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책 두권...
물론 여행 내내 책은 겉장도 열어보지 못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할때는 책은 무용지물에 심지어는 짐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22년만에 다시 찾은 제주.
공항에서의 첫인상은 낯섬?
물론 20년전엔 배로 밤새 바다를 건너 갔었지요.
그러고 보면,
비행기를 타고는 처음 하는 제주 여행입니다.
부산 사는 부모님,
천안 사는 동생,
서울 사는 나,
제주 공항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먼저 도착한 저는 공항 구경을 합니다.
지루하기도 하고, 커피 생각도 나서
4층, 푸드 코드로 가 보았습니다.
롯*리* 가 있네요.
제주공항 롯*리*는 럭셔리 합니다.





부모님과 동생을 모두 만난 시각,
오후 3시 40분...
렌터카 하우스에서 차량을 렌트합니다.
렌트카 하우스가
제주도 건축문화대상을 받은 건물이었군요.
02허 2349 사흘동안 우리와 함께 할 차량입니다.




출발~
새내기 블로그 아카데미 동기이면서 블친이신
안젤라 언니의 제안으로
첫 날 여행은 시작하기로 합니다.
용연...용두암...도두봉...이호테우해변...
이 코스는 여행 첫째날 오후에 도착하거나
마지막날 오후에 제주를 출발할때
알뜰하게 일정을 잡으면 좋을 듯 합니다.
사실, 이번 여행이 순조로웠던 건
안젤라 언니 덕분입니다.
안젤라 언니는 날때부터 제주 사람이지요.
언니의 블로그를 보면서 늘 가고 싶다고 생각을 하니까
갈 기회가 딱 생겼나 봅니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제주 사람이 좋아하고 즐겨찾고 또 추천하는
여행지를 먼저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안젤라 언니의 아름다운 세상 입니다.
http://blog.daum.net/ckfhd2847
보이는 구름다리 아래가 용연입니다.
물은 에머랄드 빛 입니다.
엄청시리 춥던 그 날엔 사람이 별로 없어 더욱 좋았습니다.
물가로 밀려 온 쓰레기가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만.




두번째는 용두암을 보러 갑니다.
무슨 태풍엔가에 귀가 떨어져 나갔다는 것과
올레길 17코스에 속해 있다는 것 등등등,
사실은 설명하는 안젤라 언니의 얼굴을 보고 있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비행기가 뜨고 앉는 광경을 바다와 함께
감상할수 있는 건 볼 만 했습니다.
물론, 현지 주민들에게는 소음이겠지요.






다음으로 들른 곳이 도두봉공원.
이 곳, 강.추.입니다.
도두봉은
용두암에서 이호테우해변으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제주가 얼추 한 눈에 보이는 곳이랍니다.
맑은 날엔 한라산 정상까지도 보이구요,
반대쪽에는 바다도 보입니다.
걷기가 힘든 부모님과 함께라면 딱 오르기 좋은 곳입니다.
노력대비 최상의 코스입니다.







아래 사람 인자는 올레길의 방향 표시라고 하네요.
파란색은 정방향,
주황색은 역방향.


조그마한 도두항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이호테우해변으로 향합니다.
제법 어두워졌네요.
초록색 등과 빨간색 등이 켜지는 말 모양의 등대랍니다.
거기다 또 낙서를 하는 분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에이그...
불빛이 하나 둘 켜집니다.
날씨 탓인지 해가 져서인지 사람이 없습니다.
담번에 올때는 해수욕장 쌍원담에 발도 한번 담가 봐야겠다...
생각하면서 아쉬운 발길을 돌렸습니다.








바다 건너 제주는 제 마음에서 무척 먼 곳이었나 봅니다.
마음만 먹으면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인데 말이죠.
바닷물이 좀 더 파랗고,
하늘이 좀 더 맑고,
그리고 바람이 좀 달랐다는 거 말고는
제가 기대했던
이국적인 생경함은 없었습니다.
살짝 아쉬워하면서 살짝 안도하면서
그렇게 첫째 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