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700m에서의 산책”…평창 ‘국민의 숲 트레킹길’
산림청은 국토녹화 50주년을 기념해 ‘걷기 좋은 명품숲길’ 50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숲길은 하루 정도의 산행이 가능하고, 접근성이 좋아 국민이 쉽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산림청에서 제공한 명품 숲길...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위치한 ‘국민의 숲 길’이다.
‘국민의’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 만큼,
이 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에 좋은 평탄한 노면으로 조성됐다.
무엇보다 국민의 숲 트레킹길은 사람의 생체리듬에 가장 좋다는
해발 700m에서 산책하듯 숲길을 탐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인근에 위치한 스키장, 양떼목장 등 관광자원은
숲길 탐방과 관광을 겸한 여가활동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주말과 평일 가리지 않고, 전국에서 찾아오는
탐방객의 발걸음이 국민의 숲 트래킹길을 향하는 이유도 다름 아니다.
이곳은 운동선수들이 찾아와 달리기 코스로 이용하는 등 활용도도 높다.
경사 없는 흙길을 따라 숲을 걷다보면 일본잎갈나무,
독일가문비나무, 종비나무, 전나무, 자작나무 등 조림지를 만나게 된다.
조림지를 걷다보면 가꾼 숲의 특성상 나무가 일정한 간격에 맞춰 열을 맞춰 서 있는 듯한 인상을 갖게 한다.
또 이곳에선 다양한 수종이 계절별로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탐방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조림지는 과거 1970년대 평창군에서 화전 정리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화전민이 경작하던 밭에 다양한 수종을 심고, 방풍책과 통발 등으로
나무가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조림한 것이 이곳 조림지의 특이점이다.
조림지 조성이 마무리된 후에도 이곳에선 숲 가꾸기와 숲길 조성이 꾸준히 이어졌다.
2009년 평창국유림관리소는 평창군 횡계3리 마을과 협약을 맺어
조림지 등의 운영·관리에 서로 힘을 보태는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 국민의 숲 트레킹길을 포함한 대관령 숲길(103㎞)은
산림의 생태·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숲길로도 지정됐다.
특히 최근 국민의 숲 트레킹길 등을 테마로 하는
여행상품이 출시되면서 탐방객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민의 숲 트레킹길의 연간 방문객은 4만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국민의 숲 트레킹길이 위치한 대관령 마을은 안개가 잦은 지역으로,
안개가 자욱한 날 숲길을 걷는 것도 평소 경험하기 쉽지 않은 묘미가 된다.
국민의 숲 트레킹길 노선도. 산림청 제공
주요 경유지 : 주차장 종합안내판-낙엽송조림지-독일가문비조림지-자작나무조림지-전나무조림지
코스 길이 : 5.4㎞
소요 시간 : 2시간
/ 아시아경제.
2024년 6월 29일 국민의 숲길 출발지에서 ... (09:45)
3주 연속 비를 맞으며 걷다...오랜만에 햇살이 반갑기만 하다
요즘은 버프도 시스루(see-through) 패션.....미수기님과 용지님
국장님이 오고 있는 바우님들에게 초콜릿을 선착순으로 선물하고 있다
수정,하곤, 낭만주객. 탈리초님 등장....
국민의 숲길 새로운 구간지기님을 소개하는 국장님....(10:00)
새로운 구간지기 ... 울트라님과 아기별님
햇살이 상당히 따가운 날씨....
구간지기 구령 아래 몸풀기 체조를 하고 출발한다 ...(10:10)
구간지기님이 마련한 선물을 하나씩 받으면서 출발한다....
영동고속도로 준공 기념비 앞에서
먹이를 찾아 어슬렁 거리는 하이에나...
아기별님 리딩으로 숲길로 들어 선다 ...(10:28)
길 주위에 간벌(間伐) 작업이 잘 되어 있었다.
구 고속도로를 건너면서....
국민의 숲길로 들어 선다...(10:54)
신록(新綠)의 세상이 펼쳐지고 있는 국민의 숲길...
숲과 세상 / 박인걸
태고 적부터 지금까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서로 다른 색깔의 초목들
껴안은 모습이 경이롭다.
형형색색의 꽃을 피우며
계절에 따라 열매를 내주며
미움과 다툼도 없는
공생과 존중이 숭고하다.
누가 숲을 다스리기에
이렇게 평온할 수 있을까
정치(政治)가 없는 숲에서
참 정치를 깨닫는다.
世上에서 실망한 사람들아
모두 숲으로 들어오라
서로를 아우르는 이 행복
숲의 기운을 들이마시자
숲길 초입에서 잠시 휴식을....(10:58)
맘모스님과 하비님
캡님과 아빠님
신록 / 문정희
내 힘으로 여기까지 왔구나
솔개처럼 푸드득 날고만 싶은
눈부신 신록, 예기치 못한 이 모습에
나는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지난 겨울 깊이 박힌 얼음
위태로운 그리움의 싹이 돋아
울고만 싶던 봄날도 지나
살아 있는 목숨에
이렇듯 푸른 노래가 실릴 줄이야
좁은 어깨를 맞대고 선 간판들
수수께끼처럼 꿰어다니는
물고기 같은 차들도
따스한 피 돌아 눈물겨워한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참고 기다린 것밖엔
나는 한 일이 없다
아니, 지난 가을 갈잎 되어
스스로 떠난 것밖엔 없다
떠나는 일 기다리는 일도
힘이 되는가
박하 향내 온통 풍기며
세상에 눈부신 신록이 왔다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대관령 숲의 특별한 이야기' ...가 펼쳐지는 숲 길을 걸어 간다(11:21)
사실 이즈음의 신록에는 우리 사람의 마음에 참다운 기쁨과 위안을 주는 이상한 힘이 있는 듯하다.
신록을 대하고 앉으면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모든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낸다.
그리고 나의 마음의 모든 티끌―나의 모든 욕망과 굴욕과 고통과 곤란―
이 하나하나 사라지는 다음 순간, 별과 바람과 하늘과 풀이 그의 기쁨과 노래를 가지고
나의 빈 머리에, 가슴에, 마음에 고이고이 들어앉는다.
말하자면 나의 흉중(胸中)에도 신록이요 나의 안전(眼前)에도 신록이다.
주객일체(主客一體), 물심일여(物心一如), 황홀하다 할까 현요(眩耀)하다 할까,
무념무상(無念無想), 무장무애(無障無?),
이러한 때 나는 모든 것을 잊고 모든 것을 가진 듯이 행복스럽고,
또 이러한 때 나에게는 아무런 감각의 혼란도 없고 심정의 고갈도 없고,
다만 무한한 풍부와 유열(愉悅)과 평화가 있을 따름이다.
그리고 또 이러한 때에 비로소 나는 모든 오욕(汚辱)과 우울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고,
나의 마음의 모든 상극과 갈등을 극복하고 고양하여 조화 있고
질서 있는 세계에까지 높인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러기에 초록에 한하여 나에게는 청탁(淸濁)이 없다.
가장 연한 초록에서 가장 짙은 초록에 이르기까지 나는 모든 초록을 사랑한다.
신록 예찬(綠禮讚) 중에서 / 이양하
영문학 교수, 수필가.
1904년 평남 강서군에서 태어났다. 평양고등보통학교, 교툐제3고등학교를 거쳐
1930년 도쿄제국대학 문학부 영문과, 1931년 동대학원을 수료했다.
귀국하여 1934년부터 연희전문학교교수를 역임했다.
연희전문학교 시절 제자로 윤동주가 있다.
윤동주는 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3권을 엮어 한 권은 이양하 교수에게
한 권은 절친한 친우 정병욱에게, 그리고 나머지 한 권은 윤동주 본인이 소장하였다.
광복 후 1945년 12월 15일부로 경성대학 법문학부 영문학 교수로 임명되었고,
이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교수가 되었다.
1963년 2월 4일 췌장암으로 서울대학교부속병원에서 사망했다.
수필 가운데 '경이, 건이'는 1940년 동아일보에 발표되었고
1975년부터 1983년까지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렸는데,
이 수필에 등장하는 건이가 바로 2대 민선 서울특별시장을 역임한 고건 전 국무총리다.
고 전 총리의 부친인 고형곤 전 서울대 철학과 교수와는 연희전문학교 교수 시절부터 동료로 일한 친구 사이다.
그 중 고형곤의 3남인 고건은 장수해서 국무총리까지 했지만 고형곤의 차남인 고경은 끝내 요절했다.
199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나무', 2013학년도 수능에 '신록예찬'이 출제되었다.
삼삼오오 흩어져 점심 식사 후 남경식당 앞에 다시 모인다...(12:35)
호밀밭
호밀밭을 걷다 보니....문득, '호밀밭의 파수꾼'이 생각났다
제목은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는 홀든의 장래 희망을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로버트 번스의 서정시인 〈호밀밭을 걸어오는 누군가를 만나면〉에서 한 소절을 잘못 인용한 것이다.
"'만약 한 몸'이 '호밀밭으로 오는 한 몸'을 만난다면"
그것은 순수함을 지키려고 애쓰는 순수함에서 나온 생각이다.
홀든은 아이들이 노는 호밀 들판에 서 있는 자신을 상상한다.
그의 상상 속에서 그 들판 바로 옆에는 절벽이 있다.
홀든은 그 들판에 서서, 아이들이 절벽에 너무 가까이 가면 붙잡아서 절벽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지켜 주려고 한다 -
즉,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한다.
이것은 아이들이 자신의 순수성을 잃어버리고 홀든이 몹시 경멸하는 '위선자들(phony)'로 자라나는 것의 은유이다.
/ 호밀밭의 파수꾼 중에서 인용
자작마을에 들어 서서....
호밀밭과 여름날의 풍경....
혹, 뱀이 있을까..하여, 선발대로 잠시 먼저 걸었다.
시원한 계곡에서 잠시 쉬어 간다(13:30)
바우님들이 신발을 벗고 발을 담궈 청정한 계곡물이 오염 되었다는...
하여, 계곡 아래 사는 물고기들이 죄다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한달만에 발들을 씻는다...
령관 엄마 발이 시려 참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ㅎ
시원한 계곡에서 무더위를 잊고 잠시 망중한(忙中閑)을....(13:35)
어느 근교에 있는 계곡 유원지 같은 풍경이다...
실땅님에게 물을 퍼 붓는 엄청 개구쟁이 하곤 형님....
숲 속의 두 남자....
낭만은 어디 가고 ..주객님만 걸어 오고 있다....
대관령 양떼 목장을 지나 면서....(14:28)
한국 농림부에서 지정한 동물복지와 산림보존에 특화된 목장이다.
20만 5,000㎡의 넓은 초지에 양들을 자유로이 방목한다.
1989년에 첫 축사를 완공하고 1991년에 면양을 들인 목장은
오늘날 면양 사육에 관해 한국 최고 수준의 시스템을 갖춘 목장으로 성장했다.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즐길 거리는 크게 두 가지, 산책로 걷기와 먹이 주기 체험이다.
목장을 에두르는 1.2km 길이의 산책로는 40분가량이 소요된다.
야생식물이 자라는 산책로를 걸으며 초지에서 풀을 뜯는 양 떼를 만날 수 있다.
참고로 양은 초지 풀이 자라는 5월 중순~10월 말에 방목되고, 겨울에는 축사 안에서 생활한다.
산책로 초입에는 SNS 포토존으로 유명한 나무 움막이 있고,
산책로 중간 지점이자 목장 정상인 해발 920m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은 막힌 가슴을 시원스럽게 한다.
산책로 마지막 코스인 먹이 주기 체험장에서는 축사 안의 양에게 건초를 줄 수 있다.
재궁골 곳곳에 길을 새롭게 고치고 정리하고 있었다.(폭우가 내리기 전에 끝내야 할텐데....)
국민의 숲길 종착지에서 스탬프를 찍으면서......(14:46)
구 고속도로 다리를 건너 출발지 & 도착지로 되돌아 간다. (14:55)
햇살이 제법 따가운 날....
웃으면서 함께한 바우님들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새로운 구간지기님 ... 수고하셨습니다)
울트라 여왕님 초상화
첫댓글 반가웠습니다. 즐겁고 신나는걸음었습니다. 덕분에 즐감합니다. 주말잘보내세요 ~^^
실땅님과 함께 하는 걸음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비와 함께 행복한 주말이 되시길....
사진 푹 퍼갑니다.
저번 안반데기 길에선
'살짝 퍼 갑니다' 로 소심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푹 퍼갑니다' .....
와우 ~ 장족의 발전 ... 대단히 멋지십니다.....^^
걷자님의 꼼꼼한 후기 즐감했습니다.
오늘도 많이 반가웠고요.
저도 사진 퍼가겠습니다. ^^
만나서 반가웠고 함께 걸어서 즐거웠습니다.
무덥고 습한 장마철....항상 건강 잘 챙기시고....
다가 오는 칠월에도 함께 자주 걸을 수 있기를.....^^
Emmanuel을 들으며 걷자님의 후기를 복기하고 있자니 감동이 가시지를 않습니다.
신입 구간지기의 부족함을 걷자님의
꼼꼼한 설명, 생동감 넘치는 사진, 감성 가득한 시와 그림같은 회원님들을 시간대별로 표현해주셔서 엄청 멋진 모임이 되었습니다. 보는 내내 여러분들과 다시 걷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 초상화를 근사하게 올려주셔서 빵 터졌습니다. 😄
걷자님과 걷고 걷자님의 후기를 보는 기쁨을 주셔서 무한한 감동과 감사를 드립니다.
참석해주신 회원님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구간 지기로 첫 발 걸음이라
어깨가 무겁고 상당히 신경 쓰였지 싶습니다.
3주 내내 비를 맞으며 걸었었는데....
이번 국민의 숲 길은 햇살과 신록이 잘 어우러진 환상적인 숲 길 이였습니다.
두 분의 헌신적인 봉사와 배려 덕분에
모든 바우님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울트라 여왕님과 아기별공님께 고마움을 전 합니다.....^^
걷자님~!
그리 쉽지 않을 조금은 먼 거리 동해...
그곳에서 열정으로 참석하시는 사라님이 참피온이십니다.
항상 운전 조심 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언제나 믿고 보는
걷자님의 포스팅!!
👍👍👍
마음은
사진 속 어딘가에서 함께 걸은 듯 합니다 ^^
다음 주 대관령 옛길에서 반갑게 뵈어요~~
늘 감사드립니다~
걷자님^^
오랜만에 햇살과 신록이 가득한 숲을 걸으면서
정신과 육신이 하나 되어 평화로움을 느꼈습니다.
요즘 자주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다음을 기다려 봅니다...^^
국민의 숲길~
걷자님의 배경 설명대로 명품숲길 맞습니다.
우리가 사는 가까운 주변에 이런 명품자원이 있어서
자랑거리이며 매우 뿌듯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신록이 우거진 명품 숲 길을...
보리사랑님 네 같은 명품 사람들과 함께 하니
그 길이 더 아름다운 숲 길로 빛나는 것 같습니다.
함께 여서 즐거웠습니다...^^