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雉岳山 1,288m) - 전재,비로봉,삼봉,학곡리 -
강원 원주시와 횡성군의 경계에 있고 원주의 진산이며 1973년에 도립공원으로, 1984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치악산의 옛 이름은 적악산(赤岳山)이다. 차령산맥의 줄기로 주봉우리인 비로봉(1,288m)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매화산(1,085m)·삼봉(1,073m)과 남쪽으로 향로봉(1,043m)·남대봉(1,182m) 등 여러 봉우리와 연결되어 있다. 능선이 남북으로 뻗어 있다.
< 산행경로 >
□ 일 시 : 2014. 11. 27(목). 포근, 구름많고 개스 □ 동반자 : 단독 □ 경 로 : 전재→매화산(1085m)→천지봉(1086m)→비로봉(1288m)→삼봉(1073m)→투구봉(997m)→토끼봉→학곡리 □ 거리.시간 : 약 19.7km / 8시간 22분(모든시간 포함) - 세부 경로 및 도착시간 등은 후기 끝부분에 표기 □ 내가 이용한 교통편 <갈때> 원고앞에서 2번(횡성 수동)버스 탑승(06:24/관설동출발 06:15)→ 횡성 안흥2리정류장 하차(1시간7분 소요) < 올때> - 학곡리버스종점에서 42번(16:11)→강원자동차정비학원정류장환승→고속터미널(17:30) - 원주고속T/M⇒서울고속T/M(경부) : 고속버스(일반) 17:30~19:20(약 20분 지체, 1시간50분 소요) 7,100원 □ 기 타 - 산림청선정 한국의 100대명산, 한국의 인기명산 17위 - 입산시간지정제 시행 및 겨울철 일부구간 입산통제 실시
산행 전날 모임때 내일 일찌기 밥먹을 데가 있는지를 알아보니 주인장께서 바로옆에 3시부터 문여는 데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다음날 05:30경에 가니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주변을 배회 끝에 불이 켜져있는 『도란도란 도시락』에 들어 가니 밥은 조금전에 앉혔고 찬밥만 있으니 우동을 권하신다.
우동에 공기밥을 말아 먹으면서 점심 도시락을 부탁하며 준비해 간 빈도시락과 반찬통을 건내니 사장님께서 반찬도 신경써 주시고 포크도 하나 그냥 주신다.
더군다나 우동값 4천원만 받으시고 공기밥과 도시락밥값은 찬밥이라고 극구 사양하신다. 이런 분도 계시는구나. 감사합니다 사장님~!! 영업 잘되고 복 많이 받으세요.
오랜만에 전재를 찾으니 터널이 생기고 기존 도로는 폐쇄되었다. 안흥2리정류장에서 내려 들머리까지 12분간 걸어갔다
백년대계라는데 20년 앞도 못 내다보았구나. 하기야 20년이면 강산이 두번이나 변하니..
터널이 생기기 전에는 이곳 전재 정상에서 내려 좋았었는데..
들머리인 전재 구진목장입구. 참고로 오늘 산행 대부분이 비지정탐방로다. 혹시나 이 글을 보고 같은 코스를 갈 경우에는 반드시 길을 아는 사람과 동행할 것을 권한다
목장안으로 진입을 못하니 여기서 우회하여 한참동안 목장철조망을 따라 오른다
오늘 푹한 날씨인데 여긴 지대가 높아 그런지 상고대가 보인다
진행하면서 본 구진목장과 초원. 한우를 사육하는 목장으로 알고 있다
등로를 따라 간다. 이런 도랑을 건너 우측 능선으로 붙어준다
철쭉나무가 많은 능선을 한참 오르니
881봉. 헬기장이 잘 정비되어 있고 삼거리다
우틀하여 저기로 간다. 저기가 바로 매화산
매화산정상에서 1~2분거리에 있는 전망바위. 바쁠 것도 없지만 들렀다 간다. 아니 바빠도 꼭 들러 갈 곳이다
조금전 지나왔던 헬기장과 구진목장이 보이고
우측으로 가야할 능선이 길게 드리워져 있고
천지봉과 치악산의 정상 비로봉이 개스로 희미하게 보인다
산겹겹... 기상청에서는 오늘 날씨가 맑다고 했는데 완전히 구라청이다
출발 1시간25분에 도착한 매화산(1085m). 여기도 변화가 있었다. 정상을 지키고 있던 묘 1기는 파묘가 되었고 대신 정상석이 자리를 잡았다. 정상석 뒷면에 「2013. 10. 24 안흥면민일동」이라고 씌여있다. 찐빵만 파는 줄 알았는데 참 잘 하신 일입니다. ㅎㅎ
솔가지 위로 천지봉이 보이고
이내 헬기장이 나타난다. 일명 묵정헬기장, 관리가 안되는듯 하다. 몇해전 여기서 더덕과 나물취를 뜯던 생각이...
수래너미재. 좌측은 횡성군 강림면 강림리, 우측은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속살을 드러낸 겨울산
때가 되니 모든 걸 다 내려 놓았다
진달래능선. 철쭉이 많이 있는 구간을 지나고...
한참을 더 가니 드디어 천지봉이다(해발 1086.5m). 들머리에서 2시간45분 걸렸다. 사방은 잡목으로 둘러싸여 조망은 없고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과 삼각점, 그리고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을뿐. 날씨가 포근해 땀을 많이 흘렸다. 수분을 보충하며 한참을 쉬어 간다
전망바위에서 여기저기 조망을 하는데 개스로 인해 맘에 안들고 속이 좀 상하다. 기상청에 속아 멀리서 왔는데...
멀리 비로봉이 우측으로 뾰족하게 보이고 나는 좌측으로 해서 반바퀴를 돌아 저기까지 갈 거다
대칭, 비대칭...?
오늘 참 조용하다. 바람도 없고 사람도 없고.. 사람이 없을 수 밖에..ㅎㅎ
바위 꼭데기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대~단하다..!!
우측에 있는 비로봉과 가야할 능선이 시계방향으로 휘어져 있다
지나온 천지봉도 보이고
치악산줄기와 멀리 삼봉, 투구봉, 토끼봉의 모습도 선명하다.
산이 높은만큼 계곡도 깊다
나뭇가지 사이로 매화산도 보이고
조망도 안좋고 육산이라 기암도 없으니 괴목으로 자꾸 눈이 간다
많이도 왔구나. 어느새 비로봉의 뿔까지도 보이기 시작하는구나
바위 위에서 살아가는 나무가 있길레..
낙석위험지대라 신속히 통과를 한다. 이런 곳이 있어 비지정탐방로일까?
천지봉에서 이어지는 능선. 저기를 조금전에 지나왔다니~!!
현재 생존 중..!!
출발 5시간4분만에 드디어 비로봉에 도착~!! 기분이 상쾌해지고 속이 후련하다. 이런 맛에 나는 산행을 한다
북쪽방향. 비로봉에서 천지봉으로 연결되는 능선이 길게 드리우고
천지봉과 멀리 매화산이 보인다. 결코 가깝지 않은 거리다
북동쪽, 횡성 부곡으로 흘러 내리는 산줄기
옛날에는 치악산을 단풍이 아름다워 적악산(赤岳山)이라고 불렀는데 전설에 의하면 옛날 경상도 의성땅의 한 나그네가 이곳을 지나다 꿩을 잡아 먹으려는 구렁이를 발견하고 꿩을 구해 주었고
이 꿩도 나그네를 해치려는 것을 구해 주었다고 한다. (나그네를 휘감은 구렁이가 상원사에서 종이 세번 울리면 살려주겠다고 하였는데 꿩 세마리가 머리로 종을 세번치고 죽었다 한다)
그때부터 "구렁이가 꿩을 잡으려는 것을 살려주어 은혜를 갚은 꿩"들의 종소리에 유래되어 꿩을 의미하는 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으로 이름을 바꿔 부르게 되었다고.. 지금도 상원사에는 은혜를 갚은 보은의 종이 복원되어 있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치악주능선. 중앙 멀리가 남대봉과 시명봉
살짝 당겨보니 남대봉과 그 뒤로 둥글게 시명봉이 보인다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줄기에 삼봉과 투구봉, 토끼봉이 차례로 맺혀져 있고 나는 어제 배부른산 정상에 올랐을 때 바라 보였던 토투삼의 유혹을 결국은 떨치지 못하고 여끼까지 왔다
투구봉을 당겨본다, 빨리 가보고 싶어진다
통나무의자, 못보던 것 같은데..
헬기장에서 도착하여 비로봉을 보니 멋지고 믿음직스럽다. 점심을 먹으며 10여분을 쉬었다 간다
없던 데크도 보이고
원주시내전망대도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오늘 시내쪽으로 보이는 건 개스뿐이다. 여기서 상황을 보아 은밀하게 우틀하여 잠입에 성공
쥐너미고개. 옛날에 쥐떼가 지나간 고개라고 전해 온다
헬기장인데 여기도 관리가 안되고 있는 것 같다
치악산 삼봉. 소초면지역에는 이곳 이름을 딴 '삼봉회'라는 친목단체도 있다. 정상에는 오래된 삼각점만 하나있고
저기 비로봉과 그 우측으로 해서 이곳까지 왔다
해산굴. 입구를 보니 돌이 어째 엉성해 보여 돌아간다. 한사람이 건신히 빠져 나갈 수 있다
투구봉의 위용은 아래에서 봐도 대단하다. 아마도 일개 병사가 아닌 장군의 투구였으리라..!!
투구봉 바위에 뿌리를 박고 살아가는 소나무가 보인다.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투구봉은 손으로 잡을데가 많아 바로 올라가기로 한다
투구봉에 오르니 지나온 천지봉과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산자락이 길게 펼쳐지고
계곡에는 겨울을 맞을 채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단풍철에는 여기가 절경이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오는 가을엔...
비로봉은 뿔까지 보이고
비로봉과 삼봉(우측)
투구봉정상은 별거 아니다. 이렇게 펑퍼지름한 바윈데 앉아서 조망하기에는 그만이다
여기도 바위에 뿌리를 내린 나무가..!!
토끼봉. 토투삼 모두 조망만큼은 끝내 주는 곳이다.
학곡리계곡과 우측으로 자연학습원
비로봉과 ㄱ자로 꺽여 이리로 이어지는 능선. 우측은 삼봉 앞에 투구봉이 겹쳐져 있는 모습이다
토끼봉에서 내려 가는데 어째 이상하다. 좌측으로 가야될 것 같은 직감이 들어 3분정도 빽을 하니 길이 나타나고 반가운 리본이 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 제길을 찾은 것이다. 방가방가~!! 산오름. 우리는 강화도 마니산에서 보고 구면아닌가~ 그간 잘 지내셨는가?
오늘 처음으로 보게되는 겨우살이
수북하게 쌓인 낙엽과 통행이 거의 없는 곳이라 가끔씩 헷갈린다
이제는 마지막으로 들렀던 토끼봉마져 아득히 멀어져 갔고
여기 평평한 곳에서 우틀, 능선을 따라가야 학곡리(신흥동) 민박촌이 나온다
이래서 멧돼지는 공공의 적. 야트막했던 봉분을 다 파헤쳐 버렸다. 좀 더 진행하는데 인기척에 놀라 달아나는 멧돼지 일행이 있다. 잠시 멈칫하기에 소리를 몇번 질러주었더니 다시 달아나기 시작한다
연리목(連理木). 등로옆에 있고 주인공은 참나무와 소나무인데 소나무는 그만.. 좋아서 돌아 가셨다?
날머리인 치악산방. 건물 사이로 내려왔다
그런데 얼굴도 좀 닦고 해야 하는데 시내버스가 막 들어 온다. 급히 뛰어가 탑승에 성공, 기사는 나를 태우곤 바로 출발을 한다
오면서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토투삼의 모습이 선명하다. 잘 있거라 토투삼!! 언젠가 다시오마 토투삼아~!!
□ 산행경로 : 전재→매화산(1085m)→천지봉(1086.5m)→비로봉(1288m)→삼봉(1073m)→투구봉(997m)→토끼봉→학곡리 원고앞,2번버스탑승(06:24)→횡성안흥2리정류장하차(07:31)→도보이동→전재정상,구진농산목장입구(07:43산행시작07:45)→헬기장(881봉08:32)→매화산정상(09:03)→전망방위(09:05)→매화산정상(09:10)→폐헬기장(09:38)→수래너미재(09:40)→천지봉(10:31)→전망바위(10:51)→낙석위험지대(12:01)→비로봉(12:49)→헬기장(13;10)점심후13;26출발→입석사뒤전망대(13:33)→쥐너미고개(13:46)→폐헬기장(13:55)→삼봉(14:01)→투구봉(14:24)→토기봉(14;55)→연리목(15;56)→치악산방(산행종료16:07)→42번탑승,학곡리종점출발(16:11)→강원자동차정비학원정류장환승→고속터미널(17:30→⑨/공항/버스→귀가(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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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가끔 떠나자!! 원문보기 글쓴이: cdh13579
첫댓글 새벽부터 하루 종일 긴 산행을 하셨군요. 대단하십니다.
날씨가 흐리지만 높은 산이라 주변 풍광이 멋지군요. 덕분에 치악산의 비로봉과 투구바위 잘 보고 갑니다.
예. 이날 간데가 모두 치악산에서는 한가닥한다는 봉우리지요.
감사합니다. 늘 건안하시실...
지난번에 치악산에 한번 가신다더니....고향에 다녀오셨네요 ~
높이 올라, 많이 걸은 덕분에 초겨울 치악산의 이모저모 즐감하고 갑니다. 수고하셨구요 ~~~
예. 오랜만에 치악산 당 좀 밟고 왔습니다.
역시 고향땅의 흙냄새는 좋더군요,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나므님~~!!
재미난 바위도 많고, 멋진 나무도 많네요.
상원사 종을 친 까치 얘기는 교과서에서 읽은 건지 전래동화책에서 읽은건지 생각이 나네요.
예. 조망이 안 좋으니 자연히 가까이 있는 괴목으로 눈이 가더군요.
상원사 설화는 유명하지요, 감사합니다 ~~
오랜만에 치악산을 다녀온 듯한 느낌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념님~~!!
조망이 안좋았네요, 보다 멀리 많은 걸 보여 드려야 하는데..
늘 즐산, 안산하세요 ~^^*
아주 먼길을 걸어셨군요~~!
날씨만 조금 받쳐주었다면 더 좋았을텐데요~~기상청 예보가~~ㅠㅠ
멋진능선~~~감사합니다.
예. 높은 산의 능선길 많이 걷고 왔습니다.
아침 일찌기 출발하는 관게로 기상청 예보를 믿고 갈 수 밖에는 없었는데 아쉽네요.
감사합니다. 올비님, 늘 좋은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치악산은 몇번 가본적이 있지만 토투삼은 거치지 않았는데 구미가 당기네요.
투구봉 모습도 근사하고 조망하기에 참 좋은곳으로 보입니다. 편안히 안자아 쉬고 싶은곳이네요.
식당 쥔장 마음씨가 좋습니다...복받으실듯...
예. 토투삼은 입석사뒤(쥐너미고개위)전망대에서 분기되는데 비법정이지요.
가을에 단풍이 일품일 것 같구요,
삼봉과 투구봉은 날이 좋으면 원주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전망바위이기도 하지요.
사장님께서 찬밥이라며 극구 사양하셔 결국은 우동값만 드렸는데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따듯한 물도 싸 주신다는데 날이 푹해 보온병을 안 가져갔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안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