. 정치인들이 자신이 책임자라 생각하는 것 같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정치인은 잘해야 3등이다. 권력의 고삐를 쥔 것은 바이러스와 소비자다. 바이러스 확산을 어떻게 억제할지 정치인이 망설이는 동안, 시민들은 이 질병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고, 행동에 나섰다. 정부가 자택 대기 정책을 발표하기 몇 주 전부터 식당과 항공 여행, 대중교통 등을 포기했다. (요즘 유행하는 말이, 모두 너희 정치인이나 언론인보다 침묵하는 다수 국민이 똑똑한 것이다.) 9/11테러 공격 이후 많은 사람이 비행기 이용을 두려워했듯이, 코로나19는 사람들이 다수의 군중이나 피할 수 없는 긴밀한 접촉을 동반하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했다. 그대들의 적을 알라는 것이다. 항공업계가 테러범과 여행객을 멀리 떨어지게 하는 보안 구역을 만든 것처럼, 사회와 기업도 환자와 바이러스의 감염될 수 있는 사람들의 일터, 상점, 학교 등에서 떨어지게 함으로써 안전 구역을 만들었다.
1918년 샌프란시스코의 보건 당국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세 사람에 총격을 가했다. 중국은 우한에 극단적 봉쇄 조처를 내리고 전시 상황으로 이곳을 나가면 “탈영병은 역사적 수치심의 기둥에 못 박힐 것”이라 선언했다. 미국은 필수적인 비즈니스에 필요한 업종은 일부 제외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이들은 건강하고, 부유하고, 똑똑한 이들이라 할 수 있다. 건강한 이들은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낮았다. 부유층은 건강할 가능성이 더 컸고 질병에, 노출되지 않을 자원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 똑똑한 이들은 대학 교육을 받아 코로나19에 내성이 있는 직업에 종사할 확률이 높다. 팬데믹으로 인한 실직은 가난한 자들에 훨씬 더 많이 일어난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식당, 불필요한 소매업, 미용실, 청소업 등에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유엔의 연구에 의하면 팬데믹이 4억 2천만 명에서 5억 8천만 명의 사람을 빈곤층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빈곤층을 감소시킨 지난 10~30년의 진전을 무효로 만들 것이란다. 대졸자의 63%는 재택근무를 했지만, 고졸자 이하는 20%만이 재택에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층은 집에 더 넓은 공간과 많은 편리 가전제품이 있어 기타 배달을 받는 많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지식 기반 산업이 경제 전반을 차지하는 스위스는 인구의 45%가 재택근무를 하지만, 제조업에 의존하는 다른 동구 국가는 인구의 1/3만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초고속 통신망이 만든 디지털 슬럼화는 ”사람이 집에 은둔하다 보니“ ”커뮤니케이션, 상업, 오락, 피트니스, 학습 등 모든 측면에서 디지털 행위에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공유 앱 회사 ‘스냅’의 CEO 말이다. 미국은 4천 2백만 명의 미국인이 광대역 통신망을 사용하지 못한단다. 통신사들이 모든 시골 지역과 빈곤층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끔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았단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인터넷이 접속이 안 되는 970만 명의 미국 학생들이다. 대면 수업을 대처하거나 줄이기 위한 온라인 교육을 들으려면 인터넷 접속이 필수적이다.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동등하게 사용할 수 없다면, 가난한 아이들은 부모보다 더 가난해질 가능성이 크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고등학생 13%는 학교가 임시 폐교된 후, 3주 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고, 고등학생의 1/3은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지 않을 때가 많았단다.
이상의 모든 격차는 소수 민족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실업률은 소수 민족, 그리고 소득 스펙트럼의 최하위층에서 훨씬 빨리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라고 말한다. 코로나19 감염률도 인종에 따라 달랐다. 흑인은 백인보다 사망할 확률이 3.5배 이상이었고, 라틴계 역시 백인보다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두 배 이상이었다. 이런 사망 가운데 상당수는 동반 질환과 관련이 있단다. 미국 국립보건원이 사망 원인의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네 가지 동반 질환 (비만, 당뇨, 만성 신장 질환, 고혈압)을 통제하면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사망 위험 사이에 유의미한 통계적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장기적인 과제는 더 나은 교유와 식단과 의료 접근성 관련 이니셔티브를 통해 동반 질환을 막는 것이다. 가난한 소수 인종과 소수 민족에서 모두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다.
(이번 저자는 정치색은 없으나 인류가 지금까지 구현치 못한 이상향인 세상, The Rich Get Richer나, 벌어지는 사회, 경제, 정보 격차, 인종 간 격차, 흑백의 격차를 얘기한다. 그것은 어떤 분배로 이루어질 것인가는 긴 시간 연구할 과제이지, 작금의 불평등이 원인은 아닌 것을 아는 데 직설은 안 하고 있다. 할아버지 잘 둬서 관광으로 먹고살던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는 바이러스의 교훈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미국도 인터넷이 광대역으로 안 깔려 비대면 교육이 안 되고, 또 의료보험이 없으니 돈 없으면 죽어야 한다면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보다 천국인데? 왜 요즘은 쪼끔 시끄러운지 차분해야 할 것이라 본다.)
뉴 노멀-1
요시 써피 YOSSI SHEFFI
김효석, 류중기 번역
한국학술정보 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